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下松市
하송시(下松市 Kudamastu 市)는 일본 역대 총리대신을 가장 많이 배출한 인재의 고장인 야마구치현(山口県)의 소도시(인구 약 5만)이나, 한전 보령화력발전소의 석탄하역기(Ship unloader)를 제작한 히타치 제작소의 카사도 공장(笠戶工場)이 있어, 나와 인연이 된 곳이며, 여기서 기술연수교육을 받던 중, 지방 역사학자들이 쓴 책에 특이한 기록이 있어 내 눈길을 끌었다.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온조왕(溫祖王)의 형 비류가 건국한 비류백제가 일본을 세웠다”는 학설이 나온 것과 무관하지만은 않을 것 같은 역사적인 사실이라 하겠다.
『주남지방역사물어 周南地方歷史物語』(사진)에 다음의 글이 있다.
“推古天皇 3年(595) 9月18日 靑柳補(지금의 下松市)의 老松에 큰 별이 내려앉아 7日 7夜間 빛났다. 3년 후 異國의 太子가 올 것을 守護하기 爲 하여 별이 降臨하였다는 예언에 따라 지명을 降松(Kudamastua)로 개칭한 것이 그 후 지금의 下松으로 쓰게 되었다.
그 異國의 太子는 다름아닌 백제왕 성명(聖名)의 셋째 아들 임성태자(臨聖太子)이고, 그가 이곳을 다스리게 되었고, 그 후손이 후에 이 땅을 지배한 호족(豪族)인 오오우찌씨(大內氏)라고 전해진다”
백제를 일본말로 ‘구다라(Kudara)’라고 부르는 것과 관련이 깊은 이 下松市에는 지금도 「下松發祥地 七星降臨」이라고 크게 새긴 비석과 老松 한 그루 및 금륜사(金輪社)라는 신사(神社)가 시내 복판에 있는 작은 공원 안에 있다.
이 책은 또 이렇게 쓰고 있다.
“下松은 百濟津(Kudaratsu)에서 바뀐 말이라는 說도 유력하다”
나는 어찌 한국과 이리 깊은 인연이 있는 곳에 연수교육을 받으러 온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