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적 요충
지리적으로 시리아는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세 대륙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일찍부터 국제교역의 중심지가 되었다.
중국에서 출발하여 장장 6천5백 ㎞나 되는 비단길(실크 로드)이 끝나는 종착지는 시리아였다.
또한 아라비아 반도 남부지역에서 시작된 향료길(Incense road)이 끝나는 곳도 역시 그곳이었다. 중국과 아라비아 반도에서 수송된 물자들은, 다시 안디옥으로 옮겨져서, 지중해 해로를 따라 유럽, 아프리카, 터키 등지로 분산되었다.
시리아에 관해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중의 하나는, 그곳이 기독교 전통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곳이라는 것이다. 아랍국가인 시리아에서 기독교인의 수가 인구의 13%나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라운 일이다. 시리아의 교회 전통은 초대교회시대로 소급해 올라간다. 교회를 핍박하던 사울은 다마스쿠스(성서상의 다메섹)근처에서 신앙적 회심의 체험을 했고, 그 도성으로 들어가 세례를 받고 사도 바울로 새사람이 되었다.
시리아의 안디옥에 있던 안디옥 교회는 사도 바울을 선교사로 파송했고, 교회역사상 최초로 선교사를 파송한 교회라는 영예를 안게 되었다. 또한 안디옥 교회는 많은 신학자들을 배출하였고, 이그나시우스, 크리소스톰 등은 이 교회가 자랑하는 위대한 신학자들이다.
오늘날 안디옥은 터키에 속하고 있으나, 본래 이곳은 시리아에 속한 도시였다. 세계 1차 대전 후, 프랑스가 시리아를 위임통치할 때, 프랑스는 안디옥을 터키에 할양하였다. 오늘날까지 시리아는 이것을 인정하지 않으며, 오늘날 시리아에서 발행된 지도는 예외 없이 안디옥을 시리아에 속한 땅으로 표시하고 있다.
비잔틴 시대(서기 4∼7세기) 기독교는 시리아에 널리 전파되었고, 이 기간동안 많은 교회들이 세워졌다. 이때 건축된 대표적인 교회는 성 시므온 교회다. 38년 동안 기둥 위에서 살며 고행했던 주상성자 시므온을 기념하는 교회로, 당시에는 교회 건물 중 최대의 규모였다.
구약성경과 관련하여 시리아의 알레포(Aleppo)는 잊을 수 없는 곳이다. 구약사본 중에서 가장 귀중한 사본 가운데 하나인 벤 아셔사본이 보존되었던 곳이기 때문이다. 현재 이스라엘 히브리 대학에서는 이 알레포의 사본을 토대로 하여 구약 히브리 원문 성경을 복원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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