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말러의 현악4중주 A단조 / 영화 `셔터 아일랜드` OST

[白山]

아래의 글은 어느 카페에서 옮겨 온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고맙게 듣고 읽겠습니다.
그리고 아래의 음악은 You-Tube 동영상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정지된 화면이고 또한 
조금 무서운 느낌의 표정이어서, 그냥 음악태그만 보이게 크기를 줄였습니다. 

말러의 '피아노와 현을 위한 4중주'를 들으시면서 글을 읽으시면 더 편할 듯합니다. 
영화, "Shutter Island"의 OST입니다. 자동실행이 안되네요. 클릭을 하고 들으세요.

Quartet for Piano and Strings in A Minor (1/2)


Quartet for Piano and Strings in A Minor (2/2)




감독 : 마틴 스콜세지 
출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테디 다니엘스 역), 
         마크 버팔로 (척 아울 역),   
         벤 킹슬리 (존코리 박사 역),         
         미셸 윌리엄스 (돌로레스 차날 역)         


레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얼마나 자기관리에 엄격하며 타고난 배우인지를 여실히 증명하는 기념비적 
영화라 하겠다. 레오는 'This Boy's Life(소년의 인생)'에서 로버트 드니로의 명성에 조금도 기죽지 않고 반항
적인 아들 역을, ' What's Eating Gilbert Grape(길버트 그래이프)'에서 조니 뎁과 함께 열연하며 정신박약아 
동생 '어니'역을 맡아 십대부터 천재배우의 기질을 선보였으며 그 나이에 아카데미상과 골든 글로브상에 노미
네이트까지 되었다. 이 십대의 천재소년이 혹시 나락으로 떨어지지나 않을 것인지 조바심나게 지켜 보았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기우였으며 ‘셔터 아일랜드’에서 완숙한 연기인으로 돌아와 관객을 소름끼치게 할 정도로 놀
라게 만든다.


  

‘마틴(마틴 스콜세지)’은 원래 '로버트 드니로'와 20년 동안 영화역사상 가장 위대한 황금듀오로 자리를 매김하며
‘택시 드라이버’, ‘성난 황소’, ‘좋은 친구들’, ‘비열한 거리’등 걸작을 탄생시켰다. 이제 그 자리를 '레오'가 대신 매
김하며 ‘갱스 오브 뉴욕’, ‘에비 에이터’, ‘디파티드’에 이은 네 번째 '마틴'과의 만남이었다.

'레오'는 극을 이끌어 가는 중심 인물인 주인공 '테디' 역을 맡아 상당히 복잡한 심리드라마를 섬세하면서 치밀한 
내면 연기로 관객들을 영화속으로 완전 침몰시킨다. 특히 악몽과 편두통에 시달리며 환각 상태로 빠져들거나, 트
라우마로 인한 혼란과 분노와 공포에 가득 찬 그의 세밀한 눈빛 연기는 그가 이전의 젊고 세련된(대부분 거친 역 
이었지만) 배역 (캐치 미 이프 유 캔)에서 벗어나 40대의 중후하며 심리적인 연기를 아낌없이 보여줌으로 영화를 
보는 내내 그의 변신된 캐릭터와 연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다. 

마치 ‘로버트 드니로’가 23kg이나 몸무게를 불리고 찍은 ‘성난 황소’의 ‘제이크 라모타’를 연상시킨다. 조연들 역시 
탄탄한 관록과 연기로 이 영화를 이끌어 가는 수레바퀴 역할을 든든히 해 낸다. 조용하지만 레오의 카리스마를 움
직이게 하는 ‘마크 러팔로’, 강렬한 개성을 지닌 정신의학 박사 '존 코리' 역을 ‘벤 킹슬리’, 브로콘백마운틴의 고혹
적인 미녀 ‘미셸 윌리엄스’, 톡특한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정복자 펠레’의 ‘막스 폰 시도우’등 환상적인 스페셜 드림
팀으로 포진했다.


  


이 영화는 걸작은 아닐지언정 영화는 매우 안정적이며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잘 만든 한편의 영화이며, 영화감독
이라면 원작을 재구성함에 있어 어떻게 연출해야 좋은 영화로 만들어 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모범답
안지라 하겠다. 유럽을 뒤흔든 스웨덴 작가 ‘스티그 라르손’의 추리소설을 ‘닐스 아르덴 오플레브’감독이 연출한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Men Who Hate Women)”만큼 원작의 묘미와 심리스릴러의 모든 것을 보여준 비교 할만
한 작품이다. 

