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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진도초등학교 총동문회 원문보기 글쓴이: 56이세진
1. 왼쪽부터 운두산, 오독산, 축령산, 서리산
捫葛上雲峰 칡넝쿨 붙잡으며 운봉사에 올라
平觀世界空 고요히 바라보니 세상이 공허한 것을
天山分掌上 온 산은 한 뼘 손바닥 위에서 나뉘고
萬事豁胸中 만사는 내 가슴 안에 있네
塔影日邊雪 탑 그림자 대낮의 눈처럼 희고
松聲天畔風 소나무에서 들리는 소리, 하늘에서 부는 바람이네
煙霞應笑我 연무와 노을은 내 모습을 보고 비웃으리
迴步入塵籠 발걸음 돌려 속진의 새장 속으로 돌아간다고
―― 고운 최치원(孤雲 최치원(崔致遠), 857~ ?), 「제운봉사(題雲峰寺)」
주) 경북 문경(聞慶)의 운달산(雲達山)에 있는 김용사(金龍寺)를 가리키는 듯하다. 김용사는 588년(진평왕10)
운달 조사가 운봉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하였으며, 조선시대 때 현재의 이름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 산행일시 : 2021년 7월 31일(토), 맑음, 더운 날
▶ 산행인원 : 4명
▶ 산행시간 : 10시간 3분
▶ 산행거리 : 도상 17.1km(산길 9.6km, 계곡 7.5km)
▶ 갈 때 : 상봉역에서 전철 타고 가평으로 가서, 택시 타고 두밀리 삼일 아래 새밀로 감(요금 12,500)
▶ 올 때 : 용추계곡 버스종점에서 택시 타고 가평으로 와서(요금 10,200원), 저녁 먹고 택시 타고 가평역으
로 와서(요금 3,800원), 전철 타고 상봉역으로 옴
▶ 구간별 시간
06 : 53 - 상봉역, 가평 가는 전철 출발
07 : 46 - 가평역
08 : 15 - 두밀리 새밀, 산행시작
08 : 55 - 440.2m봉
10 : 22 - 814.7m봉
10 : 47 - 약수봉(848.2m)
12 : 02 - 깃대봉(△909.3m)
12 : 20 ~ 13 : 05 - 870m봉, 점심
13 : 47 - 매봉(933.5m)
14 : 27 - 임도
14 : 42 - 회목고개
15 : 02 - 760m봉
15 : 25 - 용추계곡 지계곡
15 : 55 - 용추계곡 주계곡
17 : 08 - 용추계곡 귀유연(龜遊淵)
18 : 18 - 버스종점, 산행종료
18 : 57 ~ 20 : 15 - 가평, 저녁
21 : 09 - 상봉역
2-1. 산행지도(약수봉, 깃대봉,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 일동 1/25,000)
2-2. 산행지도(매봉,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 일동 1/25,000)
2-3. 산행지도(용추계곡,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 일동 1/25,000)
2-4. 산행지도(용추계곡,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 일동 1/25,000)
오른쪽 아래 용천교 옆이 버스종점이다.
▶ 약수봉(848.2m
우리 속담에 ‘삼년 가뭄에 비 안 오는 날이 없다’고 했다. 요즘 날씨가 딱 그 짝이다. 오늘 새벽에는 잠결에 뇌우
가 쏟아지는 소리를 들었다. 집을 나서면서 우장을 준비할까 하다가 그만 두었다. 칠년대한 갈민대우(七年大旱
渴民待雨)로 간절히 비가 오기를 바라는데 괜히 방정 떨어 오려던 비가 뒤돌아설까 봐서다. 맞자 하고 간다. 가
평 가는 전철에서 바라보는 창밖의 풍경은 운무로 우중충하다. 북한강 건너 고동산과 화야산 연릉이 고산준봉
으로 보인다.
