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멸종위기에 처한 해양동물들이 서식처를 잃지 않고 인간과 공존하는 것이 평화를 이루는 기본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주 바다의 해양생태계는 지금 난개발과 서식처 파괴, 기후변화와 해양쓰레기 그리고 군사화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죽은 채 발견된 보호종 바다거북의 배에서 비닐과 플라스틱 조각이 쏟아져나오고, 120여 마리 남아있는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서식처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용량을 초과한 난개발과 생태계 파괴는 그칠 줄을 모릅니다. 처리하지 못한 똥물 하수를 그대로 바다로 흘려보내는가 하면 밀려온 해양쓰레기도 제대로 치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주 해군기지와 연안 가까이 들어선 해상풍력발전이 바다 생물의 서식처를 파괴합니다. 상황이 심각한데도 제주신항을 건설을 위해 또다시 엄청난 규모의 제주 앞바다를 매립하겠다고 합니다. 성산 제2공항 역시 제주 동부 지역의 오름과 곶자왈, 동굴지대를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뒤덮을 것이고,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오염물질들은 그대로 바다로 흘러들어갈 것입니다. 제주 대정읍 바닷가에 위치한 송악산 역시 대규모 호텔 건립으로 역사 유적과 자연환경이 파괴될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그야말로 제주 바다는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대로는 안됩니다. 개발사업을 모두 멈추고 생태계가 지르는 비명에 귀를 기울일 때 비로소 공존과 평화의 섬 제주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