그래서 ‘거장’이라는 훈장은 아무런 전쟁도 치르지 않고 가슴에 달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 3년여 만에 내 놓은 
“셔터 아일랜드‘는 여전히 녹슬지 않은 그의 실력과 카리스마, 그리고 거장의 풍채를 그대로 드러내 놓았다. 마치 
거대한 흰 고래에게 다리를 잃고 복수심과 분노에 사로잡힌 '에이합' 선장이 3년만에 '모비딕'을 만나게 되는 그런 
감동을 영화에 고스란히 재현시키고 있다. 

'구스타프 말러'의 클래식 연주곡 ‘피아노 현악 4중주 가단조’는 밀폐된 공간, 폐쇄된 인간 심리의 회색톤에 교묘
하게 배합시킴으로 기억하기조차 싫은 과거의 잔상과 현실속의 자신을 허상과 실상의 모호한 경계, 현실과 초현실, 
몽환적인 공간과 공포의 공간으로 이끌어 가게 하는 영화의 역동적인 힘을 실어 준다.

영화 속의 셔터섬은 보스턴에서 약 160km 위치한 패드락섬이며, 정신병원은 1960년대 이후로 문을 닫았던 매사추
세츠주의 메드필드 주립병원을 사용하였다. 지난 2월 19일 미국전역 약 2991여 개 스크린에서 개봉되어 “조니뎁의 
이상한 나라 엘리스”를 2위로 끌어 내리고 연 3주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스콜세지가 다시 한번 큰 일을 저질렀다.(CBS)” 
“모든 배우들이 보여주는 강렬한 연기의 연대감이 놀랍고도 참신하다” (HOLLYWOOD ELSEWHERE),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가 믿겨지지가 않을 정도로 대단하다” (Ain’t It Cool News)라고 호평을 보낸다. 


  



영화 줄거리

중범죄자 수용소에서 일어난 실종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연방보안관 ‘테디’와 그의 동료 ‘척’은 셔터 아일랜드로 
향한다. 바다는 엷은 안개로 뒤덮이고 안개위로 음울한 회색구름이 덮힌 하늘, 태풍이 동반한 거세고도 세찬 빗
줄기, 나치 독일병사를 연상 시키는 제복입은 병원 감시인들, 회색톤의 육중하면서도 차거운 담장들, 볼품 없는 
잔디밭 위 벽돌로 지은 기괴한 병원건물, 그리고 박사라 지칭하는 나치친위대 같은 무표정한 얼굴들, 풀리지 않
은 사건들과 불확실성의 상황들이 곧 전개될 것이란 암시를 영화 초반부터 갖게 만든다. 


  


이 병원은 중범죄를 저지른 정신병자를 격리하는 병동으로 탈출 자체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자식 셋을 죽인 혐의
를 받고 있는 ‘레이첼 솔란도’가 수증기처럼 감쪽같이 사라지고 ‘레이첼‘의 방에서는 67이란 숫자가 쓰여진 쪽지가
발견된다. 감독의 말하고자 하는 영화의 메시지, 영화의 복선이 장면 곳곳에서 지뢰밭처럼 나타난다. 정문에 세워
진 묘지 비문, 2차 대전에도 참전했던 퇴역군인 ‘테드’ 앞에 나타난 미국에 귀화한 독일인 '네이링박사. 정부를 운
운하는 동료 '척', 현재 수용된 환자 수가 66명이라면 쪽지 67은 다음 수용될 환자의 번호인데 그 환자는 과연 누구
일까? 영화는 이 숫자의 추리를 시작으로 빠른 전개를 이루어 나간다.

‘테디’는 수사를 위해 병원 종사자들을 심문하지만 모두 입이라도 맞춘 듯 꾸며낸 듯한 말들만 하고, 무언가를 감추
고 있는 병원종사자들 때문에 수사는 전혀 진척되지 못한다. 설상가상으로 폭풍이 불어 닥쳐와 ‘테디’와 ‘척’은 섬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그 이틀동안 테디는 환영과 편두통에 시달리다 정신착란 증세까지 보인다. 