가평역에 내려 자판기에서 밀크 커피 한 잔 빼먹고(편의점의 캔 커피나, 스타벅스 등 커피전문점의 커피는 값
만 오지게 비싸지 밍밍한 게 영 맛이 없다), 길게 줄 서 있는 택시 탄다. 두밀리 달전천(達田川) 주변도 양풍의
펜션들이 줄줄이 들어섰다. 삼일 마을 가기 전 왼쪽의 대금산 주릉으로 뻗어 오른 능선이 사뭇 장쾌하여 우리
가 갈 데인 줄을 한눈에 알아보겠다. 새밀 버스정류장 앞에서 내린다.
전원주택과 펜션촌 고샅길을 오른다. 어디 산기슭을 뚫을까 곁눈질한다. 절개지가 가파르기도 하지만 우거진
덤불숲이 만만해 보이지 않는다. 한옥펜션 마당으로 이어지는 막다른 길까지 간다. 혹시 펜션 관리인이 여기는
등산로가 없다며 쫓아내지나 않을까 걱정하며 살금살금 다가가는데 오른쪽 산기슭을 오르는 계단길이 보인다.
아마 펜션에서 투숙객들을 위해 마련한 산책로일 것 같다. 냉큼 붙잡아 오른다.
미리 말하자면, 당초에는 물놀이 겸한 유유한 피서 산행을 계획했는데 이와는 정반대로 내 여태 들어본 적조차
없는 혹서기 극기훈련이 되고 말았다. 대금산을 건너뛰고 그 주릉을 살방살방 걸어 매봉에서 용추계곡으로 내
려 농원계, 귀유연, 고슬탄에서 물놀이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풀숲 우거진 산길은 생각보다 고역이었고, 쉬자
고 해도 모기와 날벌레가 몰려드는 등쌀에 물러나기 바빴고, 용추계곡은 길고도 길었다. 지계곡을 포함하여 버
스종점까지 7.4km를 꼬박 걸어가야 했으니 장장 10시간이 넘도록 땀을 뺐다.
한옥의 펜션 계단길을 지나 잘난 길 따라 한 피치 사면 오르면 능선이다. 잣돌이 이정표는 삼일과 대금산을 안
내한다. 새벽에는 이곳에도 비가 왔다. 풀숲이 젖었다. 풀숲 헤쳐 시원하여 일부러 풀숲의 빗물을 털며 간다. 줄
곧 오르막이다. 귓전에 모기는 웽웽거리며 성가시도록 따라오고 하루살이 떼는 눈, 코, 입으로 막 들어온다. 한
참을 오른 것 같은데 겨우 440.2m봉이다. 첫 휴식한다. 얼려온 입산주 탁주가 다 녹지 않았다. 아작아작 씹어
먹는다.
자연 님과 하운 님은 오늘처럼 심하게 땀을 쏟아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소중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풀잎이 파
르르 떨리는 것으로 보아 바람이 이는가 보다. 바람이 부는 시늉만으로도 시원하다. 가평 잣돌이가 외길을 굳이
안내하지만 인적이 뜸하여 오지나 다름없다. 풀숲 한갓진 길섶에 마중 나온 것처럼 환한 화판의 원추리라니, 허
리 굽혀 눈 맞춤하고 힘낸다. 주릉에 올라서면 산길은 한결 부드러울 것. 그 기대로 박차 오른다.
주릉 814.7m봉의 0.2km 전에서 휴식한다. 모기와 날벌레가 몰려드는 바람에 편히 쉬지도 못한다. 눈 못 뜨게
줄줄 흐르는 땀을 훔치며 간다. 주릉. 잘난 등로는 814.7m봉을 마저 오르지 않고 오른쪽 사면을 돌아 넘는다.
나는 일로 직등한다. 조망을 찾아서다. 바윗길이다. 왼쪽 사면은 깊은 절벽의 연속이다. 그러나 조망은 사방 키
큰 나무숲으로 가렸다. 안부께에서 주등로와 만나 함께 가다 봉우리 오를 때는 헤어지곤 한다.
