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새 아파트 '인분’ 논란…입주예정자 분통

[K 그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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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신축 아파트 ‘마이너스옵션’ 2세대서 인분 발견
정부, 건설노동자 근무환경‧사전방문제 개선 등 대책 마련 분주

[K그로우 김하수 기자] 입주가 예정된 신축 아파트에서 ‘인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기 과천시에 들어서는 새 아파트 사전점검 중 가구 내에서 인분이 발견됐다.

사전점검은 아파트 계약자들이 입주 전 하자 여부를 미리 점검하고 보수를 요청하는 기간이다. 이 기간 동안 집을 방문한 예비 입주자들은 도배와 도장, 조명 등 마감재를 비롯해 아파트 조경과 전기, 통신, 전기, 소방 관련 공사가 잘 됐는지 점검한다.

이 아파트는 다음 달 30일 입주 시작을 앞두고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사전점검을 진행했다. 사전점검이 시작된 이날 전체 470여세대 가운데 두 세대의 욕실에서 인분이 발견됐다.

피해를 본 두 세대는 시공사가 내부 마감을 하지 않고 입주자가 자체 시공하는 마이너스옵션 세대로 파악됐다. 이 가구의 경우 현관문 잠금장치 또한 내부 마감에 해당해 시공사가 설치해야 하는 항목에서 빠진다. 때문에 다른 가구와 달리 문이 잠기지 않는다.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연합뉴스.

시행사 측은 일부 인부가 문이 잠기지 않은 가구 욕실에서 볼일을 보고 뒤처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시행사는 피해를 본 가구 입주예정자들과 인분이 나온 공간에 대한 재시공 등 피해를 보상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새 아파트 내 인분 논란은 비단 이 아파트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부산, 경기도 화성 등 신축 아파트에서 악취가 난다는 입주민들의 신고로 아파트를 현장 조사한 결과 아파트 천장 등 내부에서 인분이 발견돼 논란이 일었다. 조사 결과 아파트 내부 마감공사 작업 중 현장 인부들이 인분을 숨겨놓은 것이 드러났다.

올해 들어서도 입주를 앞둔 경기 남양주, 수원, 인천 신축아파트에서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노동계는 인분 아파트 발생 원인으로 열악한 건설노동자의 작업환경을 꼽는다. 고층 건축물의 경우 화장실을 가기 위해 지상으로 내려오는 시간이 너무 길어 작업현장에서 그대로 생리 현상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분 아파트’가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면서 정부는 관련 제도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2월 건설현장 화장실 설치기준에 ‘노동자 수’ 기준을 추가해 ‘건설노동자의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건설노동자법) 시행규칙’을 개정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기존 설치기준 외에 화장실(대변기)은 남성 노동자 30명당 1개 이상, 여성 노동자 20명당 1개 이상 설치하거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토교통부도 새 아파트 입주 시 하자가 최소화되도록 ‘사전방문제도’ 개선에 나섰다. 개정안에 따르면 신축 아파트 사전방문은 반드시 세대 내부 공사가 완료된 이후 진행하고, 입주예정자가 하자보수를 요청하면 6개월 내 사업 주체 측이 반드시 조치를 완료해야 한다.

[출처] K그로우(http://www.kgro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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