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천특허 보유 호주 다이솔과 합작 법인
원천특허 보유 호주 다이솔과 합작 법인
내년 상반기 연산 11㎿급 양산라인 구축
■ 그린 코리아
10부. 유망기업을 가다 - (11) 티모테크놀로지
`차세대 염료감응 태양전지, 글로벌 메카에 도전한다.'
현재 태양광발전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실리콘 태양전지보다 한 단계 진화한 기술로 평가받는 염료감응 태양전지는 아직 세계 어느 기업도 대량 양산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 전지의 양산기술은 몇 개의 국한된 기업만이 가지고 있는데,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가장 상용화에 근접한 기술을 확보한 기업이 바로 국내 토종 벤처기업인 티모테크놀로지다.
티모테크놀로지는 지난해 8월 염료감응 태양전지의 원천 구조특허와 관련 재료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오스트레일리아 다이솔(Dyesol)과 염료감응 태양전지 상용화 양산을 위한 `다이솔-티모'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다이솔은 염료감응 태양전지와 염료의 원천 특허를 가지고 있는 스위스 로잔공대의 마이클 그라첼 교수가 이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전세계 태양전지용 염료 판매권을 가지고 있는 사실상 특허 독점 기업이다. 현재 그라첼 교수의 염료감응 태양전지 구조 원천특허는 지난해 4월로 만료됐으나, 염료감응 전지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염료나 전해질 등 물질 특허는 그대로 유효하다. 어느 기업도 다이솔의 물질 특허를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다.
티모와 다이솔은 이같은 독점적 특허권을 바탕으로 앞으로 급성장할 세계 염료감응 태양전지 시장을 지배하겠다는 계획이다. 다이솔은 특허권과 염료 등 재료 분야를, 티모는 염료감응 태양전지의 국내 생산기지를 구축해 세계 시장 판매를 맡는다는 전략이다.
다이솔-티모는 지난 7월 세계 최초로 염료감응 태양전지 파일럿(실험) 생산라인을 구축, 가동에 성공했다. 파일럿 라인설비는 가로 세로 150mm 크기에 광전기 변환효율 6%짜리 염료감응 태양전지를 생산, 검증할 수 있다. 효율 6%짜리 염료감응 태양전지는 14%짜리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보다 연간 발전량에서 1.8배 더 많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유는 염료감응 태양전지는 흐린날에도 발전이 가능하고, 건물 외벽 등 설치구조에 상관없이 발전이 가능하지만, 실리콘 태양전지는 화창한 날씨에서만 정상적인 발전 효율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회사는 덧붙였다.
회사는 최근 다이솔-티모는 염료감응 태양전지 개발과 특허 라이선싱 등 기술 지주사 역할을 맡기고, 전지 양산은 티모테크놀로지가 맡는 사업구조 개편을 다이솔측과 합의했다. 이에 따라 티모는 내년 상반기 연산 11메가와트(㎿)급 염료감응 태양전지 양산라인을 구축하고, 하반기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설비구축에 2011년까지 총 300억원 가량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미 양산성과 신뢰성 테스트는 모두 끝났다. 내구성은 서울의 일조환경에서 25.6년을 보장한다. 회사는 현재 결정질실리콘 태양전지 모듈 가격이 와트당 2.5달러대인데 비해 염료감응 태양전지를 와트당 1달러 이하로 판매해 시장 붐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염료감응 태양전지의 특성상 발전소용보다는 건물일체형(BIPV) 태양광 시장에 주목하고, BIPV용으로 다양한 염료감응 태양전지 응용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우리 정부의 `그린홈' 정책에 따라 장차 BIPV 태양광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의 100만호 그린홈 보급사업, 국토해양부의 200만호 그린홈 건설사업 등 태양광발전 등 그린에너지 설비를 갖춘 친환경 주택이 대량 보급될 예정인데, 염료감응 태양전지는 건물 유리창 대용 등으로 가장 적합한 태양광 설비로 꼽히고 있다.
회사는 현재 국내 창호 개발업체들과 함께 염료감응 태양전지를 장착해 별도의 전원 없이 작동하는 자동환기시스템을 비롯해 염료감응 태양전지 가로등, 발광타일 등을 개발해 놓은 상태다. 유리창문 위에 부착하는 자동환기시스템의 경우, 현재 주택공사가 그린홈 주택용으로 도입하기 위해 평가중이다.
시장조사업체인 나노마켓에 따르면 세계 태양광 BIPV 시장은 오는 2015년 80억달러 규모가 될 것이며, 이 가운데 10%를 염료감응 태양전지 제품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티모는 최근 구천서 전 국회의원, 현 신천개발 대표이사로부터 유상증자를 통해 100억원 상당의 자금을 유치했고, 구 대표를 티모 회장에 선임했다. 이로 인해 800%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200%로 줄어들었고, 내년 태양광 사업을 위한 든든한 우군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