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기도 (복귀편 30)
악주권 역사에 종지부를 찍는 저희 되게 하소서 아버님! 이제 세기말적인 최종점이 저희들 앞에 다가오고 있사옵니다. 이제 ‘나’라는 한 존재는 나 하나의 운명으로서 해결할 수 있는 아무런 힘이 없는 것을 아옵니다. 개인의 승리의 길은 민족과 통하여야 될 것이고, 민족의 승리의 길은 세계와 통해야 될 것이고, 세계의 승리의 길은 천주와 아버지의 승리와 통하지 않으면 안 될 결정적인 시대를 저희가 목전에 직시하고 있나이다. 숨가쁜 한 장면이 저희 앞에 다가오는 이때에 저희 자신들은 당신이 바라보는 그런 목적과 일치될 수 있는 자리에 서지 않으면 불쌍한 자들이 되며, 불쌍한 나라와 불쌍한 세계가 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옵니다. 하오니 충심으로 당신을 그리워하여야 되겠고, 당신을 시봉하면서 최후의 종착점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엄숙히 노력할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하지 않으면 안 되겠사옵니다. 악한 세계와 선한 세계가 엇갈리어 있다는 사실을 저희들은 알고 있사옵니다. 악한 땅에서 악한 사람의 후손으로 태어난 저희들은 악한 길을 가고 있던 것을 청산하고 선한 길로 접어들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복귀의 길인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돌아가는 길이 없기 때문에 그 길은 수난의 길이 아닐 수 없사옵니다. 가는 길 앞에는 개인이 막고 있고, 가정·국가·세계가 막고 있고, 뿐만이 아니라 공중 권세를 잡은 사탄의 권한까지도 가는 길을 막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될 때에, 일생을 통하여 이것을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이 얼마나 얼마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저희들에게는 있는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죽음을 각오하고라도 이 길을 극복해 내지 않으면 안 되는 의무와 책임이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넘어가야 할 산정이 아무리 높다 하더라도, 저희의 조상들이 망하고 저희의 모든 선대의 국가들이 이 고개를 넘지 못하고 간 것을 생각하게 될 때에, 이 정상을 향해 달려가는 저희들은 역사상에 없는 최대의 결의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여 당신을 사랑하여야 되겠습니다. 당신 앞에 저희들은 미쳐야만 되겠습니다. 당신과 하나가 되어야 되겠습니다. 저희들이 불가능한 이런 단계에서 가능의 역사를 일으키기를 바라는 것이 당신의 소원인 것을 알기 때문에, 저희들은 이것을 극복하고 돌파할 수 있는, 당신이 자랑하고 당신의 사랑을 받기에 당당한 아들딸이 되기를 마음으로 고대하고 있습니다. 고대하는 마음의 자리는 쉬울지 모르되, 실체를 넘기 위해서는 생사의 결판을 짓지 않으면, 최후의 싸움을 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생각할 때에, 저희 자신이 갖추어야 할 마음적 자세는 되어 있으며, 저희의 몸적인 무장은 되어 있느냐 하는 것을 반성하면 반성할수록, 부족한 저희 자신들이고, 벌거숭이의 저희 자신들이옵니다. 하오니 아버지시여, 저희 몸에 당신의 힘과 능력으로 철갑을 입혀 주시옵고, 저희의 마음을 당신의 마음으로 일체화시키시옵소서. 당신의 대신 실체가 되지 않고는 승리의 극복을 다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될 때에 만약에 그렇지 못하게 되면 저희들같이 불쌍하고 비참한 무리가 없다는 사실을 저희들은 알아야만 되겠습니다. 사탄 앞에 최정상에 섰기 때문에, 하늘 앞에 최대의 협조를 할 수 있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패함과 승리가 엇갈리는 자리인 것을 아옵니다. 여기서 패하는 자리에 서게 될 때는 하늘 앞에도 원수가 된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될 때에, 잃어서는 안 될 자리인 것을 알고, 기필코 승리의 결과를 가져와 당신이 믿고 있던 그 기준을 넘어서지 않으면 안 될 각자의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깨닫는 이 시간이 되게 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오며, 모든 말씀 참부모의 이름으로써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1972. 11. 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