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담 이정자님의 서예세계

<가을치마>,70x70

<고향에 살자>,30x60

<차를 마시며>

<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 어머니>,20x30

꽃담 이정자님
文과 삶이 어우러진 꽃담 서화전
곽노봉(동방대학원대학교 서화심미학과 교수)
서예란 무엇인가? 그리고 한문서예는 어떻게 해야 잘 쓸 수 있고, 한글서예는 어떠한 글씨가 좋은 것이며, 문인화는 어떻게 표현해야 이상적인가? 흔히들 작품제작을 하면서 대부분의 작가들이 조형에 치우치고 있지만 그보다 먼저 해결하고 생각할 것은 서예의 근본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일 것이다.
서예란 무엇인가라는 문제에 대한 답은 누구나 금방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조금 더 깊게 생각하면 분명하게 말하기가 쉽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 왜냐하면, 서예의 특징은 수천 년의 발전 과정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역사ㆍ정치․경제․문화의 발전 상황과 맞물려 있으며, 또한 전체 문화예술 체계에서 나름대로 共性과 個性을 갖추고 있다. 그러므로 서예에 대한 연구는 서예사․서예 이론과 비평 및 이와 관련된 문화․예술학 등 전체 학술을 범위로 삼는다. 이는 간단한 것 같으면서도 실제로는 오히려 방대하고 애매모호한 문제이다. 서예는 고대에 ‘書道’․‘書學’․‘書法’․‘書事’․‘書勢’ 등으로 불렸고, 또한 이를 간단히 ‘書’라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떠한 명칭이든 간에 그 중심엔 항상 ‘書’라는 글자가 있었다. 그렇다고 현재 서예라는 명칭을 ‘서예술’로 대신하고 있는 것은 깊이 생각할 문제이다.
서예의 일반적인 정의는 붓을 매개체로 삼아 문자를 통해 자신의 性情과 學養을 표현하는 특수한 예술이라 하겠다. 서예의 3요소는 筆法ㆍ筆勢ㆍ筆意이며, 서예를 구성하는 양대 요소는 用筆과 結構이다. 여기서 용필은 千古不變이지만 결구는 시대의 심미관에 따라 변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따라서 서예는 올바른 필법을 배워 어떻게 자신의 성정을 표현하고 나타내는가라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라 하겠다. 그렇기 때문에 감히 ‘尙情’과 ‘學養’을 이 시대의 구호로 제시하는 바이다.
월간서예문화에서 “50대 여류작가로서 서예의 전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초대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아 전시를 함으로써 한국서단에 여류정예작가들의 위상을 제고하고, 각 작가의 개성이 넘치는 작품경향을 정확하게 알리기 위해” 『한국서예여류정예대표작가』전을 준비하고 이에 적합한 작가의 한 사람으로 꽃담 이정자선생을 초대했다. 월간서예문화에서는 정말 좋은 일을 기획했고, 개인전에 초대한 사람도 정말 탁월한 선택이라 하겠다. 왜냐하면, 이정자선생은 인천을 대표하는 한글서예작가로 한글서예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작업인 「한글의 書寫技法 硏究」를 과학적이고 객관적이며 심도 있게 연찬하여 석사학위까지 받은 이론과 실기를 겸한 ‘대학파’의 대표적인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정자선생은 학부시절에 국문학을 전공하면서 문학에 대한 깊은 관심과 이에 대한 창작활동도 게으르지 않았다. 이러한 경향은 이번 전시의 문인화작품 제목에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먼저 작가는 자신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나의 원류를 찾아서>라는 문제를 <냉이차> 한 잔을 하면서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드디어 <귀향>을 결정한다. 여기서 이미 돌아가셨지만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 어머니>를 목이 메도록 불러본다. 비록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이렇게 목이 터지도록 불러보았던 그 날 <하루>는 <그리움>으로 사무쳐서 <동백> 꽃처럼 가슴이 터지고 멍이 들도록 통곡하면서 당시의 감정을 고스란히 화폭에 담아 문인화로 나타내었던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한글서예의 제목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계절의 변화에 민감하면서 정감이 넘쳐 항상 추수가 끝난 늦가을에는 고향사람들이 그녀의 집에 놀러와 며칠씩 묵고 가는 것이 이제는 상례가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가을이 되면 어김없이 <가을치마>를 입고 엉겅퀴 구절초를 새겨 넣어 자러오는 손님들에게 자기 <베개> 삼으라고 준비해놓았다가 손님들이 오면 서로 <고향에 살자>고 다짐하면서 그래도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라 말하고 <서기이씨 봉셔>와 <녀사셔>를 들먹이며 수다로 밤을 지새울 수 있는 정말 시골 정자 같은 편안한 분이다.
