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하와이 오키나와(沖縄) 여행 코발트블루 바다에 반하다 2025. 1. 5~1. 8
수많은 명소 세계여행지 중에 어쩌다 빠트린 오키나와 여행을 겨울철을 택해 2025년 정초에 다녀오기로 했다. 오키나와는 가까운 일본에 속해 있지만 어쩐지 이국 냄새가 나는 특별한 곳이다. 그래서 더 호기심이 솟는다. 여행 후기를 올리기 전에 먼저 오키나와의 위치와 간추린 요약 역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오키나와는 일본 본토로부터 약 640km 떨어진 태평양과 동중국해 사이에 위치해 중국, 대만, 필리핀과 가깝다. 면적은 류큐열도 190개 섬 전체가 2,281k㎡로 제주도(1,841k㎡)보다 1.24배 크나, 오키나와 4개의 본섬은 절반이 약간 넘는 1,206k㎡이다. 인구는 147만명이다. 주요 대도시는 현도(県都)인 나하 시(Naha 인구 32만, 나하 국제공항 소재)와 오키나와 시(Okinawa 인구 14만)이 있다.
류큐열도는 석기시대 이후 패총문화의 뒤를 이어 구스쿠시대, 산잔(三山)시대를 거쳐 1429년 쇼하시 왕이 류큐열도를 통일하여 류큐 왕국을 세웠다. 류큐국은 명나라에 이어 청나라 그리고 일본, 조선과 무역을 통한 해양교류를 했고 멀리 네델란드와도 교역하며 해양문화의 꽃을 피웠다. 그러나 1879년 일본에 패망하여 일본의 자치현으로 바뀌었다.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가장 혹독한 피해를 입고 미국의 군정통치를 받다가 1972년 일본에 반환되어 현재에 이르렀다. 아직도 미군이 주요 군사기지로 주둔하고 있다.
우리 두 부부만으로 자유여행을 가기엔 힘겨워 1월5일부터 3박4일의 여정으로 롯데관광 오키나와 팀에 합류했다. 30명의 대규모 팀이라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정작 인원 구성을 보니 전부가 가족여행이다. 어린 초등학교 학생을 포함, 6명 가족이 두팀, 5명, 4명 가족들이다. 부부 팀은 우리뿐이다. 나이로도 최 연장이다. 10대부터 80대까지 정말 다양한 여행팀이다. 이럴 경우 걷기 속도, 시간 엄수 등 모범을 보여야 한다. 여행 스케줄을 보니 첫날은 류큐왕국의 수도 슈리(首里) 옛 성곽과 박물관, 중국식 정원을 탐방 2일차는 오키나와 건국신화와 관련된 성지로 세계유산인 세이화우타키(斎場御嶽), 천연기념물 옥천동굴(玉泉洞)에 이어 서남끝 바다 미사키공원, 국제거리 3일차는 츄라우미수족관(沖縄美ら海水族館), 파인애플 농장 견학, 만자모(万座毛)와 바다절경, 아메리칸 빌리지 4일차는 면세점 방문 후 귀국 순이다.
1일차 / 슈리성(首里城)탐방, 박물관, 복주원(福州園) 정원감상 슈리성 탐방
아침 9시35발 아시아나로 오키나와 나하 공항에 도착 후 여행의 첫 방문지는 류큐왕국의 수도였던 슈리의 슈리성과 박물관을 구경하는 순서이다. 슈리성은 오키나와를 통일하여 류큐왕국을 세운 쇼하시(尙巴志)왕 이래로 역대 왕들이 450 여년간 머물던 왕성이다. 슈리성은 제2차 세계대전 때 파괴되었으나 1992년 재건되었다.