이정표의 약수봉이 비록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에서는 노브랜드이지만 주릉의 잘난 등로가 비켜가는 준봉이
다. 빡빡 기어오른다. 정상은 1평 남짓한 공터다. 지난 봄날에 그랬던 것처럼 근처의 고목에 올라 수렴 걷고 남
릉의 첩첩 산을 들여다본다. 운무가 아직 가시지 않았다. 원경은 가렸다. 좀 더 나은 조망이 없을까 하고 배낭
벗어놓고 서릉의 인적을 쫓아 풀숲 헤치고 내려가 본다. 절벽 위에 다가가도 조망은 수렴에 가렸다.
3. 가평 가는 전철에서 바라본 불암산
4. 가평 가는 전철에서 바라본 북한강 건너 고동산
5. 왼쪽은 깃대봉 남동릉 수리봉(544.5m), 저 능선 너머는 경반계곡이다
6. 등로 주변의 원추리
7. 대금산
8. 왼쪽의 연무에 가린 산은 운악산
9. 닭의장풀
▶ 깃대봉(△909.3m), 매봉(933.5m)
약수봉을 내리고 야트막한 안부에서 일단의 등산객들과 만난다. 약수봉 우회로도 헷갈리나 보다. 풀숲이 우거
지기는 했다. 길을 못 찾고 헤매는지 서로 연호하느라 야단이다. 내가 안내해준다. 깃대봉이 다가가면 더욱 첨
봉이다. 그 0.2km 전은 아무리 살펴도 직등하기 어려운 암벽 암봉이다. 왼쪽 사면을 도는 등로 따른다. 그래도
가파르다. 가느다란 밧줄 잡고 오른다. 주릉에 들고 뒤돌아 절벽 위로 바짝 다가간다. 경점이다. 축령산과 서리
산, 주금산, 운악산이 가깝다.
가파름은 푹 수그러들었지만 키 넘는 풀숲 헤치고 한참을 가야 깃대봉 정상이다. 삼각점은 2등이다. 일동 23,
1985 재설. 조망은 아무리 발돋움해도 사방 가렸다. 깃대봉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약간 비키면 숲 그늘 진 너른
공터가 있어 점심자리로 명당이다. 여기를 우리 점심자리로 기약했는데 아까 만난 일단의 등산객들이 선점하
였다. 앞서간 메아리 님은 마땅한 자리를 찾으러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셋이서 부지런히 뒤쫓는다.
0.37km를 내린 870m봉이다. 이렇게 멀리 혼자 갔을 리가 없는데 하며 더 가기를 멈춘다. 목청 높여 연호한다.
메아리 님은 깃대봉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전화는 불통이다. 오지 않으니 내가 뒤돌아가서 부른다. 모두
해결되었으니 제발 돌아오시라고. 그래도 안 오고, 다시 또 가서 부르고. 20여 분이 흘렀다. 산에서는 긴 시간이
다. 결국 돌아오고, 왜 오지 않았는지 물었더니 내 목소리만 들리더란다. 두 분 여성 동지는 아직 깃대봉을 오르
지 않았는데 나만 혼자서 앞서간 줄로 알았단다.
(다른 악우들을 모른 체하고) 내가 혼자서 앞서간 줄로 알았다? 조금은 서운했지만 평소 산행할 때 나의 행동이
그렇게 생각할 수 있도록 했을 터, 순전히 내 탓이다. 명당이 아닌 악당이지만 점심자리 편다. 오늘은 점심 먹는
것도 일이다. 바쁘다. 한 손으로는 수건 들어 모기 떼 쫓고, 다른 한 손으로 수저 든다. 허기까지 겹치면 발걸음
이 더욱 힘들 것이라 아무튼 우겨 먹어둔다. 자연 님이 즉석 조제한 냉커피로 입가심하고 일어난다.
매봉 가는 길도 여느 오지 산 못지않은 대단한 험로다. 풀숲이 잔뜩 우거진 등로는 돌부리와 누운 고사목을 걸
음걸음 경계해야 되고, 허리 펼 틈 없이 미역줄나무 덩굴 숲을 몸부림쳐 뚫어야 한다. 몇 번 그러다 보면 후줄근
해진다. 844.3m봉을 알아보지 못하고 매봉을 오른다. 매봉 정상에서 북쪽으로 50m 정도 가면 헬기장이 나오고
남쪽으로 조망이 트인다. 축령산과 서리산, 주금산, 내마산, 그 너머로 천마산이 보인다.