이상은 비록 전시작품제목과 관련한 것을 엮어본 것이지만 ‘文과 삶이 어우러진 꽃담 서화전’이라는 제목에 걸맞다고 하겠다.
문인화는 詩ㆍ書ㆍ畵ㆍ印이 조화를 이루면서 簡ㆍ淡ㆍ雅ㆍ逸의 특징을 잘 살려야 한다. <나의 원류를 찾아서>에서의 간결한 치마, <냉이차>에서의 담담한 찻잔, <그리움>에서의 우아한 엄마 얼굴, <귀향>에서의 표일한 갈대와 기러기 등의 표현은 위에서 말한 문인화의 특징을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하겠다.
한글은 작가의 본령으로 법도와 자유의 조화적인 통일, 즉 객관성과 주관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가을치마>와 <고향에 살자>에서는 한글서예 정자와 흘림의 탄실한 기초와 법도의 객관성을 보여주었고, <베개>ㆍ<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ㆍ<그리움>에 나타난 글씨는 완전한 자유의 주관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것은 모두 <서기이씨 봉셔>ㆍ<녀사셔> 등을 연원으로 삼고 있음도 알 수 있다. 여기에 평소 「한글의 書寫技法 硏究」를 연찬한 것을 작품에 도입하여 새로운 창작에 도전하려는 의도도 엿보이고 있어 더욱 의의가 있는 작품전이라 하겠다.
마지막으로 화려한 색채보다는 순수한 수묵화가 더욱 깊이가 있다는 것과 한글은 쓰려고 하기보다는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생각해 보기 바란다. 그리고 이제는 한글서예도 한문서예의 기법을 도입하여 이전의 아름다운 글씨보다는 힘차고 기운 생동한 글씨로 바뀌어야 한다는 전환점을 마련하는 사명감을 지니고 계속 연구한다면 분명 지금의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부디 학운과 필운이 함께하시길 빕니다.
2010년 3월
낙성대의 청한재에서 봄을 알리는 관악산 샘물소리를 들으며
꽂담 이정자 약력
이정자(李正子, lee jung ja)
아호 : 꽃담, 僅知
학력 : 경기대학교 미술 ‧ 디자인대학원 서예과 졸업
▪ 개인전
- 筆-하모니(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 인천 아트 페어 IAF(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 월간 서예문화 한국서예여류정예작가 초대개인전(이형아트센타)
▪ 단체전
- 2005 lotus arts festival(인천종합미술회관)
- 금화묵림전(백악미술관)
- 문인화 정신의 새로운 지평전(공평아트센타)
- 서예 포럼전(갤러리 라메르)
- 대한민국 운수 대통전(갤러리 타블로)
- 선예술 동행전(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 경축 미술초대전(뉴 밀레니엄, 인천 미술의 시작)
- 세계로 열린 하늘 인천전(인천국제공항 개항 기념전)
- 근하신년전(갤러리신세계)
- 그냥 그대로전(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 한중 국제 서법 초대전(대만)
- 한글 서예의 위상전
- 부평 역사 박물관 개관 기념전(부평역사박물관)
- 종로 문화역사 형상전(갤러리하나로)
▪ 수상경력
-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예부문 특선, 초대작가(국립현대미술관)
- 대한민국 한글서예대전 대상 및 명필 삼체상, 초대작가(예술의 전당)
- Kbs 전국 휘호대회 특선, 초대작가(예술의 전당)
- 동아미술대전 특선(국립현대미술관)
- 추사백일장 차하, 초대작가(충남예산 추사고택)
- 인천광역시 미술대전 우수상, 초대작가(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 인천광역시 교육위원회 주최 서예 휘호대회 최우수상
- 전국 독후감 대회 은상
▪ 운영 및 심사
대한민국 한글 서예대전, 경인미술대전,
인천광역시 미술대전, 대한민국 서예한마당휘호대회,
이규보 서화 예술대전, 세계 서법 문화예술대전,
대한민국 제물포 서예 문인화 서각대전,
대한민국 인터넷 서예 문인화 대전,
인천광역시 서예 전람회, 한국 서화 명인대전
남농 서예 문인화 대전, 한남 서도대전,
어등 미술대전, 기독교 미술대전,
▪ 논문 및 학술발표
- 「한글의 書寫 技法 硏究」(경기대학교 미술 ‧ 디자인 대학원 석사논문)
- 「한글의 書寫 技法 硏究(서기이씨 봉셔를 중심으로)」(한국 서학연구소 연수생 수료 발표)
▪ 서단 활동 및 현재
- 인천광역시 미술협회 서예분과 이사, 한국 서학연구소 회원, 고금 화묵회 회원, 한국 미술협회 회원, 금화 묵림회 회원, 꽃담 한글 서학회 원장, 청량중학교, 선학초등학교, 만수 초등학교, 연성중학교, 청량 초등학교 강사 역임
▪ 작품소장
- 베트남 호치민 박물관(호치민 옥중 시)
- 서울 산업대학교(개교 100주년 축하 기념 글)
- 인천 국제공항 상량식 축문제작
- 인천광역시 남부 교육청
- 인천광역시 연수구 보건소
- 인천광역시 선학초등학교
- 인천광역시 청량중학교
- 인천일보
- 일본 오노 주식회사
▪ 주소
406-725 인천광역시 연수구 동춘동 현대대림아파트 상가205 꽃담한글서학회
전화번호 : 032) 814-6798, 011-704- 6162
E-mail : gunji58@korea.com
첫댓글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