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의 여성 이00씨는 며칠 전 우연히 혈압을 체크해 보고는 자신의 혈압 수치가 저혈압에 해당한다는 것을 알고는 깜짝 놀랐다. 평소에 규칙적으로 식사를 할뿐더러 몸매 관리를 위해 간식이나 야식, 음주는 일절 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꽤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자부해 왔는데 저혈압이라니 내 몸에 무슨 문제라도 생긴 게 아닐까 걱정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의외로 젊은 여성에게도 적지 않게 발생한다는 저혈압. 여성과 저혈압 사이에 어떤 기작이 숨어 있는지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아보자.
<자가 측정이 가능한 혈압 기구>
저혈압의 정의 & 빈혈과의 차이점
저혈압이란 혈압이 정상보다 낮은 것으로, 최고혈압이 1백mmHg이하, 최저혈압이 60mmHg이하인 경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혈압에 비해 저혈압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 경향을 보이는데, 고혈압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과 이해가 적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저혈압은 심장혈관계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써 심장의 수축력이 약화되는 데서 오며, 순환되는 혈액량이 부족하거나 말초혈관의 긴장이 풀리는데서 오는 것이다.
저혈압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여 피가 모자라서 생기는 병이라고 속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저혈압과 빈혈은 엄연히 차이가 있다. 저혈압은 신체에 공급하는 피 돌림의 압력이 낮거나, 심장 혈관계의 질환인 반면, 빈혈은 혈액속의 산소를 운반해 주는 헤모글로빈이 부족해서 생기는 혈액계 질환이다.
여성에게 주로 나타나는 본태성 저혈압과 기립성 저혈압
저혈압은 크게 속발성 저혈압과 본태성 저혈압, 기립성 저혈압으로 구분된다. 속발성 저혈압은 각종 심장관련 질환이나 내분비계 질환과 같은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것으로, 개인에 따라 발생 원인이 다르게 나타난다.
여성에게 주로 나타나는 것은 본태성 저혈압과 기립성 저혈압이다.
본태성 저혈압은 심장, 혈관계에 문제가 없으면서 원인이 분명하지 않은 저혈압으로, 체질적으로 야윈 사람, 근육과 골격의 발육이 나쁜 무력성 체질의 여성, 소식을 하는 사람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피로, 권태, 현기증, 쇠약감을 호소하고 주로 사지가 찬 편이며 항상 가벼운 두통이나 어깨가 무겁다는 느낌을 갖는다. 가슴이 자주 울렁거리고 소화기관이 불량하여 대변이 불규칙하고 가슴이 답답하다. 불면증, 실신, 차멀미, 식욕부진, 심적 불안이 자주 발생하며 신경쇠약 등과 비슷한 점이 많다.
기립성 저혈압은 앉았다 일어날 때나 오래 서 있을 때 다리 쪽으로 내려갔던 피가 뇌 쪽으로 다시 신속하게 되돌아가지 못해 현기증, 시력장애, 구역질 때로는 실신 등의 증세가 생기는 것이 기립성 저혈압이다. 본태성 저혈압과 같이 몸이 마른 여성에게 많고, 또 본태성 저혈압증과 합병하는 일이 많다.
저혈압은 병이 아니라 증세일 뿐, 생활 속 주의로 개선 가능
혈압 수치가 저혈압에 해당하더라도, 몸에 아무 이상이 없는 사람도 있다. 저혈압으로 의심되는 증상들을 동반하더라도 생활에 지장이 없는 경우라면 일상에서 적은 노력으로도 운동이나 음식 조절을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첫째, 냉방병 주의
이른바 '냉방병'이라 하여 몸의 부조화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대개 저혈압인 사람에게 많다. 젊은 여성으로 저혈압인 사람은 대개 몸이 마른 경우인데 살이 찌지 않아 피하지방이 적으므로 차가운 자극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으로 몸이 차가워지기 쉽고 또 자율신경도 불안정하게 되어 신체의 조화가 깨지게 된다. 그러므로 저혈압인 사람은 냉방 온도에 주의해야 한다. 덥다고 해서 너무 낮은 온도의 방에 들어가 찬 것을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된다.
둘째, 장기간 앉아 있어야 한다면 스트레칭과 운동 필수
기립성 저혈압의 경우, 체중이 적은 직장인 여성들은 근육량이 적고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오랫동안 앉아 있으면 무릎에서 한번, 엉덩이 부분에서 한번 접혀있는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혈액순환에 좋지 않다. 특히 마른 여성은 근육량도 적기 때문에 다리에서 펌핑하는 힘이 작으므로 한두 시간에 한 번씩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거나, 꾸준한 운동으로 근력을 키우는 것이 좋다.
셋째, 저혈압에 좋은 음식들은 의식적으로 섭취하기
-육류, 콩, 땅콩, 감자, 우유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 소금은 고혈압 환자와 반대로 1일20~30g 정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 찬 음식보다는 따뜻한 음식이 좋다.
- 카페인이 든 커피나 홍차는 자율신경을 자극해 혈액 순환을 도우므로 하루 1~2잔 마시는 것이 좋다.
- 브로콜리, 양배추 등 야채도 골고루 섭취한다.
- 오렌지나 사과, 복분자 등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을 섭취한다.
|
저혈압은 혈액 순환이 나빠져 생기는 증상 이외에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 오히려 장수에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저혈압 증세를 이해하고 편안한 마음자세를 갖는 것이 좋다. |
첫댓글 유익한 정보네요 잘 보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