이 너른 헬기장이 온통 노란 마타리꽃 화원이다. 세상이 노란색으로 환하다. ┳자 갈림길 왼쪽은 우정고개(전패
고개) 지나 연인산으로 가고 오른쪽은 우리로서는 미답인 ‘탐방로 아님’이다. 왜 하필 여기만 탐방로가 아니라
고 할까 궁금했는데 그 이유를 임도에 내려서자마자 알게 되었다. 흐릿한 인적이 앞서간다. 숲길 완만한 내리막
이다. 사면의 풀숲 쓸어가며 내린다. 단풍취가 광활한 사면을 덮었다. 이도 볼만하다.
능선 마루금 절개지는 절벽일지도 몰라 미리 얕은 골짜기로 간다. 임도에 내려선다. 곧장 내려 용추계곡으로 가
고자 했는데 철조망을 길게 둘러쳐서 막았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방지를 위해 멧돼지들이 드나들지 못하도
록 했다. 넘을 수 없는 철조망이다. 아마 출입문은 우정고개나 회목고개에 있을 것 같다. 회목고개가 가깝다.
0.8km를 좀 넘는다. 이래서 탐방로가 아니라고 했나 보다. 임도 따라 굽이굽이 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매봉에
서 회목고개로 가는 잘난 등로를 따르는 게 나았다.
10. 운악산
11. 멀리 가운데 왼쪽은 길매봉, 오른쪽은 청계산
12. 앞은 깃대봉 남동릉, 그 끄트머리 동네는 가평읍, 멀리는 계관산과 삼악산(?)
13. 왼쪽 멀리는 운악산
14. 멀리 가운데 왼쪽은 길매봉, 오른쪽은 청계산
15. 뒤쪽이 약수봉, 앞 송전탑 주변은 조망이 좋다
16. 축령산과 서리산, 맨 오른쪽은 주금산
▶ 용추계곡(龍湫溪谷)
회목고개. 누구라도 여닫을 수 있는 철조망 쪽문이 있다. 회목고개 고갯마루에 오색천 두른 거목을 두고 작년
겨울에 캐이 님과 여기에 와서 층층나무가 아닐까 하고 추측했었다. 틀렸다. 새로 난 가지의 수피와 잎사귀, 그
열매를 보니 물푸레나무다. 이런 거목의 물푸레나무는 처음 본다. 칼봉산 등로를 잠시 따른다. 두 피치 오른
760m봉에서 그 북릉을 내리기로 한다.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 선답의 흔적 쫓는다.
잡석 깔린 내리막이다. 덤불숲 헤쳐 지계곡에 다다르고 인적은 계곡 건너 산자락을 돌고 돈다. 물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다. 와폭 아래 소를 보고는 당장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느끼면서도 용추계곡이 워낙 길어 금
방 또 땀을 흘릴 것이라 꾹꾹 눌러 참는다. 그러나 주계곡과 만나고 돌단풍 수놓은 바위가 병풍으로 두른 넓고
깊은 소를 보고는 더 못 참는다. 수온이 미지근하여 물놀이하기에 적당하다. 수영한다.
용추계곡에 들어선다. 계곡 옆으로 대로가 났다. 용추계곡은 고유 지명이 아니라 풍천장어의 풍천이 그렇듯이
보통 지명이다. 용추는 ‘폭포수가 떨어지는 바로 밑에 있는 깊은 웅덩이’를 말한다. 용추계곡은 문경의 대야산,
함양의 기백산, 보성의 일림산, 창원의 진례산 등지에도 있다. 이제 계곡을 구경하는 일이 즐겁다.
용추구곡의 제9곡인 농원계(弄湲溪)에 대한 안내판의 설명이다.
“조선 말기 학자인 성재 유중교(省齋 柳重敎, 1832~1893)가 용추계곡을 찾았는데 ‘무릉도원이 따로 없고 이곳
에 있으면 세상 모든 시름을 잊을만하다’ 라며 감탄하고, 계곡의 아름다움을 노래로 지었으며 아홉 구비마다 이
름을 붙여줬다.”
