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장에서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항정신병약물에 대해 알아볼 것입니다. 이들 약물의 종류와 장단점에 대해 알아봅시다.
정신분열병에 대한 약물치료의 목표는 다음 세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환자의 증상을 회복시키고, 그 상태를 유지하며, 약물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하여, 약물치료를 정신치료 및 면담치료와 병행하여야 합니다. ("면담치료" 부분 참조)
다양한 유형의 정신분열병 치료약물이 있습니다. 주로 사용되는 것은 항정신병약물입니다. 항정신병약물은 정신병 증상을 경감시키지만 질환을 언제나 완치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 항정신병약물이란 무엇인가? 정신분열병 치료에 사용하는 항정신병약물은 두 그룹으로 분류합니다. 이전 약물(신경이완제..라고도 하는)은 "전통적", "고전적" 또는 "전형적(typical)" 항정신병약물이라고 부릅니다. 최초의 항정신병약물은 50여년 전에 프랑스에서 사용되었습니다. 1990년대부터 출시되기 시작한 새로운 항정신병약물은 "비정형(atypical)" 항정신병약물이라고 합니다.
* 오래된 항정신병약물과 새로운 항정신병약물이 차이가 있나요?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항정신병약물이 오래된 약물보다 광범위한 증상에 효과를 나타내며 약물 부작용도 더 적고 경미합니다. 새로운 약물이 보다 더 효과적이고 증상 호전 상태가 보다 더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는 다수의 국가들에서 환자들에게 비정형 약물을 일차 치료제로 사용할 것을 권장합니다.
@. 약물이 작용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 항정신병약물은 즉시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고, 주요 증상들을 조절하는 데에는 1개월 이상이 소요됩니다. 전문가들은 항정신병약물을 다른 약물로 교체하거나, 용량을 조정하거나 다른 약물을 추가할 경우에는 약물이 작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감안할 것을 권고합니다. 일단 약물을 제대로 선택하면, 재발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 어떤 제형의 약물을 복용하나요? 다양한 제형의 항정신병약물이 시판되고 있습니다. => 비정형항정신병약물은 대개 정제, 캡슐, 또는 용액 형태로 매일 경구로 복용합니다. => 지속형 주사제는 근육 주사하고, 대개 매 2~4주마다 투여합니다. => 새로운 약물들이 계속해서 개발되고 있고 치료 도중 약물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 약물치료의 효과는 무엇인가요? 항정신병약물은 다음의 효능을 갖습니다. => 환각 및 망상 등과 같은 증상을 경감시킵니다. => 환자의 사고 및 언행이 보다 체계적으로 되도록 돕습니다. => 위축되거나 의사 결정의 어려움 등과 같은 음성 증상을 경감시킵니다. => 급성 삽화가 호전된 이후에도 적정 용량을 지속적으로 투여하면 증상이 다시 나타나는 것(재발)을 예방합니다.
정리하자면, 항정신병약물은 정신분열병 환자가 현실세계와 보다 많이 접촉하고,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며,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호전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이를 통하여 궁극적으로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그들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의미있는 삶을 영위하도록 돕습니다.
*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나요? 모든 항정신병약물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지만, 부작용의 양상은 환자와 약물에 따라 서로 다릅니다. 간혹 이와 같은 약물 부작용은 신체가 약물에 적응하면서 감소합니다. 많은 약물 부작용이 약물용량을 줄임으로써 치유될 수 있습니다.
@. 약물치료에 대한 흔한 질문들 => 술을 마셔도 되나요? 좋지 않습니다. 술은 졸음을 유발할 수 있고 일부 약물들도 그렇습니다. => 약물치료를 하면 집중력이 떨어지나요? 그렇습니다. 일부 환자들은 장시간 집중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집중력은 질환 자체와 약물 모두에 의하여 영향 받을 수 있습니다. 정신치료가 집중력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면담치료" 부분 참조). => 운전을 해도 되나요? 나라에 따라서 관련법이 다릅니다. 질환 자체나 필요한 치료때문에 위험하다고 여겨진다면 법에 근거하여 운전을 금지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약을 먹는다고 해서 무조건 운전을 금지시키지는 않지만 일부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운전 면허를 취득할 때나 적성검사 시 의사의 소견서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 약물이 중독성이 있나요? 중독성은 없습니다. => 약물치료를 하면 성격이 변하나요? 약물치료는 성격을 변화시키지 않습니다.
@. 약물치료 도중 문제가 생길 경우에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어떠한 약물 부작용이 나타난다면, 주치의에게 이야기하여야 합니다. 주치의는 약물의 용량을 조절하거나 약의 종류를 바꿀 수 있습니다.
@. 약을 먹는 것을 중단해도 되나요? 심장병이나 당뇨병 환자들처럼, 정신분열병도 오랫동안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모든 약물치료에서는 정기적으로 그 효과와 부작용의 발생 여부를 검토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복용량을 줄이거나 복용을 중단하기 전에 의사, 가족, 친구와 상의하고, 나타나는 결과를 주의 깊게 관찰합니다.