중국풍의 빨간 2층의 지붕을 인 첫 관문 수례이몬(守禮門)에는 守禮之邦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류큐는 예절을 중시하는 나라임을 표시하는 것이다. 슈레이몬은 2000년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는 기념으로 일본의 2천엔 짜리 기념 지폐에 나올 정도로 유명한 오키나와의 상징이다. 검정 기와지붕에 흙담 테두리의 나무대문이 굳게 닫혀 있는데 이것이 2000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소노향우타키이시몬(園比屋武御嶽石門)이다. 이 문은 출입문이 아니라 기도의 장소로 왕이 슈리성을 나설 때마다 안전을 기원했다. 환회문(歡會門)을 지나니 경사진 계단길이 이어진다. 성곽으로 들어가는 제1관문인 환회문은 류큐왕국 당시 책봉 관계였던 명나라의 사신을 '환영한다'는 의미로 歡會門(칸카이몬: 환회문)이라고 지었졌다고 한다. 환회문을 지나 오른쪽 계단으로 오르면 서천(瑞泉)이 나온다. 서천은 상스러운 샘이라는 뜻으로 유희(龍樋) 즉 용 모양의 조각 입에서 나오는 물이라고 하여 왕궁의 식수와 중국 사신을 대접할 때 사용했다고 한다,
서천문 양쪽에는 마귀를 쫓는다는 주술적 의미로 돌로 된 한쌍의 시사가 서 있다. 서천문을 지나면 바로 로코쿠몬(漏刻門, 누각문)이 나오는데 이 로코쿠몬 안에는 물시계가 설치되어 있고, 물시계의 시간 오차를 보완키 위해 바로 앞에 일영대(日影台 해시계)가 설치되어 있었다. 마침내 정전으로 들어가는 봉신문이 입구를 막는다. 정전은 세계 2차대전 때 소실되었다가 1992년 1차 복원되었는데 2019년 화재로 다시 전소했다. 현재 복원공사를 하고 있다. 수리성 공원 정상에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나하 시내를 조망하는 관광처로 이름나 있다. 온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수례문 셰계문화유산/소노히안우타키 歡會門 天子시사상 서천문 상스러운 샘 瑞泉 万國津梁의 銅鐘 奉神門 전망대에서 본 나하 시내모습
오키나와 현립박물관 2006년에 설립된 오키나와 현립박물관에는‘바다와 섬에 살다-풍요로움, 아름다움, 평화를 추구하며’를 테마로 오키나와 특유의 자연, 기후나 풍토, 거기에서 만들어진 역사・문화를 실제 자료나 모형, 역동적인 영상을 통해 소개하고 있었다. 그리고 5개 부문 전시(자연・고고・미술공예・역사・민속)에는 각각의 테마를 특화하여 대략 9만4천건의 전시품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그 방대한 자료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 <사진 03 박물관> 복주원(福州園 후쿠슈엔) 중국식 정원 오키나와 나하 시의 명물 중에는 복주원이라는 정원이 있다. 중국 복주 시와 자매결연 10주년을 기념하여 1992년에 조성된 정원인데 오키나와에서만 볼 수 있는 색다른 정원이다. 정원 중앙에는 구야지(欧冶池) 연못에 인공폭포가 멋있고 그 위에 중국식 건물 정자가 시선을 끈다. 연못을 돌아가는 다리에는 십이지상이 있어 또 한번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겨울인데도 제법 꽃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오키나와의 꽃이라는 빨강색의 히비스커스(부상화)는 크고 진한 적색인데 우리나라 무궁화를 닮았다. 그리고 동남아에서 가장 흔한 뷔겐빌리아도 많이 보인다. 나무 크기도 크지만 뿌리가 어마어마한 용수(榕樹)는 단연 인기나무에 속한다. 오키나와에서는 가지마루(gazimaru)라고 불린다. 연못 속에는 금붕어 떼가 관광객을 따라 다니며 재롱을 피운다. 어둠이 깔리면 불이 들어와 더욱 운치를 높인다.
석식은 오키나와 ‘우라시마’라는 전통무용을 구경하며 정통 오키나와 요리 가이세키를 즐겼다. 오늘의 일정을 마치고 숙소인 오리온 호텔에 입숙했다. 오리온 맥주와 같은 그룹의 호텔이라며 방 냉장고에는 무료인 맥주 4캔이 들어 있었다. 당이 없는 맥주 한 캔을 따서 맛을 보았다. 술 좋아하면 그냥 두지 않을 텐데--술을 안하는 나에게는 무용지물이다.
