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왜 고민하는가?
“오늘은 점심은 뭘 먹을까? 시장을 뭘 봐야 하나? 내일 뭘 입고 가지? 내가 그 사람에게 이 말을 언제 하는 게 좋을까? 말을 걸까 말까? ”
인간의 뇌는 매 순간에 몸 전체의 20~30% 정도의 에너지와 산소를 소모한다.
뇌는생각해야 할 일이 생기면 폭발적으로 엄청난 에너지를 모아 그 문제에 집중하려 한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바로 다음 문제가 들어서서 쉼 없이 머리를 회전하느라 바쁘다. 인간은 왜 고민이 생기고, 쉼 없이 고민하나? 아이러니는 누구나 고민이 없는 편안한 상태를 원하면서도 역으로 자기 자신이 스스로 고민을 만들어야 한다. 누가 하고 싶어서 하느냐 반문할지 모르지만, 이는 습관적이다. 가만히 살펴보면 안 해도 되는 고민을 하고 있을 때가 많다. 위의 예처럼 무엇을 할까? 하는 고민은 사실 고민이 아니다. 이는 내일 하려는 것을 미리 예측 할 수 있는 인간의 뛰어난 인지 기능 때문에 생겨난 선물이다. 선물이라고 하는 것은 무엇을 할 때 도움이 됨으로 좋다. 오히려 이러한 선물을 고민문제로 만들어 버리는 것 역시 인간의 사고방식의 오류 때문이다. 예를 들면 내일 무엇을 입고 갈까? 하는 질문을 던지는 순간 내일 있을 일들과 연결되고 누구를 만나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에 따라 복장이 달라짐으로 인간의 활동에 유리함을 가져온다. 만약 현장 점검을 가야 하는 일이 있는데 높은 구두를 신는다면 적절한 선택을 못 한 것이 되므로 인간이 미리 사전에 사고하는 능력이 선물이 되는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이런 고민이 도를 넘어 자주 (빈도), 지나치게 (강도), 쓸데없는 주제들로 걱정한다는 것이다.
고민의 종류를 간단히 나누면 즐거운 고민과 불편한 고민이 있다.
즐거운 고민을 해서 좋은 일로 결과를 만드는 것이고 불편한 고민은 걱정 근심만 남긴다. 근심이 성난 거품처럼 점점 부풀어 거품을 만들면서 안 해도 되는 걱정을 하게 만든다. 거품인 것은 실체가 없다는 것이다.
예로 ‘사람들이 나를 안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힘들어요. 기분도 우울해요.’라고 한다. 사람들이 안 좋아한다는 생각의 오류가 거품을 만들어 키운다. 실제로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이 명확하지도 않은데 혼자만의 생각으로 자신을 비하하고 자신없이 웅크리고 숨는 현상이다.
한편 하고 싶지 않은데 반복해서 일어나는 고민도 있다. 원하지 않고 자신도 안 하려는 의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지로 안 되는 강박적 생각 반복은 병이다. 이러한 강박적인 사고는 행동과 연결되어 행동에서도 강박적인 영향을 미친다. 생각과 행동이 묶음이 된 것이다. 물건이 제자리에 있는지 확인하기도 하고, 한 말을 또 하고 확인하며 불안해한다. 이는 중추신경계의 각성으로 더욱 심해지고 이런 경우는 본인도 괴롭고 하는 일에도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 생각, 걱정 멈춤이 안되는 경향을 보인다. 고민은 원래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도움- 불편- 질병에 이르는 모든 것을 함축한다. 결국 이는 인간이 자신을 위하여 어느 수준의 고민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훈련이 필요하다.
최근 이러한 고민이 과부하 되는 현상이 빈번해지자 역으로 멍때리기라는 디폴트 모드로 인간의 뇌를 쉬게 하자는 활동이 생겼다. 이는 원하지 않아도 들어오는 수많은 자극으로부터 우리를 좀 해방 시키려는 시도이다. 최근 이렇게 시달리는 뇌를 쉬게 하기 위한 휴양림, 명상 등 여러 방법 시도들이 있다. 이러한 활동과 더불어 이제부터는 좀 더 적극적인 전략도 필요해 보인다. 뇌의 조율이다. 팽창된 뇌에게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자극을 줄여주는 작업이다. 컴퓨터나 핸드폰의 푸른 빛( 수면 방해), 건물의 불빛, 무수한 소음 등 우리가 원하지 않는 자극에 대한 검열을 통해 무해한 환경을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는 의도적으로 행하고 변화하는 환경을 만들어가야한다. 지치고 피로한 뇌는 쉬면 안정되는 성질이 있음으로 근심이 있으면 뇌의 휴식을 주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