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린공원Cafe
design: 강지연, 김수인
construct: 이정훈, 송규일
square: 859.24m2
completed: 2018.10.09
location: 경기 김포 양촌읍 석모리 937
글린공원은 도심 속 숲을 표방하여 만들어진 카페입니다. 클라이언트는 ‘사람이 진정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인가’ 라는 질문에 ‘자연’이라는 답을 내렸고, 도심 안에서 자연을 느끼며 진정한 쉼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을 요청하였습니다. 이에 다나함은 단순히 식물들을들여놓은 곳이 아닌 식물들이 실제로 살 수 있는 토양부터 기후, 습도까지 고려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이를 위해 125톤의 마사토와 20톤의 특수 상토, 그리고 약 250종의 식물, 기타 고목재와 현무암 등 자연 물성의 마감재가 사용되었습니다.
상호명 ”글린 공원(Gleen park)”은 근린공원(近隣公園)과 유사한 발음으로 한국인에게 익숙한 단어입니다. 근(近)은 가깝다는 뜻이고 린(隣)은 이웃이거나 이웃한 사람을 뜻하는 인근 시민이 이용하는 공원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Gleen은 스칸디나비아 방언이기도 한데, ‘구름사이로 비치는 햇살’이라는 뜻을 지녔습니다. 단어의 뜻은 조금 다를지라도 두 단어의 기초는 자연을 매개로 사람을 이어주는 단어임이 틀림없습니다. 우리는 숲속 햇살 아래서 사람들이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는 풍경을 떠올리며 공간을 조성했습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글린공원에 있을 때 도시의 생활과 완전히 차단된 쉼을 누리길 원하였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사람들이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다른 공간에 들어온 것처럼 약간은 비현실적인 느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입구를 약간 안쪽으로 배치하고 주변을 벽돌로 감싸고 무거운 원목의 문을 사용하여 사람들이 내부를 쉽게 볼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1층은 연못을 끼고 산책을 거닐 수 있는 동선으로 계획되었습니다. 연못을 중심으로 잔디밭과 오솔길, 정자와 나무 등 공원의 요소를 조화롭게 배치하였습니다. 연못을 끼고 걷다보면 커다란 백향목과 정자를 지나게됩니다. 백향목은 여름과 가을이면 분홍꽃을 만개합니다.
전체 바닥은 흙으로 층층이 뒤덮여 자연적인 습도 조절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50cm의 단차를 두고 125톤 이상의 마사토를 보행동선 현무암 아래 촘촘히 메꿨으며, 외부와 맞닿는 유리창의 인접면에는 식물들을 줄지어 심어놓아 실내와 실외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방문객들은 부드러운 흙에 발을 딛고, 흙의 향을 맡고, 인공 매미 소리를 들으며 자연에 녹아들게 됩니다.
이 곳에 뿌리내린 식물들은 스스로의 자정효과를 통해 공기정화와 습도조절 역할을 하며, 손님들이 만든 이산화탄소는 나무들의 성장자원이 됩니다. 설계와 시공, 그리고 디테일한 장식적 요소까지 자연이라는 큰 틀 안에서 사람들의 삶에서 꼭 필요한 감정적인 요소를 채워주고자 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심리적 평안함을 얻기 위해 본능적으로 물가를 찾습니다. 물이 주는 잔잔함과 고요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식물이 자라기 위해서는 물 역시 필연적으로 함께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연못을 실내로 끌여들였습니다. 자연속에서 연못은 흐르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정화가 되지만 실내의 연못은 고여있어 썩기 쉽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 생태계를 유지시키기 위해 정화장치를 설치하여 물고기(버터플라이 코이)도 살수있는 깨끗한 물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1층이 정말 공원같이 동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라면, 2층은 조금 더 정적이고 차분한 느낌입니다.
글린공원이 카페보다는 공원의 느낌을 주지만, 분명 카페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서 오는 사람들도 있을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아늑한 자리를 좋아하는 연인들이나 단체 손님들을 위한 자리도 필요하였습니다. 이들을 위해서 2층은 좀더 정돈된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2층은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 점을 살려 의자에 앉아 아래를 조망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가구를 배치하였습니다.
좌석 면에서는 먼저 공원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행동요소를 분석하고 앉아있는 자세를 분석하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앉음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해먹, 나무벤치, 빈백, 라탄 스윙체어, 야외용 의자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는 의자를 곳곳에 배치하였다.
또한 3대 가족이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는 동양식 좌식 생활과 서양식 의자 형태의 다양성으로 연령별 선호도를 만족시킬 수 있는 공간디자인을 하였으며, 이를 토해 더 좋은 자리, 덜 선호하는 자리 없이 어디에 앉아도 편안하고, 그 자리가 갖고있는 고유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모든 자리 배치에 신경을 기울였습니다.
카운터 역시 자연의 물성을 갖고있는 대리석과 나무로 디자인하였습니다.
정제되지 않은 대리석의 단면은 무게감을 주고, 무심한 듯 늘어놓은 나뭇가지는 인위적이지않고 날 것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드러냅니다.
글린공원이 다른 카페와 가장 큰 다른 점 중 하나는 바닥입니다. 외부에서 사용되는 마감재를 내부로 들여옴으로써 실외와 실내의 경계가 모호하게 구분하고있으며, 자연의 기능을 더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4계절이 있어 날씨의 변화에 따라 계절의 흐름을 알 수 있지만, 겨울은 꽃과 잎이 지는 계절입니다. 글린공원에서는 4계절 늘 푸르름을 느끼기를 바라며 공간을 만들어갔습니다. 글린공원을 통해 많은 종들과 자연 친화적이고 생태적인 미래환경을 창조하는데 힘쓰며 생태적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하였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생태적 디자인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