오키나와 현립 박물관
토기류 유적 해외 무역선 榕樹(가지마루) 폭포 연못 금붕어 히비스커스(부상화) 복주원 정원 입구 오키나와 전통무용 우라시마
2일차 / 세이화우타키, 미사키 해변, 옥천동굴, 우미카지 테라스 가장 바쁜 일정 날이라 아침 일찍 서둔다.
세이화우타키(Sefa-utaki 斎場御嶽) 첫 방문지는 세계문화유산인“세이화우타키(Sefa-utaki 斎場御嶽)”는 류큐(옛 오키나와) 개벽신화에도 나오는 류큐왕국 최고의 성지이다. 오르는 길은 습기가 많아 미끄럽고 마치 밀림지대를 탐방하는 느낌이었다. 우타키 안에는 6개의 신역이 있는데 우후구이, 유인치, 상구이에서 쉬면서 설명을 들었다. 특히 상구이는 2개의 종유석과 삼각형 공간에 기도처가 있고 공간 너머 동쪽으로 바다 저편의 쿠다카지마 섬을 구경할 수 있다는데 출입을 금지시켜 아쉬웠다. 세이화우타키에서는 중세부터 근세를 중심한 여러 자료가 출토되었는데 금이 들어간 옥돌이나 중국 청자기, 동전들이다.
세계문화유산 세이화 우타키 울창한 밀림지역 삼각암
미사키 해변 오늘의 하이라이트 동쪽끝 바다 미사키 해변으로 달린다. 치넨 미사키 공원은 오키나와 남동부의 난조지역에 위치해 있는데 드넓은 태평양 바다를 마주하고 있는 해양공원으로 남부해안 끝 해안절벽에 조성되어 있다. 깎아지른 절벽위에 푸른 초원이 눈부시고 에메랄드 바다 색깔이 너무 아름다워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된다. 가족사진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바다구경도 다 같은 바다가 아니고 바다 나름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과연 어느 바다가 내 마음에 제일일까? 미사키 공원도 후보의 하나가 되리라 믿는다. 점심은 어제 저녁과 유사한 오키나와 전통요리. 점심 식당에 걸린 류큐왕국의 마지막 국왕인 尙泰王의 그림과 그의 일생을 보면서 망국의 한을 보는 듯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옥천동굴(玉泉洞) 오후 첫 방문지는 옥천동굴이다. 입구에는 새해라 대나무에 꽃을 꽂은 수복(壽福)장식과 건물 정면에 시메나와(禁縄)가 매여 있다. 오키나와월드의 최고 명소이자 자랑거리는 역시 옥천동굴이다. 30만년의 오랜 세월이 만든 자연의 신비, 종유석 동굴인 옥천동굴(玉泉洞)은 길이가 5km나 되고 종유석 수가 100만개가 넘는다고 한다. 자연의 신비에 그저 감탄할 뿐이다. 동굴 구경을 마치고 나와 도자기, 염색, 유리공예 등 오키나와 전통공예촌을 둘러보며 류큐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 이어 슈퍼에이샤 전통의 사자춤과 북춤 등 관객을 사로잡는 흥미로운 전통공연이 있었다. 열정적인 출연 연예인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우미카지 테라스 다시 서남쪽바다 세나가 섬 우미카지 테라스로 향했다. 나하 공항에서 가깝고 해중도로로 연결된 세나가 섬에 있는 우미카지 테라스는 리조트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하얀 거리에 맛집과 쇼핑을 즐길 수 있는 40개 이상의 점포가 늘어서 있다. 층층이 늘어선 하얀 백색 건물은 마치 그리스 산토리니에 온 느낌이다. 그래서 오키나와 산토리니라 불린다. 동중국해로 저무는 아름다운 석양을 어디서든 바라볼 수 있는 절경 포인트로도 유명하다. 아침에 빗방울이 보여 걱정했는데 쾌청한 날씨로 변했으나 오후부터 바람이 세어져 바다 모래사장 걷기는 포기했다.