아내를 죽인 방화범 ‘앤드류 래이디스’를 찾으려는 광기와 폭력은 그를 심리적 혼란으로 빠트리며 그의 영혼을 갉아 
먹는다. 이제 그 심리적 혼란은 정신분열증으로 전이되면서도 그가 갖고 있는 본질적인 불안과 공포는 영화가 끝날 
때 까지 집요하게 그를 물어 뜯는다.

영화는 두 가지 주제로 분류되어 나가면서 복선위에 복선을 또 깔아 놓는다. 하나는 실종사건을 파헤치는 ‘스릴러’로, 
또 하나는 ‘테디’가 겪는 심리적 혼란과 매일 밤 시달리는 악몽과도 관련된 강한 트라우마를 겪는 ‘싸이코 드라마’로...

‘네이링 박사’가 ‘테디’에게 “고통은 육체가 아닌 뇌에서 비롯되죠. 상처는 사람을 괴물로 만들지요. 당신은 상처를 입
었고 당신안에 괴물을 보았다면 이제 그만 두어야 합니다.”는 주인공인 ‘테디’가 품고 있는 진실과 비밀을 풀어 해치는 
답안이며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영화의 결말은, ‘테디’가 지금껏 광기와 분노에 젖어서 찾아 다닌 아내를 죽인 방화범 ‘앤드류 래이디스’는 바로 ‘테디’ 
본인이였으며, 자식 셋을 죽인 여자의 사건은 바로 자기 가정에 일어 난 사건이였으며, 자신은 연방보안관 ‘테디’가 아
니라, 아내가 자식 셋을 살해한 것을 알아내고 그런 아내를 살해 함으로 '셔터아이랜드' 정신병원에 수감 된 정신병자 
‘앤드류 래이디스’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마틴감독은 여기서 2가지 우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1. 섬에서 일어난 지금까지의 일들은 모두 ‘앤드류 래이디스’가 상상해 낸 가상의 인물이며 예정된 결말이었던 것인가?
2. 그것이 아니면 “당신이라면 어쩔 것인가?. 평생을 괴물로 살아 갈텐가? 아니면 선량한 사람으로 죽을 것인가" 
그 말을 ‘척’에게 남기고 자신이 정신병자인냥 섬에서 편하게 살기 위해 순순히 그들에게 잡혀 가는 실제인물 ‘테디’인가?
그럴 경우 정신병동의 관계자 모두는 한 인간 ‘테디’를 정신병자로 몰아 넣는 공범자가 된다.

동료 ‘척’마저 정부의 명을 받고 처음부터 ‘테디’를 죽이려 하였던 음모자이며, 타인의 눈에 비치는 “나”와 실질적 ‘나’에 
대한 정체성을 그린 ‘파이터 클럽(FIGHT CLUB)’의 다중인격자 ‘에드워드 노튼’의 이중적인 삶을 그대로 재현시킨다. 

그러나 이 반전이 원작에 있더라도 살짝 비켜가 관객이 기대하는 결말 즉 등대에서 '래이디스'가 전두엽 수술을 받는 것
을 '테디'가 목격한다든지, '척'이 정부의 앞잡이가 되어 '테디'를 정신병자로 몰고 간다든지...


  


병원원장은 ‘테디’에게 삶의 진리에 대해서 화두를 던진다. 
“폭력, 그건 신의 선물이지, 거실을 나무가 덮쳤더군. 그걸 보고 신의 손길을 느꼈지. 신은 폭력을 사랑해. 우린 폭력성을 
타고 났어, 전쟁과 약탈, 형제들을 도륙하는 이유는 신이 폭력을 선사했기 때문이지."
"신은 도덕을 주었잖나요."
"이곳에 순수한 도덕은 없어. 진리는 오직 누가 더 폭력적인가지. 사회규범이 없다면 내머리는 누가 잡아 먹었겠지."

‘오쇼 라즈니쉬‘의 "인간의 역사가 아는 것은 갈등 뿐이고. 악행 뿐이며, 악인뿐이며, 폭력뿐이며,미친 사람뿐이다. 역사는 
뭔가가 잘못되었을 때만 기록을 하기 때문이다. 물 흐르듯 모든 일이 잘 될 때 역사는 아무것도 기록하지 않는다“ 라고 절
규한 메시지가 극장문을 나선 후에도 영화의 소재인 ”폭력“의 어휘와 교차되면서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