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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세모를 눌러 주시면 드보르작의 9번 교향곡(신세계로부터) 제2악장(라르고)이 흘러 나옵니다.그리고 음악이 모두 끝나면 9개의 화면이 구분되어 나오는데 하나 하나가 제임스 라스트 악단의 주옥같은 음악이 담겨 있으니 즐감 바랍니다.
그리고 전편의 그리그의 '솔베이그의 노래'도 같은 방법으로 여러 음악을 들을 수 있슴을 덧붙입니다.
용음회 회원 여러분들께!
오늘 소개하는 음악가는 '꿈속의 고향'이라는 멜로디로 우리에게 퍽 친숙한 체코의 안토닌 드보르작입니다.그래서 준비한 곡도 이 '꿈속의 고향'이라는 선율로 이루어진 제9번 교향곡(신세계로부터) 제2악장 라르고입니다.해서 얘기의 전개도 드보르작의 전반적인 생애보다는 이 9번 교향곡을 작곡했던 미국 체류시절을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좀 아쉬운 점은 미국 체류 당시 드보르작이 머물던 곳(아이오와주 스필빌 등)의 사진을 좀처럼 구할 수가 없어서 대충 때웠는데 이 점 양해 바랍니다.나중에 미국 갈 기회있으면 반드시...
[ 체코 음악의 거봉, 안토닌 드보르작 ]
드보르작이 대서양을 건너와 뉴욕에 도착한 것은 51세 때인 1892년 9월이었다.당시 뉴욕에서 사립 내셔널 음악원을 설립한 자네트 더버 부인이 유럽에서의 드보르작의 명성을 듣고 음악원 원장으로 초빙한 것이다.
드보르작에게 낯선 땅 미국은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드보르작이 뉴욕에 체재하는 동안 거주하던 곳은 동(東) 17번가 327번지다.
맨해튼에서 브로드웨이가 5번 대로와 마주치는 곳에 매디슨 스퀘어가 있고 여기서 브로드웨이를 조금 더 내려가면 유니언 스퀘어가 나오는 데서 동 17번가가 시작된다.여기서 번지를 하나하나 헤아리며 이스트 리버 쪽으로 향하면 327번지에 4층 짜리 빨간 벽돌집이 나타난다.한 층에 창문이 셋씩 달린 좁다란 건물이다.2층과 3층 사이의 벽에 드보르작의 부조(浮彫)를 새긴 명판이 걸려 있어 이곳이 드보르작이 살던 집이란 것은 물으나마나다.
* 미국에서 가족이 모여있다
명판을 읽으면 ‘드보르작은 이 집에서 교향곡 <신세계>를 작곡했다’라고 쓰여 있다.전 세계에 너무나 널리 알려진 명곡의 산실은 아파트들이 늘어선 한적한 주택가의 한 여염집에 지나지 않는다.이따끔씩 지나가는 행인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이 집을 거들떠 보는 법이 없다.무심함이 야속해지기까지 한다.
드보르작은 내셔널 음악원이 가까운 곳에 있어서 여기에 자리를 잡았었다.이 집에 2년 반 가량 머무는 동안 그는 한 주일에 두 번쯤은 기관차를 보러 뉴욕의 중앙역으로 갔다.어릴 때 고향의 집 앞으로 철도가 지나갔기 때문에 그 때부터 ‘철도광’이 되었고,그 후 프라하로 나오고 나서도 매일 아침 역까지 산보하면서 드나드는 기관차의 번호와 기관사의 이름까지 외우는 것이 버릇이 되어 버렸다.
* 오늘날의 뉴욕 중앙역
미국에 와서도 이 취미가 버려지지 않았던 것이다.그는 또 한 주일에 두 번쯤은 기선을 보러 바닷가로 나갔다.뉴욕 항에 정박한 각국 선박의 이름과 톤수를 다 외우고 정기 여객선은 출항일과 시각까지 다 알고 있었다고 한다.그리고 일주일에 하루쯤은 센트럴 파크에 가서 비둘기를 바라보았다.이것이 그의 ‘신세계’에서의 일과였다.
* 뉴욕의 센트럴 파크
드보르작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이스트 리버의 부둣가로 나와 보면 왼편으로는 당시에는 없던 유엔 본부의 빌딩이 눈에 띈다.
드보르작의 교향곡 <신세계로부터>는 그가 뉴욕에 도착하던 이듬해인 1893년 1월 스케치를 시작하여 5월에 전곡이 완성된 것이다.이 곡은 미국 흑인이나 아메리칸 인디언의 음악 요소와 드보르작의 피 속에 흐르는 보헤미안의 음악 요소가 융합된 것이지만,뉴욕이라는 대도회지에 나온 소박한 보헤미안의 놀라움과 흥분,그리고 고향에 대한 망향의 정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 체코 보헤미아 지방(풍광이 이러니 꿈속의 고향이 안 나올래야...)
<신세계로부터>는 그 해 12월 뉴욕의 카네기 홀에서 초연되어 대성공을 거두었고,그 카네기 홀은 지금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주회장이 되어 있다.
