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불 문학관의 최명희 작가
이헌 조미경
혼불을 읽었지만 워낙 오랜 시간이 흘러. 소설의 내용이 기억나지 않았다.
서재에 최명희 작가의 숨결이 느껴지는 책은 그대로 꽂혀 있는데, 소설 속 주인공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 한참을 생각했다. 혼불은 대하소설로 모두 10권으로 되어 있다.
양규창 혼불 문학관 관장님께 작가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작가의 고뇌를 읽었다.
난소암으로 투병을 하면서도, 집필에 대한 열정이 자신을 태우고 말았지만, 한 줄 한 줄을 모두 기록하는
작가 정신을 본받아한다는 것을 생각했다.
두 채의 한옥으로 이루어진 문학관은 유품 전시실과 집필실인 작가의 방, 주제 전시실로 꾸며져 있다. 유품 전시실에는 작가의 사진과 ‘최명희 혼불’이라 쓴 자필 글씨, 생전에 작가가 사용한 만년필과 잉크병, 꼼꼼하게 정리된 작가의 취재 수첩과 자료집 등이 전시되어 있다. 작가의 생전 모습, 수상 경력, 작가로서의 삶, 그리고 『동아일보』에 연재되었을 때부터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지금에 이르기까지 『혼불』의 역사가 정리되어 있다.
작가는 남원 지금 혼불 문학관이 자리한 곳인 서도면에서 성장하여, 그곳을 배경으로 글을 썼다고 하니
그 집념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혼불 10 권을 장장 17년 동안이나 썼는데, 병으로 입원을 하면서도
손에서 펜을 놓지 않은 것과 직접 소설 속 주인공을 인터뷰하고 녹취를 하면서, 그 당시의 언어로 생생함을 전달했으니
이보다 훌륭한 작가가 어디 있을까
혼불 문학관을 다녀와서 작가 정신에 대한 것을 스스로 생각하고 담금질하는 시간을 갖는다.
소설의 배경이 된 서도역과 주변 풍경을 눈으로 보면서 소설속 주인공이 걸었던 길을 따라 걸으며 작은 잡초 한 포기 풀꽃 한송이가 어찌 반갑지 않을까. 작가란 늘 눈으로 보고 듣고 직접 체험 하면서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면서, 이번에 문학 기행에 관한 모든 것을 풀어 놓아 본다.
소설속 혼불의 전통 혼례식을 올리는 장면이다
유품 전시실 다음에는 작가의 집필 방을 재현해 놓았고 소설 속 주요 장면을 입체 모형으로 재현한 디오라마(diorama) 10점과 소설 『혼불』을 소개하는 매직비전, 인월댁 베짜기 시설 등이 전시되어 있다. 디오라마는 혼례식, 강모와 강실 소꿉놀이, 액막이연 날리기, 효원 보름달을 보고 소원을 빌면서 그 정기를 빨아들이는 흡월(吸月), 청암부인 장례식, 춘복이 달맞이 장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혼불 문학관의 전경
소설 혼불에 등장 하는 서도역의 한 장면이다.
지금은 기차는 다니지 않고 관람만 가능한 역이다.
서도역은 목조 건물로 옆에는 철로가 그대로 보존 되어 있다
혼불 문학관을 관람을 원하는 분들에게 이곳 혼불 문학관의 관장이며 국보문학의 회원이신 양규창 관장님께서
우리들에게 최명희 작가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하고 나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꽃심관에는 사랑실과 누마루 '소살소살'이 있어 문학관을 찾는 이에게 공부방 혹은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혼불에 등장하는 문학관 뒷편의 산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비가 내려 잔디들이 물기를 머금어 더욱 싱그러워 보였다
혼불
우리의 육신이 죽음과 동시에 영혼이 육체로부터 이탈하게 될 때 둥근 접시만한 크기의 푸른 색을 띤 것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이를 ‘혼불’이라 하며, 흔히 ‘도깨비불’이라고도 불린다. 옛 사람들은 이것을 죽은 이의 몸에서 영혼이 불의 형태로 형상화되어, 죽은 자가 자신의 추억이 서린 곳을 떠돌다 사라지는 것으로 보았다.
이 작품에서‘혼불’은 우리의 전통, 삶, 민중들의 생활 양태와 같은 우리 민족의 정신과 정서를 상징하고 있다. 아울러 일제 시대는 바로 우리 민족의 생명인 혼불을 빼앗긴 어두운 시절을 상징하며, 이 소설은 어둡고 억눌린 시대를 경험한 사람들의 꺼진 혼불을 환하게 지피는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혼불’에 나타난 우리 민족의 생활상
‘혼불’은 한국인의 풍속사, 생활사, 의례와 민간 신앙의 백과사전일 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의 생활상을 사실적으로 보여 준 작품으로 평가된다.
엄숙한 관혼상제의 의식에서부터 일상적 풍속이나 관습에 이르기까지 그 유래와 의미를 생생하게 보여 줄 뿐만 아니라 관제, 직제, 신분 제도를 비롯하여 혼례의 모든 절차와 의례, 우리의 전통 가구, 상례와 제례의 모든 절차와 법도, 풍수 사상과 무속 신앙, 조선의 관제, 직제, 행정 구역, 신분 제도와 노비 제도, 백정의 모든 작업 과정, 염료 제조법, 옷감의 때와 얼룩을 빼는 갖가지 세탁법 등 한국인의 모든 생활을 상세히 구성하고 형상화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