나하 시로 돌아와 저녁식사는 쇠고기 철판구이집에서 가졌다. 오랜만에 보는 요리 중에 불쇼를 볼 수 있었는데 이집의 요리사는 전원 동남아의 외국인이었다. 만찬 후 국제거리와 전통시장 구경을 자유로 했다. 내일은 북쪽지방으로 가느라 호텔이 바뀐다. 미사키 해변 바나나가 주렁주렁 눈부시게 아름다운 미사키 해변 류큐왕국의 마지막 왕 尙泰王 옥천동굴 입구 신년인사 옥천동굴 도자기 공예품 가게 유리제품 공예
우미카지 테라스
하얀 테라스 상점건물
나하 시내 번화가 백종원의 홍콩반점도 보인다.
3일차 / 츄라우미 수족관, 파인애플 농장, 만자모, 아메리칸빌리지 근 두시간을 가야 해서 8시20분에 출발이다. 오늘 아침 날씨는 청명하다.
츄라우미 수족관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츄라우미 수족관과 만좌모의 절경을 구경하는 날이다. 수족관을 보기 전에 먼저 돌고래쇼 공연을 구경했다. 해외에서 몇 차례 돌고래쇼를 보았지만 이번 야외 대형 공연장에서 보는 돌고래쇼는 정말 대단했다. 얼마나 훈련을 시켜야 저 정도 공연기술을 가질까 짐작이 안 간다. 이어어마하게 큰 건물 속으로 입장했다. 츄라우미 수족관이다. 츄라우미수족관(美ら海水族館)은 일본 오키나와 섬 모토부반도에 위치한 수족관으로, 2005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넓은 수족관이었다. 현재도 세계5대 수족관의 명성을 지니고 있다. '츄라우미'는 오키나와 사투리로 '아름답다', '우아하다'를 뜻하는 '추라(美ら)'와 '바다'를 뜻하는 '우미(海)'를 결합한 말이다. 수족관이 무려 75개나 되는데, 수족관에는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열대어들과 8.8m나 되는 고래상어, 만하가오리를 비롯한 대왕문어, 수많은 종류의 거북과 가재류 등 다양한 물고기들이 대형 수조안에서 살고 있다. 오키나와의 바다를 아름답게 채색하는 산호바다 대형수조는 지붕 없는 자연광으로 신기한 산호를 전시하고 있다. 수심 200~700m에 사는 심해 생물도 볼 수 있다. 또 꼬리돔, 갈치꼬치, 발광새우류 등 진귀한 생물도 볼 수 있었다. <사진 09 츄라우미 수족관> 점심 후에는 원래 투명보트를 타고 보트 아래 열대어를 구경하는 스케줄이나 바람이 강하게 불어 보트 타기가 불가능 하단다. 대신 파인애플 농장을 구경했다. 파인애플 보다는 열대식물의 전시장 같다.
환영합니다 돌고래쇼장으로 인어(마나디)관 거북의 유영 수족관 건물 돌고래쇼 아름다운 바다속 바다포도 하마입을 벌린 모습
바위돌인가 생물인가? 가오리 대형수족관 상어 대왕문어
마귀상어 수심 200m의 생물 거북등에 꽃을 이고 츄라미우 수족관 꽃밭속에 개구리 열대화원 파인애플 농장견학
만자모와 코발트블루 바다 다음 행선지인 석회암 동굴 벼랑바위 위에 펼쳐진 만자모(万座毛)로 갔다. 코발트블루의 눈부신 색깔의 바다에 넋을 잃을 정도이다. 코끼리 코를 닮은 석회석 바위는 단연 시선을 끈다. 만좌모'라는 이름은 1726년 류큐 국왕인 쇼우케이가 만명이 앉을 수 있는 들판이라고 말한 것에서 유래되었다. 세계G5정상회담이 열린 장소로, 또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와 영화‘여인의 향기’촬영장으로 더욱 유명해져, 오키나와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역시 거센 바람이 불어 파란 하늘과 코발트블루의 아름다운 바다 풍광을 질투라도 하는 게 아닌가? 바람이 얄밉다. <사진 10 만자모(万座毛) 아메리칸 빌리지 숙소인 잔파 리조트로 가는 도중에 또 하나의 오키나와 명소로 꼽히는 ‘아메리칸 빌리지’에 들렀다. 