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시집 제3권 4-34 사관寺觀 절 구경 3 제벽題壁 벽에 쓰다(수정보충)
水落山中尋古寺 前年掛錫及今年
頭邊日月跳丸過 眼底星霜飛鳥遷
破屋何妨容此幻 淡餐且可樂吾天
興來支杖經行處 風樹鳴蜩咽似絃
►제벽題壁 시문詩文을 벽에 씀.
●제벽題壁/상촌象村 신흠申欽
행년사십구년비行年四十九年非 나이가 마흔하고도 또 아홉을 나던 해에
시각천기시도기始覺天機是道機 비로서 깨달은 것은 천기요 도기이니라
탈진세연소진루脫盡世緣消盡累 세상 인연 모두 털고 걸리는 것 다 없애
만산홍록엄중비萬山紅綠掩重扉 온 산은 붉고 푸를 때에 싸립문 닫고 살리.
지하홍퇴로번총池荷紅褪露翻叢 연못의 붉은 연꽃은 바래고 이슬 떨기는 뒤집혀
작야서풍감정동昨夜西風撼井桐 어젯밤 갈바람이 불어 우물가 오동나무 흔들어
선객입추무기식禪客入秋無氣息 가을을 맞은 선객들이 숨을 모두 죽인 채 드네요
부증삼소과계동不曾三笑過溪東 서너 번 웃지 않고서는 개울을 지나지 못하도다
●제벽題壁/장흥효張興孝(1564-1633 명종19~인조11)
구위복지기懼爲福之基 두려워 조심함은 복의 근원이요
홀시화지문忽是禍之門 경솔하게 날뛰는 건 재앙의 문이다
무망경사간毋忘敬肆間 공경함과 방자함 사이를 잊지 말라
성광종차분聖狂從此分 성스럽고 광폭하게 됨이 여기서 나누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