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한겨레 주주총회에 가지않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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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창간 17년, 흐려진 창간정신으로는 국민에게 힘과 용기 못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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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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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신문이 이 땅에 태어난 지 벌써 17년이 되어 오늘 17번 째 주주총회를 연다고 한다. 세월이 빠르다. 나는 한겨레신문이 태어날 때 자식이 태어난 거처럼 기쁘고 반가웠다. 오랫동안 한글사랑운동을 해온 사람으로서 한글로만 신문을 만든다고 해서 너무 반가웠고 기뻤다. 그건 개혁이고 혁명이었기에 많은 개혁세력이 창간주주로 참여했다. 나도 돈이 많았다면 많이 내고 싶었으나 살림살이가 빠듯해서 내 이름으로 30주를 사고 그 때 초등학교에 다니던 내 세 자식이름으로 6주씩 따로 18주를 사고 주위 사람들을 애독자로 추천했다. 자식들을 주주가 되게 한 건, 마치 세포분열 하듯이 그 애들이 커서 결혼을 하면 한겨레 애독자가 자연스럽게 세 배로 늘어날 것이란 마음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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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4일 한겨레신문전국독자주주모임이 \'한겨레창간정신살리기\' 특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대자보 | 창간 초기 보는 사람이 많지 않아 창간호는 우편으로 받아봤는데 참으로 아름답고 멋있었다. 내가 한겨레 주주요 독자란 게 자랑스럽고 가슴이 박차는 감동을 느꼈다. 처음 몇 년 동안 주주총회에도 빠지지 않고 나가고, 한 마을에 사는 한겨레독자들과 주주독자모임도 만들어 다달이 만나기도 했다. 그 때 한겨레신문은 조그만 신문이지만 그 어느 신문보다도 세상을 밝게 하는 신문이었다. 민주주의와 통일 이루기, 우리말을 살리고 빛내는 일, 부정부패를 쓸어내는 일에 큰 몫을 하는 민중의 친구요 입이었다. 다른 신문은 몇 달씩 공짜로 주고 보라고 해도 보지 않지만 한겨레는 스스로 찾아가서 보는 신문이었다. 1. 한겨레신문 창간 정신이 흐려지는 거 같았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나서인지 한겨레에 대한 사랑이 식기 시작했다. 아마 송건호 사장이 돌아가시고 10여 년이 지난 때쯤으로 보인다. 신문사 안에서 패거리 다툼을 한다는 말도 들리고 신문 내용도 메말라 보였다. 10년 전쯤 장대비가 내리는 날 민족운동가들이 백범을 암살한 안두희를 잡아놓고 동숭동 우당기념관 지하강당에서 기자회견을 할 때였다. 안두희를 잡아온 분이 한겨레신문 기자가 없다고 기자회견을 하지 않으니 다른 신문과 방송기자가 한겨레기자만 기자냐고 짜증까지 내는 데도 미루다가 한겨레기자가 오니 회견을 했다. 그런데 그 기자는 기사를 한 줄도 쓰지 않고 다른 통신사가 쓴 기사를 조그맣게 낸 것을 보고 배신감을 느꼈다. 그 뒤에도 그런 걸 여러 번 보면서 실망이 컸으며 창간정신이 식은 거로 보이기 시작했다. 또 다른 권력집단이고 임자 없는 신문사요, 임원과 기자들만의 신문으로 보였다. 2. 한겨레는 공정하고 바른 신문인가? 한겨레신문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내 자신에게 그런 질문을 해본다. 용기 있는 신문이라고는 말하겠는데 공정한 신문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가 없다. 편향된 정치감각에 순수성이 많이 퇴색한 거 같다. 반 개혁세력이 그렇게 말해서가 아니고 내 눈에 그렇게 보인다. 나는 조선일보가 그렇게 보여 조선일보를 읽지 말고 보도자료도 보내지 말자는 운동에도 찬성한 사람인데 자꾸 조선일보와 한겨레가 어떤 면에서 닮은꼴이라고 느끼고 진짜 공정한 신문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기가 껄끄럽다. 창간 초기 내가 한겨레신문만 본다고 주위 사람이 “빨갱이 신문만 보는 이유가 뭐냐?”고 비난하면 “한겨레신문이 가장 공정하고 용기 있고 참말을 하는 신문이기 때문이다.”라고 큰소리치면서 한겨레신문을 보라고 권유했는데 지금 그런 자신이 없다. 2. 주주와 독자에 별 관심이 없다. 다른 주주는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엔 소액주주를 무시한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주주들은 이용물이고 장식품이고 머저리들이다. 창간 정신을 잘 살리고 있으며 주주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신경 쓰는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한겨레 임직원과 기자들에겐 특정세력과 자신들만 보이고 그 틀에 묶여있어 주주와 독자, 다른 국민은 보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의심이 간다. 주주총회도 각본대로 하는 거 같아 들러리서는 기분이 들어가고 싶지 않다. 주주와 독자의 불만을 물어보는 일도 없고 혹시 의견을 제시해도 무시한다.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나 일반주주의 의견을 들으려 하는 모습이 없다. 소액 주주가 괜히 나선다고 할거로 보이지만, 내 주위에 있는 다른 주주도 한겨레에 불만과 실망을 느끼는 것을 보면서 그 분위기를 알리고 바뀌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다른 주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3. 