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JOOJEORI JOOJEORI 시리즈]
이번 주는 고정욱 작가님과의 만남이 진행되고 또 작가님이 강연하시는 주제가 진로와 관련되어 있기도 해서 가볍게 주저리주저리 시리즈를 쓰고자 한다. 상당히 오랜만에 써보는 주저리주저리 시리즈라, 예전 같은 내츄럴함이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긴 하나, 재미에 심혈을 기울여 보겠다. 아니다. 이렇게 말하면 괜히 기대치만 높일 수 있으니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에 초점을 둬야겠다. (즉, 글이 재미없을 거라는 소리다.)
<현재 내 인생 플랜들>
내 플랜에 대해 말하겠다. 원래 이렇게 말하고 다녀야 플랜이 실현된다. 내 목표를 모두가 잘 알고 있으니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부끄럽기도 하고 괜한 오기가 생겨 목표를 향해 더 노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지금 내가 당장 성취해야 할 것은 12월 7일에 있을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에 합격하는 것이다.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은 기본과 심화 중 하나를 택해 응시할 수 있다. 나는 기본을 응시하길 원했지만, 12월에는 심화만 응시할 수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심화를 응시하기로 했고, 기회가 되면 기본도 응시하면 좋을 것 같다. 기본과 심화의 시험 문제 출제 포커스가 다르기에 상대적으로 중고등학교 내신과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되는 기본도 응시하고 싶다.
1월 초에는 HSK 3급 시험을 보아야 한다. 사실 내가 1월 30일에 미국으로 출국해, 한 달간 여행 일정이 잡혀 있어서 2월에 보아야 할 HSK 시험을 1월로 미뤘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후 1달 정도는 검정고시에 집중해야 하므로 시간적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1월이 아니면 HSK 3급 시험을 보기가 어려우나, 내 중국어 실력은 HSK 3급에 아직 미치지 못한다.
8월쯤에 HSK 2급을 보았는데, HSK 2급은 중국어 한자를 병음(한자를 소리 나는 대로 알파벳을 활용해 나타낸 것)이 제시되어서 한자를 열심히 외워도 되는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HSK 시험에서는 병음이 제시되어 있지 않아 굉장한 난관이 예상된다. 병음의 도움 없이 찐 중국어를 읽어야 하기에, 단어를 정말 정말 많이 외워야 한다. 더불어서 이제는 독해 시험에서 단문도 출제되기 때문에 굉장한 연습이 필요하다. 듣기도 두 배로 어려워질 텐데 내 듣기 실력은 HSK 2급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그렇게 12월 8일부터 HSK 시험 공부, 검정고시 공부(수학. 3-2학기 과정을 끝내버려야만 한다! 그러나 지금은 한능검 준비로 인해 수학을 공부할 겨를이 없다. 3-2학기 아직 한 차시 밖에 안 나갔는데, me okay?), 전체적인 영어 실력을 향상하기 위한 영어 공부가 진행되어야 한다. 영어 단어와 중국어 단어만 주야장천 외우며 사는 2달이 예상된다. 파이팅! 영어 공부는 회화도 병행해야 하니, 기존의 K-영어 커리큘럼도 유지하되 실생활에서 쓰이는 영어 공부도 필요할 것 같다. 필요에 따라 원래 하던 영어 과외를 받을지 고려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원래 하던 과외 방식이 영어 원서도 읽고 formal speech, 에세이도 준비해 가는 형식이었기에 미국 여행에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준비를 성실히 해가 1월 30일부터 2월 중후반까지 미국에 머물다 한국에 귀국해 아주 힘들게 검정고시 벼락치기에 돌입한다. 아주 검정고시 총정리 책이 너덜너덜~ 해질 때까지 읽고, 읽고, 읽고 또 읽어야겠다. 거의 세종대왕에게 빙의해 책이 걸레짝이 되어버릴때까지 그렇게 매우 성실한 벼락치기를 한 뒤, 나는 검정고시 만점… 받을 수 있겠지? 검정고시 만점은 현재 내 인생 플랜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이다.