미하마 타운 리조트 아메리칸 빌리지(Mihama Town Resort American Village)는 일본 오키나와현 나카가미군 자탄정 미하마에 있는 리조트 지역으로 미국의 분위기를 본뜬 쇼핑 및 엔터테인먼트 지역이다. 아메리칸 빌리지는 1997년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어 다음 해부터 시설이 순차적으로 개업하여 2004년에 거의 완성했다. 지역 내 백화점과 쇼핑타운 내 여러 상점들을 구경했다. 도로옆 키가 큰 가로수에 철빔으로 조여 맨 것을 보며 여기도 바람이 대단한가 싶다. <사진 11 아메리칸 빌리지> 숙소는‘머큐어 오키나와 카페 잔파 리조트’로 건물이 엄청나게 커 보인다. 숙소 방에 들어가니 에코(친환경)호텔임이 바로 느껴진다. 플라스틱 제품은 전혀 없다. 칫솔대도 나무이고 음료도 캔을 사용하고 컵은 도자기이다. 저녁식사는 숙소인 리조트 내 레스토랑에서 가졌다. 뷔페라 메뉴가 다양하다. 주류와 음료가 무제한 제공되어 술 애호가들은 환호한다. 식사 후 대욕탕에서 하루의 피로를 풀었다. 오랜만에 뜨거운 욕탕에서 사우나를 하고 나니 피곤도 풀리고 잠이 잘 왔다. 내일 조식도 호텔 뷔페식이다. 내일은 귀국 날이다. 시간이 정말 빠르다.
만자모(万座毛) 건물 석회암 단애/코끼리 모습 단애 바위 위는 평탄한 들판 만자모 산책길 아메리칸빌리지 상점 키가 큰 나무를 철빔으로 동여맸다. 바람 때문. 호텔 뷔페식당
대욕탕과 침실
4일차 /면세점, 귀국 귀국 날이다. 공항으로 가는 도중에 면세점에 들렀다. 아내가 면세점에서 구매하는 일이 별로 없더니 이번에는 건강관련 비싼 제품을 싸서 나보고도 먹으란다.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여행의 즐거움 중에는 쇼핑도 있다고 한다. 특히 여성에게는--귀국 비행기는 오후 1시5분발인데 30분가량 연발했으나 인천에는 정시에 도착했다. 무안공항 제주항공 사고로 전과 달리 비행 중 기류가 나쁠 때도 불안함이 전과 같지 않았다. 귀국하면서 일본에서도 연일 한국사태가 헤드라인 기사로 다루어진다. 일본 NHK뉴스를 보면서 창피함을 감추지 못하겠다. 이번 여행은 가이드가 따라간 패키지여행이라 장단점이 있게 마련이다. 노련하고 경험이 풍부한 가이드라 도움도 되고 좋은 얘기도 많이 들었다. 일본에 관한 정보가 대단했다. 잊혀지지 않는 얘기 중에는 일본 아이들은 어릴 때 “오아시스” 교육을 철저히 받는다고 한다. 오아시스 교육이라니? 오하요 고자이마스(아침 인사: 안녕하세요?) 아리가도우(감사합니다) 시츠레이시마스(실례합니다) 스미마셍(미안합니다) 네 단어의 합성어다. 일본인의 친절과 배려는 유아시절에 몸에 밴 교육 덕분인가 싶어 우리도 배울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건강관련 사업의 비중이 커지고 AI기술이 확대됨에 따라 미래의 직업도 크게 변화할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예상한다. 그런데 가장 핫한 직업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그녀는‘애완동물 요양보호사’란다. 심도 깊은 안목에 놀란다. 여행은 새로운 추억을 쌓는 일이며 바로 치매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 중 하나라는 말에 귀가 솔깃해진다. 일본 전문 가이드라 다음 일본 여행지도 조언을 받았다. 좋은 가이드를 만나는 것도 복이다. 감사합니다.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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