드보르작은 뉴욕에 오자 심한 향수병(鄕愁病)에 시달려야 했다.<신세계로부터>가 작곡되던 1893년의 여름 휴가 때 그는 고향 생각을 주체할 수가 없어 미국 내의 체코 이민촌인 스필빌을 방문했다.드보르작이 미국으로 건너올 때 동행했던 코바르지크라는 비서가 스필빌 태생으로 프라하 음악원을 다닌 사람이었고,코바르지크의 부친이 당시 스필빌에서 합창장을 하고 있어서 그의 초청에 의한 것이었다.이 스필빌 마을이 지금 미국 땅에서 드보르작의 기념촌이 되어 있다.
스필빌은 아이오와 주의 동북쪽에 위치하여 시카고에서 서북쪽으로 300여km의 거리에 있다.52번 고속도로가 데코라를 지나자 325번 도로를 만나 서쪽으로 4마일 들어가면 된다.
스필빌은 전형적인 미국의 농촌 마을이다.마을 가운데 성당이 있고,조그만 은행이 있고,‘체크 인(Czech Inn)'이라는 술집 겸 음식점이 하나 있다.인구가 고작 천여명,주민은 지금도 대부분이 이민 온 보헤미안(체코인)의 후손들이다.미국 내에서 가장 대표적인 체코 마을로 특색을 보존해 오고 있다.
이 마을에 보헤미안들이 유럽에서 건너와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은 1854년부터다.드보르작이 찾아왔을 때 인국가 300명 가량이었다니까 그 후로 크게 늘지도 않았다.매년 9월 보헤미안풍의 성 웬체슬라우스 성당을 중심으로 보헤미안 축제가 열리며 그들의 민속 음악을 연주하여 전통을 이어 가고 있다.
드보르작이 스필빌에 체재한 것은 1893년의 6월 5일부터 9월 16일까지 3개월여 동안이다.그가 묵던 집은 ‘빌리 클로크스(Bily Clocks)'라는 이름으로 기념관이 되어 남아 있다.빨간 벽돌의 2층 집이 키 큰 느릅나무 가로수 사이 큰길 가에 아담하다.1880년께 지은 건물이라고 한다.
* 현재의 빌리 클로크스 기념관
드보르작은 당시 아래층이 식료품 가게이던 이 집의 2층을 쓰고 있었다.부인 외에 뉴욕에 데리고 왔던 아이 둘에다 고향에 두고 온 아이 넷까지 불러 와 온 가족이 모였다.그는 이 집에 들어오자 3일 후에 그의 실내악곡 중 가장 유명한 현악 4중주곡 F장조 <아메리카>에 착수해서 3일만에 완성했다.8월에는 현악 5중주곡도 써냈다.
교향곡 <신세계로부터>는 이미 스필빌에 오기 전에 뉴욕에서 완성되기는 했으나 여기 와서 오케스트레이션 등 마지막 손질이 가해진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동포들만이 사는 마을에서 그들과 어울리며 향수를 달래고 그들의 미국 개척사를 몸으로 체험했기 때문에 이 교향곡에 <신세계로부터>라는 부제를 붙인 것이 스필빌에서의 생활 영향일 것이라고 추측되기도 한다.
드보르작은 스필빌에 있을 때 성 웬체슬라우스 성당에 매일 나가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했고 이따끔 <신세계로부터>의 제2악장에 나오는 라르고를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빌리 클로크스’는 지금 아래층이 목각시계 전시실이고 2층의 한쪽 방을 드보르작의 기념실로 꾸며 놓았다.건물에 이 이름이 붙은 것은 1915년경부터 목각으로 시계를 만들던 빌리 형제가 그 시계로 유명해져 그들의 제품이 드보르작이 살던 집에 전시되면서부터다.그래서 이 빌리 형제와 드보르작을 같이 기념하는 건물이 되었다.드보르작 기념실에는 그가 직접 쓰던 오르간과 몇 가지 물품들,그리고 우편물을 찾아 가면서 사인한 우체국의 대장 등이 전시되어 있다.
스필빌 마을에는 터키 천(川)이 흐르고 그 천변은 리버사이드 파크라는 공원이다.이 공원 한쪽에 드보르작 기념비가 서 있다.자연석을 위에 얹은 8각형의 대석에는 <신세계로부터> 등 드보르작의 대표적인 작품들 곡명을 새겨 놓았다.
스필빌 마을에서는 1941년 드보르작 탄생 100주년을 맞아 기념 음악회가 열린 이후로 간헐적으로 드보르작 페스티발이 개최되고 있다.켈마에서 스필빌을 지나 프레스턴까지 연결되는 고속도로는 1929년 이래 ‘드보르작 하이웨이’라고 불리운다.드보르작은 스필빌에서 여름 휴가가 끝나자 뉴욕으로 귀환했고 1895년 1월 미국 땅을 영 떠나 고국으로 돌아갔다.
드보르작이 태어난 곳은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북쪽으로 약 30km 떨어진 옛 보헤미아 땅의 넬라호제베스 마을이다.옛 이름이 뮐하우젠이었다.몰다우 강변의 이 한촌(寒村)에는 그의 2층짜리 생가가 남아있다.