사실 난 전북외고를 희망하고 있었다. 그러나, 전북외고 학생을 갱~장히 많이 가르치신 우리 중국어 선생님께서 ‘고등학교는 서울이다’라는 공식을 제시하셨다. 차라리 전북외고에 갈 거면, 서울에 있는 일반고나 관리형 독학 재수학원에 들어가 힘들게 공부해 대학에 일찍 들어가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전북외고 안에 있으면 그 안에서도 경쟁이 치열한데, 그래봤자 우물 안 개구리라며 큰물에서 노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내 고등학교 진학 목표를 ‘서울국제고’로 정했다. 서울국제고에는 상당히 많은 이점이 존재한다. 우선, 저렴한 학비를 꼽을 수 있겠다. 한영외고, 하나고 등의 전국단위 모집 학교는 대부분 사립학교(아 물론, 일반고가 아닌 특목고 말이다.)이며 학비가 장난 없다. 대학교 학비보다 더 비싼 것 같다. 또한 나는 대치 키즈처럼 한국 입시에 대해 트레이닝 받은 사람이 아니기에, 한영외고나 하나고 같은 학교에 합격했다 치더라도 학교에서 하위권을 기대해야 할 것이다.
하위권에 머무는 건 사실 서울국제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내가 지금 이 정도의 수준을 유지한다는 가정하에. 서울국제고는 국제고 중에 서울대를 가장 많이 보냈다고 알려져 있다. 그만큼 빡시겠지.
아,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내가 외고가 아니라 국제고를 선택한 이유를 말하지 않았다. 나는 미국계나 프랑코 포니(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지역) 지역의 대학교에 진학하고 싶다. 한국 대학이 싫다. 한국 교육체제에 진절머리가 난다. 무엇보다 한국이라는 나라는 날 담지 못한다. (오해는 하지 않길 바란다. 난 한국을 사랑한다. 누구보다 국뽕이 차올라 있지만, 한국의 교육체제는 썩었다.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 이 비인간적인 교육체제를 뒤엎고 싶긴 하지만, 어려울 것 같다.)그러나 현실적으로, 나는 재벌 집안에서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고등학교부터 미국 등의 나라로 유학하러 가는 건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한국에서 가성비 있게 외국 대학 진학을 준비할 수 있는 서국고에 가고 싶다. 서울에서 다니던 교회의 한 언니가 서국고를 다녔기에, 입학 준비 팁도 좀 얻어내야겠다.
나는 New Saint Andrews라는 학교에 진학하고 싶다. 이 학교를 요약하자면(사실 학교에 대한 정보는 아직 부족하니, 참고 정도만 하길 바란다.), 문과 학문의 끝판왕 Liberal Arts and Humanities라는 과목을 기독교 교육관 속에서 배울 수 있다. 기독교 교육관 속에서 배울 수 있다니, 정말 큰 장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울에서 다니던 교회의 한 언니가 이 학교에 현재 재학 중이다. 범생이 of 범생이들만 모인 학교랄까. 심도 있는 양질의 교육을 이 학교에선 제공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공부도 들어보면, 한국 고딩처럼 열심히 해야 하는 학교라고 하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매력 철철 넘치는 학교다. 신입생들에게 중세 춤 같은 걸 알려주면서 같이 춘다고 한다. 학비는 한국 여느 학교와 다름없으며 대학원 진학이나 편입을 미국의 아이비리그 대학교로 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어쨌든 나는 지금 서국고와는 확실치 않지만, New Saint Andrews와는 폴인럽 한 상태이니, 어서 나를 학생으로 받아들이길 바란다. 솔직히 New Saint Andrews? 나를 학생으로 입학시키지 않는다면, 그 학교 인생 최대의 실수… 까지는 아니더라도 … 모르겠고! 나를 학생으로 받아들여 주었으면 좋겠다. 내가 그 학교가 원하는 기대치까지 끌어올려야겠지.
그렇게 대학교를 마치고 한동안은 SAT 강사로 활동하고 싶다. SAT 학원은 비싸다. 돈 좀 있는 집안 자제들이 주로 준비한다. 그래서 SAT 강사를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나의 자본적 기반을 5년간 마련한다. 그래서 그 후부터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것이다. 나는 더 많은 아이에게 좋은 교육을 제공하고 싶다. 되도록 시골에 내려갈 것이다. 내가 지금까지 받아왔던 교육을 다른 아이들에게 제공함으로써, 한국 교육의 문제점들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아이들에게 자신만의 답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찾을 수 있도록 옆에서 동반자 역할을 해주고 싶다.
굳이 New Saint Andrews에 가려는 이유도 내가 지금까지 받아왔던 교육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마침표까지는 아니더라도(거기서 내 배움이 끝나는 건 아니니까) 인격적으로 많은 성장과 더불어 인문학에 대한 내 학구적 열정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첫댓글 너무너무 재밌다.!
확실히 언니의 인생플랜을 보니 내 플랜은 뭘까? 하게 된 것 같아. 멋진 계획 응원할게, 굿굿 :)
ㅋㅋㅋ 땡큐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