나는 한겨레가 잘 되길 간절히 바란다. 나는 한겨레가 더 좋은 신문이 되고 잘 되길 바란다. 그래서 내가 아는 김종철 논설위원 님이 있을 때까진 찾아가 고마운 인사도 하고 잘해달라는 부탁도 했다. 그리고 회사에 전화도 하고 글도 써보냈다. 내가 모시고 함께 한글사랑운동을 하던 공병우박사와 이오덕 선생님도 한겨레를 남달리 사랑하는 주주요 독자였는데 한겨레에 아쉬움과 섭섭함을 느끼고 계신 걸 보면서 대신 말하고 싶었으나 참았다. 그런데 주주가 한겨레를 보지도 않고 무관심하게 되면 안 된다고 보여 그 여론을 적는 것이다. 자꾸 그런 사람이 늘어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마디하는 것이다. 내게 한겨레를 사랑하는 마음이 남아있다는 표시로 주주총회는 가지 않더라도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쓴 소리를 하는 것이다. 한겨레신문이 누구나 보고 싶은 신문, 적어도 주주들이 외면하지 않는 신문이 되었으면 좋겠다. 창간 초기 어쩌다 배달이 안 되면 보고 싶어 안달이 났는데 지금은 그렇지도 않다. 주주총회에 가보고 싶으나 괜히 기분이 더 상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까봐 안 간지 오래되었다. 깊은 내용을 잘 모르지만 생각보다 신문사가 잘 나가지 못하는 거 같기에 임원진과 기자들은 말할 거 없고 주주독자들이 힘을 모으자는 뜻에서 내 생각을 말했다. 신문사가 잘 되고 있는 데 내가 헛소리를 했으면 나를 꾸짖어주기 바란다. 내가 주주총회에 가지 않아도 잘 해먹고 있으며, 내가 보기 싫으면 안 보면 되지만 그래도 서로 할 말을 하는 게 서로에게 좋다고 보여 용기를 내서 글을 썼다. 내일 주주총회를 한다고 하는 데 좋은 이야기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북핵문제, 독도문제, 경제문제 들로 불안한 국민의 마음을 한겨레신문이 달려주고 힘과 용기를 주기 바라는 마음에서 어린애처럼 투정부렸다. 한겨레 창간 주주 이대로 * 필자는 본지고문으로 우리말글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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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25 [10:45] ⓒ대자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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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창간정신 따라 거듭나야” 전국독자주주모임 기자회견…주식 무상기증 운동 제안
윤정식 기자 happysik@mediatoday.co.kr
'한겨레신문 전국독자주주모임(상임공동대표 신맹순 정해숙 배동인 박해전)'은 24일 오전 서울 공덕동 한겨레 주주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경영 원칙이 실종된 한겨레가 창간정신에 따라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 한겨레 전국독자주주모임은 24일 서울 공덕동 한겨레 주주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겨레는 창간정신에 따라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창길기자 photoeye@mediatoday.co.kr
이날 기자회견에는 신맹순, 박해전 전국독자주주모임 상임공동대표 등 18명이 참석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1/2 무상 기증 운동 제안 △한겨레 자정 개혁을 위한 과거사 청산 운동 요청 △범국민적 한겨레 혁신운동 요청을 골자로 한 '한겨레 창간정신 살리기 범 국민운동 3대 방안'을 발표했다.
독자주주모임은 "주주들을 적대시하며 사원들의 퇴직금마저 출자전환해 손실을 메우려는 현 경영진을 성토한다"며 "창간정신을 살려 한겨레가 조선일보 같은 우익언론을 언론계에서 퇴출시키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독자주주모임은 "이를 위해서는 한겨레도 다른 언론과 주주들의 건전한 비판을 수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겨레 전국독자주주모임 신맹순 상임공동대표가 한겨레 창간정신 살리기 범국민운동 3대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이창길기자 photoeye@mediatoday.co.kr
이날 모인 6명의 상임공동대표들은 "오늘 우리의 한겨레신문 주식 절반을 사측에 무상 기증하는 것을 시작으로 해 한겨레신문사의 경영 정상화를 돕는 6만 주주들의 운동이 시작된다"며 한겨레 주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독자주주모임은 정태기 신임 대표이사 후보와 이제훈 노조·우리사주조합 겸임조합 위원장을 만나 이 같은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정태기 신임 대표이사 후보는 "증자 부분과 관련해서는 이미 회사가 준비하고 있는 만큼 회사가 중심이 되서 잘 추진할 것"이며 "거기에 주주독자들이 무엇보다 큰 힘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정 신임대표이사 후보 보좌팀이 25일 전했다.
이제훈 겸임조합 위원장은 이날 면담에서 "조합의 공식 입장은 집행위원회 회의를 열어 논의를 해봐야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요구사항을 온전히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만 한겨레 재도약을 위해서는 주주독자와 민주개혁세력을 비롯한 국민들의 지혜와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정식·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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