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유치환. 생명의 서.
http://9594jh.blog.me/220348429590
http://blog.naver.com/ipsi1004/158152408
http://blog.naver.com/munpro86/220169595258
이 시는 삶에서 만나게 되는 회의와 애증, 절망의 상황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신을 찾기 위한 강인한 의지를 노래한 작품이다. 화자는 ‘아라비아의 사막’을 대결의 공간으로 설정하고 열사의 공간에서 참된 자아, 본연의 자태를 찾으려 한다. 그리고 그러한 자신의 소망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죽음마저도 감수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뜨거운 태양과 모래만이 있는 절대 고독의 공간에서 화자는 운명적으로 자신의 본원적 자아와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하면서 현실적 삶으로 인해 부대끼고 병든 자신을 넘어 순수하고 근원적인 자아를 되찾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주제: 병든 자아를 초월하여 본연의 생명을 찾고자 하는 강렬한 의지
1연: 회의와 애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막으로 가고자 함.
2연: 작열하는 태양과 모래만이 있는 고독의 공간인 사막
3연: 본연의 자태를 찾고자 하는 강렬한 의지
- 의지적 어조를 드러내고 있다.
- 극한적 공간을 설정하고 있다.
- 풍경과 행동을 드러내고 있다.
- 하강과 상승 이미지가 교차하고 있다.
나. 황동규. 기항지1.
http://blog.naver.com/ipsi1004/158765869
http://9594jh.blog.me/220386550316
http://blog.naver.com/kls12/110173458682
이 시는 여행 중의 화자가 항구에 도착하여 목격한 풍경을 그린 작품이다. ‘걸어서’ 항구에 도착한 화자는 바람이 집을 흔들고, 긴 눈이 내릴 듯한 항구의 저녁 풍경과 마주한다. 지폐를 구겨 넣고 반쯤 탄 담배를 꺼버리고 ‘조용한 마음으로 / 배 있는 데로’ 내려가는 화자는 음울하고 무거운 분위기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온을 찾고 싶었을 것이다. 항구의 안쪽을 향해 정박된 배를 보고 화자는 정착과 안식이라는 삶의 또 다른 국면을 떠올려 보는 듯하다. 그리고 그 순간 하늘을 떠도는 눈송이와 그를 따르는 새들을 보게 된다. 이 풍경은 화자의 내면에 담겨 있는 비상의 욕망을 비유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처럼 화자는 기항지의 풍경을 통해 내면의 번민과 방황을 암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주제: 기항지의 밤 풍경과 내면의 번민
1~5행: 음울한 항구의 밤 풍경
6~10행: 지폐를 구겨넣고 담배를 꺼버리고 배 있는 데로 내려감.
11~13행: 항구의 안을 들여다보는 정박 중의 배들
14, 15행: 하늘을 부유하는 눈송이와 새들
다. 신대철. 추운 산.
http://blog.naver.com/ipsi1004/157465914
http://blog.daum.net/acupofcaffe/3222972
http://blog.naver.com/kls12/220397615186
이 시는 이름에 집착하고 소유를 욕망하는 현실적 삶에서 벗어나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공간으로 가고 싶은 소망을 그린 작품이다. 현실의 모습과 이상의 모습이 대조를 통해 드러나면서 화자는 ‘눈사람’이 되기 위해 ‘깊은 산’에 가기를 소망한다. 의문형 문장을 사용하여 화자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꽃들을 나열하거나 산짐승과 물을 열거하여 화자가 바라는 세계의 속성을 암시하고 있다. 또한 자신을 시계에 비유하여 시계 바늘 돌듯이 열심히 살았어도 아무 것도 변화시키지 못한 자신의 삶을 반성적으로 돌아보면서 이전과는 다른 삶을 지향하는 것이다.
주제: 욕망으로 가득 찬 현실을 떠나 이상적 공간으로 가고 싶은 마음
1연: 눈사람이 되고 싶음.
2연: 이름에 집착하는 사람들의 모습
3연: 깊은 산에 가고 싶음.
4연: 흰색의 순수한 꽃들
5연: 과거의 자신을 벗어나 추위 속으로 향하고 싶음.
