윤여정과 박은수
2021. 4.26
어제 저녁에, 배우 전원일기의 박은수가 오랜만에 TV 프로 ‘마이웨이’에 나와, 1년만에 50억이라는 거금을 다 잃고, 네 번이나 사기를 당해, 단벌 옷에, 먹고 살기 위해 돼지농장에서 인부로 일하는 가난한 아빠로 출연한 것을 보니, 갈등이 심했을 텐데도 잘 참고, 그래도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고 꿋꿋하게 재기의 꿈 끈을 찾고 있었다.
그의 딱한 처지에 눈물을 흘렸다는 배우 고두심의 이뿐 마음에 공감했다.
그가 몸과 마음을 추스리고, 반드시 재기하기를 열렬히 응원한다.
어제 오전에는, 나하고 47년생 한동갑 윤여정의 오스카 여우 조연상 수상 장면을 TV 생중계로 시청했다. 동갑내기의 눈부신 별 빛에, 울컥 눈물을 머금은 마음으로 축하를 보냈다.
윤여정은 두 아이 엄마라는 자격은 제쳐놓더라도, 한 사람의 아내 자격으로서, 남편으로부터 "못생겼다"는, 평생 가슴에 못이 박힐 참지 못할 수모를 당하고,
그게 웬만큼이라도 괜찮게 생긴 남자였다 해도 용서하기 어려운데,
쥐뿔이나 지놈이나 내놈이나 그저 그렇게 생긴 넘한테 그런 소리 듣고,
행실이나 바르나, 자칭 ‘바람피운’ 녀석한테 모욕을 당하고,
이혼하고, 참 갈등이 심했을 텐데도 잘 참고, 그래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고 꿋꿋하게 수십년 인고의 세월을 보내면서, 먹고 살기 위해 배우로 열심히 일한 덕분에 오스카상이라는 별이 된, 74세 명랑한 할머니에게 열렬히 존경과 박수를 보냈다.
윤여정은 수상 후 “(세계적인 유명 배우) 브래드 피트의 냄새를 맡았느냐?”는, '발가락 새 때 냄새' 같은, 인종차별적 냄새가 풍기는 질문을 받고 대답을 우아하게 했기에 더 빛났다.
“나는 '개'가 아니기 때문에 냄새를 맡지 않았다. (세상에 모든 꽃은 흰 꽃만 있는 게 아니고, 빨간 꽃도 있고 파란 꽃도 분홍꽃도 있다. 세상에 하얀 꽃만 예쁜 게 아니다.)”
*주. 괄호 안은 나의 의견.
그렇게 노숙하게 답변한 수상소감 때문에 엄청 더 유명해진 윤여정.
그래서 아마도 반대로 브래드 피트 쪽에서 윤여정의 기품있는 냄새를 맡았으니, 영화 같이 찍자고 먼저 제안 아닌 부탁이 올 걸로, 반전을 예상한다.
박은수도 할 수 있다. 동갑내기 노숙한 윤여정처럼.
박은수는 이미 돈이 무엇인지 아는 노숙한 사람이 되었을 거다. 이제는 '수전노'가 아니기 때문에, 50억을 한 방에 날리는, 무모하게 돈 냄새를 좇지 않고, 사십칠년생 돼지 띠가 돼지농장에서 돼지(돈) 냄새 맡으며 일해 일당 돈 받으며 열심히 그리고 묵묵히 살았으니, 이제는 돈이 박은수 냄새를 맡고 박은수에게 따라오는, 반전이 있을 거라 믿는다.
인생은 긴 여정이다. 아직 많이 남았다. 힘내라 박은수.
브래드 피트는 시상자로서 수상자 발표를 하면서, ‘윤/여/정’이라고 이름을 한국식으로 정확하게 발음하는 성의는 보였지만, 하지만, 윤여정보다 무려 열여섯 살이나 어린 친구다. 무대에서 내려올 때 이모 같은 여정의 팔이라도 좀 가볍게 부축해주지, 앞장서 나오는 태도는 뭔가! 대끼 이사람!
기념촬영자리에서도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남의 일처럼 뻘쭘한 자세는 뭔가?
니 그래 잘났나? (수상자가 아가씨였대도 그랬을까?)
나같았으면 이눔아, 니가 사장인 회사에서 만든 영화가 촬영될 때도 현장에 가서 얼굴은 한 번 비췄을 끼다. 정 바빠서 한 번 못 가봤으면 그래도, 니네 회사에서 맹근 영화를 빛내주었으니, 시상자로서 가벼운 포옹 정도는 했을 낀데….
짜슥아. 넌 불행한 놈이다. 넌 그 절호의 챤스를 놓친 거다.
윤여정은 이혼 후 수십년 간 ‘남편’이 없다.
전 남편이 무슨 낯짝으로 “윤여정이 다른 남자 안 사귄 것에 대해 한없이 고맙다”고 뻔뻔스럽게 말하는 건데?
“바람피운 남자에 최고의 보복”이라며 축하도 보냈던데, 이 인간아, 복수 좋아하시네. 복수란 그럴 가치가 있는 사람한테 하는 거지, 가치가 없으면 아예 생각도 안 하는 거다. 이 거지 같은 인간아!
뉴욕타임즈가 웃기는 소리 해댔다.
뭐 “윤여정이 한국인들의 열광을 받는 이유는 남성중심적 서열사회에서 오랫동안 고생한 여성들의 반향을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야 이눔들아. 너희가 한국을 알어?
우린 벌써 1,400년 전에 신라에서 여왕을 모셨던 나라다. 너희는 여자들이 시집가면 성(姓)부터 바꾸지만, 우린 이혼을 몇 번 해도 너들처럼 전 남편 성을 줄줄이 목걸이처럼 달고 다니지 않는다. 요즘은 어떠냐고? 요즘은 “딸을 낳아야 비행기 탄다”는 말이 나온지가 언젠데 그러냐!
허허허.
이렇게 어제는 두 사람 탤런트가 세상에 화제를 던진 날이다.
아 참, 깜빡할 뻔 했네.
윤여정이라면, ‘발가락 새 때 냄새’를 영어로 어떻게 표현할까?
첫댓글 이 글 올린지 이틀 정도 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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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고 감사합니다.
그만큼 두 배우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듯 높다는 것이네요
앞으로도 계속 잘 되시기를 빕니다
명판입니다..축하하는 동기의 신나는 모습이 보기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실패와 좌절에도 불구하고
끈질긴 의지로 재기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야지요.
처음에 제가 박은수 배우도
75세 동갑인줄로 잘 못 알았다가
고쳤습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