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스럽게 익은 블루베리를 볼 때마다 농촌으로 돌아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힘든 때도 많았지만 결국 꿈을 이뤘습니다.”
31일 오후 충북 청원군 북이면 서당리에 있는 1만1500m² 규모의 유기농 블루베리 농장 ‘B&B’. 농장주 유강선(40·사진) 씨는 검푸른 블루베리를 따느라 손길이 바빴다.
유 씨 농장에서 생산된 블루베리는 세계적 청과업체 돌(Dole)을 통해 서울의 유명 백화점과 대형 할인마트 등에서 판매된다. 100g에 9000원 정도의 높은 가격을 받는데도 인기가 높다. 한국의 연간 블루베리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 그의 농장에서 나온다.
유 씨는 1996년 대학을 졸업한 뒤 수원에서 작은 광고기획사를 운영하며 주말마다 고향인 서당리에 내려와 재미 삼아 조금씩 블루베리를 키우다 2005년 귀농을 선택했다.
하지만 직업으로서 농사는 쉽지 않았다. 귀농해 처음 심은 3000여 그루 중 1000여 그루가 말라죽었다. 이유조차 알 수 없었다.
난관에 부닥친 유 씨는 미국, 핀란드의 블루베리 재배농가 홈페이지에 실린 재배법을 찾아 밤을 새우며 공부했다. 이미 블루베리 재배에 성공한 일본 도쿄대 농대에 무작정 찾아가 떼를 쓰며 재배법을 물었다.
1년 이상 고생한 끝에 그는 결국 한국의 토양과 기후에 맞는 재배법을 찾아냈다.
때마침 한국에서 블루베리 생산자를 물색하던 돌의 한국법인 돌코리아가 유 씨를 찾아왔고 지난해 10월 유 씨 농장에 2016년까지 7억5000만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돌이 한국의 과수농가에 직접 투자해 과일을 생산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유 씨는 2010년까지 33만 m²의 블루베리 생산단지를 만들어 2012년에는 연간 100t의 블루베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지만 경쟁력 있는 틈새를 잘 노리면 위기는 곧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국 청과업체 돌(Dole)이 국내 농가에 투자해 생산한 블루베리 판매에 나섰다
.돌의 한국 현지법인인
돌코리아 관계자는 22일 "지난 주말부터 백화점과 대형
마트에서 돌 브랜드의 블루베리 판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외국 청과업체가 국내 과수농가에
직접 투자해 자체 브랜드 상품을 생산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돌코리아는 지난해 충북 청원군 북이면 서당리에 사는 농부 유강선씨의 블루베
리 농장에 단지 조성과 종자 구입,재배시설 확대 자금으로 7억5000만원을 투자
했다.
유씨는 2004년 국내 최초로 블루베리의 상업화에 성공했지만 자금 부족으로 어
려움을 겪고 있었다.
유씨는 돌코리아의 투자에 힘입어 재배 면적을 8264㎡에서 16529㎡로 늘렸다.
이에 따라 생산 규모도 지난해 2.6t에서 올해 4.2t으로 증가할 것으로 유씨는
보고 있다.
이는 국내 연간 소비량의 절반에 해당한다.
돌코리아는 또 유씨가 생산한 블루베리를 유기농 인증을 받도록 도와줬고 앞으
로 호주에서 블루베리 전문가를 초빙해 재배기술을 지원할 계획이다.
돌코리아는 이 같은 기술·재정적 지원 대가로 2010년까지 유씨가 요구한 가격
에 생산량을 전량 매입,돌 브랜드로 독점 판매하게 됐다.
현재 판매 중인 유기농 블루베리 가격은 100g당 7000~1만원.
다국적기업인 돌은 각국에서 소규모 농장과 계약해 재배 후 전량 매입,유통시키
는 투자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돌의 이 같은 투자방식은 담보를 요구하고 묘목 및 시설비의 50% 미만을 제공하
는 국내 지자체들의 지원 방식보다 효과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블루베리는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고소득 작물로,시
력 보호와 노화 방지 효과가 커 2004년 타임지가 10대
건강식품으로 선정했다.
국내에서는 생과일로는 수입할 수 없고 냉동·건조 상태로만 반입이 허용된다.
지난해 미국산 냉동 블루베리 수입량은 43만 파운드(약 19만5000㎏)로 2003년에
비해 38% 증가했다.
올해 수입량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지자체들은 한·미 FTA(
자유무역협정) 체결과 국내외 수요 증가로 재배 농
가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돌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 블루베리 주 수입국인 일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산 블루베리가 지리적 이점 덕분에 미국과 캐나다산보다 가격경쟁력이 있다
는 이유에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첫댓글 유강선 후배님, 대단한 일을 하고 있군요., 그것이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불루베리 이기 때문에 더욱 값지다고 생각이 듭니다.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더 큰 업적을 남기기 바랍니다. 글을 자세히 소개해 준 김진국 후배님 고맙습니다.
불루베리를먹으면어디에좋은가요...먹는방법은요...
대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