6연: 산에 있는 짐승들과 물
- 의문형 문장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 비슷한 의미의 문장을 나열하고 유사한 속성을 지닌 소재를 열거하고 있다.
01 주제 파악하기 ①
(가)는 현실 세계에서의 회의와 애증으로 인해 자아의 혼란을 겪으면서 고뇌하고 있는 화자가 아라비아의 사막이라는 공간을 통해 본질적 자아를 회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 주고 있다. (나)는 기항지에 도착한 화자가 용골과 눈송이를 보며 정착과 방랑 사이에서 고뇌하고 방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는 자신을 포함한 사람들의 모습에 회의를 느끼며 인간 존재에 대해 고뇌하는 화자가 새로운 공간을 지향하면서 순수하고 타락하지 않은 존재에 동화되기를 소망하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즉, 세 작품 모두 존재의 의미에 대해 고뇌하는 화자를 등장시키고 있다.
② ‘민족혼의 역동적 표현’이라는 제목이 적절하기 위해서는 작품의 주제가 민족적, 사회적 내용과 관련되어 있어야 하는데, (가)~(다) 모두 민족적 문제에 대해 말한 것이 아니라 개인의 내면적 정서를 드러내는 것이다.
③ ‘비극적 현실 극복 의지’를 노래하는 작품에는 우선 그 전제인 비극적 현실에 대한 인식이 있어야 하며, 이러한 현실에 대한 화자의 의지적 태도가 나타나야 한다. 그런데 (가)~(다) 모두 비극적 현실을 다루고 있지는 않다. (가)는 본질적 자아 회복에 대한 의지를 보여 주고 있으며, (나)에는 화자의 눈에 비친 쓸쓸한 항구 풍경이 나타날 뿐이다. (다)에는 화자가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드러나지만, 그러한 부정적 세상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적 자세를 보여 주지 않는다. 화자는 다만, 현실을 떠나 이상적 공간으로 가고자 하는 소망을 드러내고 있다.
④ 현실 비판이 드러나는 작품은 (다)이다.
⑤ (가)~(다) 모두에 도회지 변두리의 삶은 나타나지 않는다.
02 시어 및 소재의 역할 파악 ④
(다)의 화자가 소망하는 공간인 ‘깊은 산’은 화자가 추위 속에서 한참을 걸어 도달해야 할 곳으로 아직은 이르지 못한 공간이다. 화자는 욕망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현실을 벗어나 깊은 산으로 가고자 하는 것이다. 그곳에는 ‘눈꽃’, ‘은방울꽃’ 등 순수한 존재와 타락하지 않은 자연적 존재들이 있기에 화자는 그들과의 동화를 소망하는 것이다. 감정의 정화를 경험하고 있다고 서술한 ④는 아직 화자가 그곳에 이르지 못했기에 적절하지 않다.
① ‘사막’은 현실에서의 회의와 애증을 견디다 못해 본질적 자아를 회복하고자 선택한, 현실을 벗어난 공간이다. ‘깊은 산’ 역시 이기적 욕망으로 가득한 현실을 벗어나고 싶은 화자가 선택한 공간이다.
② ‘사막’은 ‘열렬한 고독’의 공간이기에 화자는 ‘운명처럼’ 자기 자신과 대면할 수밖에 없게 된다.
③ ‘사막’에서의 화자는 현실적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연한 자태’를 배우고자 한다. 그러나 ‘기항지’에서의 화자는 고민과 방황을 해결하지 못하고 시의 마지막까지도 갈등하고 있다.
⑤ ‘사막’은 뜨거운 태양과 모래만이 존재하는 곳으로, 화자는 그러한 시련과 맞부딪침으로써 본질적 자아를 회복하고자 한다. ‘깊은산’은 추위 속을 걸어 들어가야 도달할 수 있는 공간이다.
