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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정보
대안교육기관 부산참빛학교
 
 
 
카페 게시글
삶 배움터 도덕경 18장
푸른하늘 추천 0 조회 60 23.03.10 08:57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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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3.03.18 09:43

    첫댓글 도덕경 18장을 읽고 - 나의 길을 갈 뿐

    큰 나무를 타고 올라간 넝쿨식물.
    하늘하늘 손짓하며 타고 올라갈 것을 찾는다.
    풀을 타고 올라가고
    거미줄을 타고 올라간다.
    나무꼭대기에 하늘거리며 자기 잎을 온 나무에 피운다.
    신비롭고 대단하다.
    단단한 줄기 없이도 높이 올라 온 천지에 자기 색을 펼친다.

    거미가 멋진 집을 짓는다.
    풀 줄기에 줄 하나 건다.
    하늘거리는 작은 넝쿨 줄기에도 줄을 건다.
    신기하게도 튼튼한 집이 되었다.
    주변의 모든 것을 살려 자기 길을 간다.

    자연은 각자 자기 길을 갈 뿐이다.
    어떻게 그렇게 높이 갔냐고
    어떻게 그렇게 튼튼한 집을 지었냐고
    묻지 않는다.
    누가 묻는다면 내 본성대로 그냥 그렇게 했을 뿐이라고.

  • 작성자 23.03.18 09:44

    얼마 전 일본에서 대안교육연구자가 찾아왔다.
    오랜 대화를 하고 돌아가는 길에 묻는다.
    어떻게 그렇게 긴 시간동안 그 어려운 길을 가는 힘이 무엇이냐고
    나의 존엄을 지키는 것.
    내 결대로 내 길을 갈 뿐.
    그냥 그렇게 했을 뿐.

    도가 무너진 자리엔
    내가 뭐하는가 자괴감이 든다.
    인간된 도리를 따지고 정의와 가치를 내세운다.
    큰 뜻을 실현하는 인간은 원망하는 마음이 생긴다.
    거미가 넝쿨에게 말한다.
    아무 것도 없는 땅에서 네가 무작정 하늘거릴 때
    내가 손잡아 주지 않았으면 그 곳까지 갈 수 있었겠냐고
    넝쿨이 거미에게 말한다.
    아무 것도 없는 땅에서 하늘거리는 내가 없었으면
    그 멋지고 튼튼한 집을 지을 수 있었겠냐고

    도가 세워진 자리엔 감사함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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