@. 부작용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나요? => 운동장애(추체외로 증상) 운동장애는 떨림, 전율, 근육 수축 및 연축 등이 포함됩니다. 가장 흔하게 생기는 부위는 손과 얼굴입니다. 일부 환자들은 매우 안절부절 못합니다(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모두). 이와 같은 증상은 고전적, 즉 기존의 신경이완제를 사용할 때 흔하게 관찰되는 부작용입니다. 정신분열병 환자들과 가족들은 약물 사용 후 어떠한 이상한 증상이 나타나는지 주의깊게 살펴야 하고, 이상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막기 위하여 즉시 주치의에게 이야기하여야 합니다. *.운동장애가 있는 환자들의 경우, 약물용량을 조절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부작용이 지속될 경우, 다른 약물로 바꾸거나 부작용을 조절할 수 있는 약물(항콜린제 등)을 추가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비정형항정신병약물은 오래된 항정신병약물에 비하여 운동장애를 훨씬 더 적게 유발합니다. => 졸리움 졸리움은 기존의 항정신병약물의 흔한 부작용입니다. 비정형항정신병약물은 졸리움이나 수면장애를 유발하는 정도가 다양합니다. 졸리운 부작용은 약을 처음 사용할 때에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 호르몬 이상 호르몬 관련 부작용은 여성과 남성 모두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여성 : 유방 비대 및 유즙 분비, 성욕 감퇴, 월경 장애 남성 : 유방 비대 및 유즙 분비, 성욕 감퇴 및 성기능 장애 => 심장 및 혈액순환장애 일어설 때 혈압이 낮아지는 현상(기립성 저혈압)이 자주 나타납니다. 이로 인하여 몽롱하거나 어지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천천히 일어나고 몇 분 동안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있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소화기관장애 가장 흔한 부작용은 입마름과 변비입니다. 비의료적인 치료방법으로 입마름의 경우 껌을 씹거나 변비 해소를 위하여 섬유질 및 과일을 많이 먹기도 합니다. 매일 충분한 양의 물을 마시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 체중증가 체중증가는 고혈압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여겨지며 심장관련 질환 및 당뇨병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중요한 약물 부작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체중증가는 개인에 따라, 사회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비정형항정신병약물 복용 시 일정 수준의 체중증가가 수반되기도 합니다. 아직 체중증가의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는 못하였지만, 다음과 같은 이유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과식, 특히 단음식을 많이 먹어서 *. 환자가 청량음료나 술과 같은 고칼로리의 음료를 많이 마시기 때문에 *. 질환으로 인하여 환자의 운동량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 약물이 체중증가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 환자가 안정감을 얻기 위하여 많이 먹기도 합니다. 체중증가가 걱정된다면, 주치의에게 이야기하세요. 다양한 방법을 통하여 체중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건강 및 생활습관관리" 부분 참조). => 당뇨병 일반인들보다 정신분열병 환자에서 당뇨병이 더 흔하게 나타납니다. 일부 비정형항정신분열병약물은 당뇨병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일부 환자들의 경우 과체중이 당뇨병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당뇨병 발생 여부가 걱정된다면, 주치의에게 이야기하여야 합니다. 의사는 검사를 통하여 혈당수치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 치료약물을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요? 약을 선택할 때에는 의사와의 상담하에 환자마다 다른 측정요구를 충족시켜야 합니다. 다양한 항정신병약물이 있으며, 그 중 가장 적절한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환자 혹은 약물에 따라 그 치료효과가 다르게 나타납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효과가 가장 우수한 하나의 약물, 또는 약물 조합을 결정하기 전에 몇 가지 서로 다른 약물을 사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부 국가들에서는, 약물 선택에 있어서 비용이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 약물치료에 대한 질문의 예 => 이 약물이 어떻게 도움이 되나요? => 이 약물이 어떤 증상에 특히 도움이 되나요? => 이 약물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 이 약물의 장점과 위험은 무엇인가요? => 이 약물의 가장 뚜렷한 장점은 무엇인가요? => 얼마동안 이 약물을 복용하여야 효과를 볼 수 있나요? =>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나요? => 부작용과 증상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나요? => 허브와 같은 대체요법을 할 수 있나요? => 내가 먹고 있는 약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나요? => 이 약물은 중독성이 있나요? => 이 약이 나의 성격에 영향을 미치나요?
다른 질문 사항이 있으면 적어 보세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약물치료를 통하여 해결하고 싶은 문제는 무엇인가요? 예를 들어 "나는 병원에 있는 것이 싫어요." => 보다 효과적인 증상의 개선. 어떠한 증상들이 있나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약물 부작용의 감소. 어떠한 약물 부작용이 있나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위기상황 및 병원 입원횟수의 감소와 재발 방지 => 관계 개선 => 취직 가능성 또는 학습능력의 향상 => 기억력 향상 => 삶의 질 개선 => 기타
*. 지금까지 복용한 약물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의사, 가족, 친구와 함께 적어도 좋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장점은? 단점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다른 약물 복용이 필요한 경우는 언제인가요? => 우울증은 정신분열병 환자의 흔한 합병증입니다. 일부 환자들은 추가적으로 항우울제를 복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 일부 환자들(대개 기존의 고전적 항정신병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들)은 운동관련 부작용(떨림 및 비정상적인 운동들)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약물 복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 약물들은 그 자체로 부작용을 나타내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 중증의 일과성 불안 증상은 환자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일부 환자들의 경우, 불안 증상을 조절하기 위하여 단기간(수주 내지 수일) 항불안제를 투약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 기분의 변동을 줄이기 위하여 신경안정제를 사용합니다.
*. 약을 먹도록 강요당할 수 있나요? => 여러 나라에서 질환이 심각하여 환자가 자신이나 타인에게 위험을 야기할 수 있는 정도라면 환자에게 강제로 약을 먹게하는 법이 존재합니다. => 환자가 약을 먹기를 꺼리는 경우에는, 대개 이유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 이유에 대하여 상담함으로써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 약물치료 과정에서 환자 가족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가족들은 다음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 환자가 약물을 잘 복용하도록 챙겨줍니다. => 치료 초기에 약물이 유발할 수 있는 문제들을 발견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약물 준비와 복용을 도울 수 있습니다. => 환자의 옹호자 역할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