03 시적 상황의 추리 ⑤
[A]는 청유형 어미를 사용하여 화자의 의지와 소망을 드러내는 부분이다. 화자는 자신의 현재 모습에 대해 ‘병든 나무처럼 생명이 부대’낀다고 말하고 있다. 현실을 살아가는 자신의 태도와 모습이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다. 그리하여 화자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아라비아의 사막’을 선택한 것이다. 자신에 대한 비판적 시선은 나타나지만 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적 태도가 강조되는 것은 아니다.
① [A]에는 ‘아라비아의 사막’, [B]에는 ‘깊은 산’, [C]에는 ‘추위’라는 화자의 지향점이 드러나 있다.
② [A]에서는 회의와 애증으로 인해 생명이 병든 나무처럼 부대끼고 있는, [C]에서는 하루 종일 무언가 했음에도 ‘분침 하나 약자의 침묵 하나 움직이지 못’하는 자신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③ [B]에는 산을 잊었거나 산을 깎아 다른 것을 메운 사람들에 대한 의문이, [C]에는 다른 존재에 대해 배려와 관심이 부족했던 자신에 대한 반성이 담겨 있다.
④ [B]는 ‘~어디에 두고 다닐까? 혹은 ~ 무엇을 메웠을까?’ 등의 의문문을 통해 순수함을 잊고 욕망만 추구하는 사람들에 대한 문제의식을 보여 주고 있다.
04 감상의 관점 적용 ④
배 있는 데로 내려가는 화자의 행동은 내적 고뇌를 다스리면서 무언가를 찾기 위한 행동으로 볼 수 있다. 항구의 외부 풍경은 스산하고 음울하며 항구에 정박한 배들은 육지를 향하고 있고 몇 개의 눈송이가 하늘을 부유하고 있다. 이때 화자의 행동과 외부 풍경은 서로 조응하면서 화자의 고뇌를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배 있는 데로 내려가 발견한 배들의 모습은 항구의 안을 향하고 있어 정착과 안식에 대한 욕망을 암시한다. 그런데 화자는 내면에 또 다른 욕망을 지니고 있기에 배들의 모습은 오히려 내적 고뇌를 더욱 깊게 한다고 볼 수 있다.
① ‘흔들고’와 ‘낮게’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닌 시어로, 항구의 밤 풍경이 희망적이지 않음을 의미하며 이러한 풍경으로 인해 화자의 심리 상태도 영향을 받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② 반듯한 것을 구기는 행동, 다 타지도 않은 것을 꺼버리는 행동은 무엇인가 답답하고 못마땅한 심리를 나타내는 행동이라 할 수 있다.
③ 걸어서 도착한 항구의 쓸쓸한 밤 풍경은 화자의 심리를 밝게 만들어 주지 못하고 있다. 불안하고 답답한 상태에서 화자는 자신의 내적 갈등을 다스리기 위해 ‘조용한 마음으로’배 있는 곳으로 내려가는 것이다.
⑤ 시의 마지막에서, 하늘에는 새와 눈송이가 부유하고 있다. 화자의 시선에 포착된 이러한 풍경은 번민하고 방황하는 화자의 내면 심리와 조응되고 있다.
05 발상 및 표현상의 특징 파악 ④
(다)에는 ‘눈사람’, ‘산’, ‘눈꽃’, ‘때까치’ 등의 자연적 대상이 등장하고 있지만, 이러한 대상에 화자가 자신의 감정을 이입한 것은 아니다. 화자가 지향하는 것을 그러한 사물들로 함축하여 드러내고 있을 뿐이다.
① ‘-다’, ‘사람들’, ‘추위 속으로’ 등 각 행의 종결 방식이 매우 다양하다.
② ‘눈꽃, 은방울꽃, 안개꽃, 메밀꽃, 배꽃, 찔레꽃, 박꽃’이나 ‘때까치, 바람새, 까투리, 오소리, 너구리, 도토리, 다람쥐, 물’ 등은 연상에 의해 유사한 대상을 열거한 것이다.
③ ‘-다’, ‘-까?’ 등의 종결 어미를 사용하여 화자가 자신의 내면을 독백하는 듯한 어조로 드러내고 있다.
⑤ 2연에서는 자신의 욕망에 따라 사물에 이름을 붙이고 만족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반복하면서 그 표현에 변화를 주어 의미를 심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