성재가 노래한 용추구곡은 다음의「옥계조 삼첩(玉溪操 三疊)」을 말한다.
紫陽琴斜抱了 자양금 비스듬히 안고
玉溪洞門回旋入 옥계동 문을 빙 돌아 들어가네
古湫兮臥龍 오래된 와룡추야
跫音喜聞之 발자국 소리 즐겁게도 듣는구나
撫松巖兮掛巾 무송암에 수건 걸어 두고
濯纓瀨兮濯纓 탁영뢰에서 갓끈을 씻네
鼓瑟灘何處是 고슬탄은 어디에 있는가
一絲臺行過去 일사대를 지나가네
秋月潭一輪月 추월담 위 둥근 달아
千載心完然在 천년의 마음 그대로 있구나
靑楓峽萬仞壁 청풍협 만길 절벽이여
北極星高撑了 북극성 높이 떠받치고 있네
借問巖下龜 바위 아래 거북에게 묻노니
神州休運何時 중국의 좋은 운세가 언제 오려나
洞天豁然開 옥계 골짜기 활짝 트이니
弄湲溪卽此是 농원계가 바로 여기로구나
童子且酌酒 동자가 술을 따르고
琴絃我欲調 나는 거문고 줄을 골라
武夷溪九曲歌 무이계 구곡가를
次第和答之 순서대로 화답하네
玉女峰上千年鶴 옥녀봉 위 천년학아
古今調同不同 옛날과 지금의 곡조가 같은지 다른지
知也不知 아느냐 모르느냐
ⓒ 한림대학교 태동고전연구소 | 하영휘 노재준 김정기 (공역) | 2013
옥계는 지금의 용추계곡을 가리킨다. 조(操)는 거문고의 곡조 이름이다. 삼첩(三疊)은 옛날의 곡을 연주하는 방
법으로, 어떤 구에 이르면 두 번 세 번 반복하게 되는데 이것을 삼첩이라고 한다. 무이계 구곡가는 주자가 중국
복건성(福建省) 무이산(武夷山) 계곡의 아홉 굽이에 이름을 붙이고, 이에 대해 노래한 것을 말한다. 옥녀봉(玉女
峰)은 중국 무이산의 옥녀봉을 가리킨다. 어쩌면 용추계곡 위의 옥녀봉(玉女峰, 507.8m) 작명은 무이산의 옥녀
봉을 빗댄 것으로 보인다.
계곡 옆 대로는 곳곳에 볼라드(Bollard)를 설치하고 자물쇠를 채워 차량의 출입을 막고 있다. 택시를 불러도 들
어올 수가 없다. 물안골 갈림길에서 볼라드는 풀린다. 그러나 통화불통 지역이다. 걷는다. 걷는 사람은 우리들
뿐이다. 탁영뢰 계곡에는 남녀노소의 왁자지껄한 즐거운 소리가 가득하다. 메아리 님이 얼마 전에 여기에서 택
시를 탔다고 했다. 오늘은 택시마다 못 들어오겠다고 한다. 별수 없이 용천교 버스종점까지 걸어간다. 녹아난다.
버스종점에 왔지만 버스는 요즘의 코로나 시국이라 언제 올지 모르고, 어렵사리 택시가 잡힌다. 비로소 산행이
끝난다. 뒤돌아 보건데 뜻밖의 힘든 산행이었다. 그럴 리가 없겠지만 혹시 오늘 본 영금으로 악우 손님이 끊길
까 염려된다.
17. 축령산과 서리산
18. 왼쪽이 서리산, 그 오른쪽 뒤는 내마산, 맨 오른쪽은 주금산
19. 용추구곡도
제1곡 와룡추는 용추폭포를 말하는데, 택시 기사님의 말에 따르면 볼품이 없다고 한다. 요즘처럼 비가 오지
않아 수량이 적은 때는 더욱 그렇다고 한다.
20. 용추계곡
21. 용추계곡 귀유연 근처
22. 용추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