* 드보르작 생가와 실내,동상이 함께 서있다
드보르작은 16세 때인 1857년 오르간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프라하로 나왔다.프라하는 ‘백탑(百塔)의 도시’라 일컬어지듯 교회와 성문의 첨탑이 여기저기 하늘을 찌르는 고풍(古風)있는 도시다.중부 유럽 최고(最古)의 도시의 하나로 중세의 향취가 거리거리에 아직도 물씬하다.
도심으로 큰 강이 흐른다.스메타나의 유명한 교향시 <나의 조국>의 제2곡에 나오는 몰다우 강이다.스메타나는 체코 국민학파의 개조(開祖)로 드보르작과 함께 체코가 세계에 자랑하는 음악가다.몰다우 강에 걸린 다리 중 난간 양쪽으로 조상(彫像)들이 늘어선 길이 500m의 카를 교(橋)가 가장 화려하다.이 다리 위에서 보면 강 동안(東岸)으로 높은 고대(高臺)가 우뚝하다.옛 보헤미아 왕의 거성(居城)이 있던 자리라는데 이것이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 중 제1곡인 <높은 성>의 현장이다.
* 카를 교,아래 몰다우강이 흐른다(체코 현지에서는 블타바강이라고 부른다)
프라하에서는 매년 5월 몰다우 강변의 스메타나 홀,스메타나 극장 등에서 ‘프라하의 봄 음악제’가 열린다.
드보르작 기념관은 지트나 가(街) 14번지에 있다.쇠창살문이 붙은 돌담 안으로 작은 뜰이 있는 집이다.전시실에는 그가 작곡을 하던 책상과 의자 그리고 그 위에 펜대와 안경이 놓여 있다.
드보르작은 1904년 5월 1일 쇠약한 몸을 일으켜 점심 스프를 맛있게 먹고 나더니 곧 의식을 잃었다.성대한 장례식 끝에 비셰흐라드 묘지에 묻혔다.무덤의 묘석에는 그의 흉상이 생시같다.이 묘지에는 20년 먼저 죽은 스메타나의 무덤도 있다.
* 드보르작 묘지
* 보헤미안
체코의 보헤미아 지방에 유랑민족인 집시가 많이 살고 있었으므로, 15세기경 프랑스인은 집시를 보헤미안이라고 불렀다. 19세기 후반에 이르러 사회의 관습에 구애되지 않는 방랑자,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는 예술가 ·문학가 ·배우 ·지식인들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체코를 보헤미아 지방이라고도 부르고 있기 때문에 본문에서 나온 보헤미안이란 위에서 말하는 집시가 아니라 일반적인 체코인을 말한다.
* 2악장을 가사화(歌辭化) 한- Going Home
Going home, going home, I am going home, 나 고향에 돌아가리라
Quiet like some still day , I 'm just going home, 평온하고 조용한 날은 저물어, 나 고향 에 돌아가리라
It's not far, just close by, Through an open door, 머지 않았어, 열린문 나서
Work all done, care laid by , never fear no more, 모든일 끝내고 염려치않고 무서워도 않으리
Mother's there specting me, Father's waiting too. 어머니 날 걱정하고, 아버지 날 기다리는곳
Lots of faces gathered there, All the friends I knew. 낯익은 얼굴들, 모두가 친구일세
I'm just going home 나 고향에 돌아가리라
No more fear No more pain No more stumbling by the way,근심 걱정 더 이상 없고 , 방황치 않으며
No more longing for the day, Going to run no more. 허송 세월 하지 않으리
Morning star lights the way, Restless dreams all gone, 샛별이 길을 비치고, 거친 꿈은 사라지고
Shadows gone, break of day, Real life has begun. 근심도 사라져 새 삶이 시작 되리라
There's no break, There's no end, Just living on, 아직 삶이 끝나지 않아, 진실된 삶으로...
Wide awake, with a small, Going on and on. 마음을 비우고 나는 돌아가리라...
Going home, going home, I 'm just going home, 나 고향에 돌아가리라...
It's not far, just close by, Through an open door, 머지 않았어, 열린문 나서
I'm just going home... going home 나 고향에 돌아 가리라. 돌아 가리라..
첫댓글 장엄한 우주 그라고 신세계, 프라하의 까를대교의 야경, 꿈속의 꿈을 꾼다 메트릭스, 나비의꿈 ,, 다 아름다운 세계네...
...보헤미언의 유래에 대하여 오늘 또 한건 공부햇섬다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La Boheme)의 보엠은 프랑스어로 보헤미안이란 뜻이지만 정확
하게는 본문에서 설명한 자유분방한 예술가,문학가,지식인들을 지칭합니다.오페라에 등
장하는 3명의 남자주인공들(로돌포-시인,마르첼로-화가,콜리네-철학자)이 바로 보엠이
라고 할 수 있죠.라 보엠은 파리의 초라한 아파트 다락방에서 살고있는 이들 젊은이들의
꿈과사랑,그리고 우정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많은 새로운 사실들을......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