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 18장 - 큰 道가 무너져 인과 의가 생겨나고
大道廢, 有仁義.
대도폐 유인의
慧智出, 有大僞.
혜지출 유대위
六親不和, 有孝慈.
육친불화 유효자
國家昏亂, 有忠臣
국가혼란 유충신
큰 道가 무너져 인仁과 의義가 생겨나고 지혜가 존중받아 큰 거짓이 생겨나고 가족이 화목하지 못하여 효孝와 자慈가 생겨나고 나라가 어지러워 충성스런 신하가 생겨난다.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이야기/이아무개 대담∙정리]
18. 혼돈 속 질서
배움의 도가 잊혀질 때
순종과 굴복이 생겨난다.
학생들의 지성이 줄어들 때
잔꾀와 속임수가 늘어간다.
배움터에 평화가 없을 때
교사에게 영합하는 학생들이 나타난다.
배움터가 어지러울 때
질서가 머리를 내민다.
[배움의 도/파메라 메츠 풀어 씀/이현주 옮김]
첫댓글 도덕경 18장을 읽고 - 나의 길을 갈 뿐
큰 나무를 타고 올라간 넝쿨식물.
하늘하늘 손짓하며 타고 올라갈 것을 찾는다.
풀을 타고 올라가고
거미줄을 타고 올라간다.
나무꼭대기에 하늘거리며 자기 잎을 온 나무에 피운다.
신비롭고 대단하다.
단단한 줄기 없이도 높이 올라 온 천지에 자기 색을 펼친다.
거미가 멋진 집을 짓는다.
풀 줄기에 줄 하나 건다.
하늘거리는 작은 넝쿨 줄기에도 줄을 건다.
신기하게도 튼튼한 집이 되었다.
주변의 모든 것을 살려 자기 길을 간다.
자연은 각자 자기 길을 갈 뿐이다.
어떻게 그렇게 높이 갔냐고
어떻게 그렇게 튼튼한 집을 지었냐고
묻지 않는다.
누가 묻는다면 내 본성대로 그냥 그렇게 했을 뿐이라고.
얼마 전 일본에서 대안교육연구자가 찾아왔다.
오랜 대화를 하고 돌아가는 길에 묻는다.
어떻게 그렇게 긴 시간동안 그 어려운 길을 가는 힘이 무엇이냐고
나의 존엄을 지키는 것.
내 결대로 내 길을 갈 뿐.
그냥 그렇게 했을 뿐.
도가 무너진 자리엔
내가 뭐하는가 자괴감이 든다.
인간된 도리를 따지고 정의와 가치를 내세운다.
큰 뜻을 실현하는 인간은 원망하는 마음이 생긴다.
거미가 넝쿨에게 말한다.
아무 것도 없는 땅에서 네가 무작정 하늘거릴 때
내가 손잡아 주지 않았으면 그 곳까지 갈 수 있었겠냐고
넝쿨이 거미에게 말한다.
아무 것도 없는 땅에서 하늘거리는 내가 없었으면
그 멋지고 튼튼한 집을 지을 수 있었겠냐고
도가 세워진 자리엔 감사함으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