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4일 일정의 4일차 마지막 날,
오늘은 서해랑길 39코스를 역방향으로 걷는 날입니다.
준비한 아침 식사의 마지막 메뉴인 라이스페퍼야채부침을 데워 아침상을 준비합니다.
오늘은 4일차 일정의 마지막날이라 냉장고를 비워야 하는 날,
든든히 먹고 다시 폭염 속으로 ~~
어제 지나왔던 은행나무 가로수 길을 따라 법성포로 향합니다.
서해랑길 39코스는 초반에 마을 언덕을 오르내리는 약한 경사가 있는 쉬운 길이지만, 후반부 봉화령(380m) 능선을 따르는 산길이 있어 난이도는 어려움입니다.
▶서해랑길 영광 39코스 : 답동버스정류장~법성리버스정류장 / 16.3km / 6.5시간 / 어려움
- 영광의 대표적인 포구 법성포로 이어지는 와탄천의 물돌이를 따라 돌아 걷는 코스
- 법성포 굴비와 맛깔나는 남도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코스
- 영광대교 아래 펼쳐진 소담한 '모래미해변'
- 아름다운 야경을 자랑하는 '영광대교'
- 백제시대부터 자리 잡은 항구로 불교문화 도래지 '법성포'
오케바리님은 여기서 먼저 서울로 상경하느라 헤어지는 아쉬움을 나누었습니다.
법성포 굴비거리를 지나 불교도래지를 향합니다.
법성포.
유난히 눈에 띄는 이 건물은....화장실이랍니다.
올려다 보이는 언덕은 숲쟁이동산으로 마을 골목을 지나 저 언덕으로 향합니다.
골목 안쪽도 굴비 상호가 즐비합니다.
경사진 진성마을을 지나면~
법성포 철비를 지납니다.
조선 철종 4년(1853년)에 세운 법성 진 홍대항 첨사의 선정비로 철로 만들어진 비석입니다.
오래된 좁은 뒷골목을 지나는 재미도 있습니다.
언덕에 올라서니 이곳 주변이 법성진성 터입니다.
내려다 보이는 법성포 구도심.
영광 법성진 숲쟁이로 조금 더 올라섭니다.
법성진은 법성 일대를 방어하기 위해 해안가에 축조한 군사시설이며,
숲쟁이는 법성진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한 인공 숲으로, '쟁이'는 성이란 뜻으로 '숲쟁이'이는 숲으로 된 성을 의미한대요
계단을 올라서면 평지로 왼쪽으로 진성 흔적이 보입니다.
숲 아래로 보이는 너른 평야는 우리가 40코스를 걸으며 지나왔던 상하리 방향이 아닐까싶습니다.
왼쪽이 법성진성입니다.
조선 중중 9년(1514)에 축조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포구와 마을을 보호하는 방풍림은 느티나무, 팽나무가 주종이라 합니다.
약300m의 길지 않은 길이지만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늘 느끼는 거지만 성곽은 전쟁, 싸움이라는 목적과 달리 어느 곳이든 아름다운 경관을 가지고 있어 아이러니합니다....
숲쟁이를 빠져 나와 만나는 한옥마을 가는 길의 벽화.
부처님이 있는 용궁(?)을 그린거 같습니다.
소나무숲 사이로 이제 가야 할 불교도래지의 사면대불상이 빼꼼히 보입니다.
한옥마을
시원한 바람, 그늘이 있으니...당연 쉬어가야지요~~^^
마도로스님의 수고로 배달된 꽁꽁 얼은 수박.
몇 조각 얼음처럼 먹으니 속에서부터 땀이 식는 듯 시원합니다~
숲쟁이꽃동산을 지나며 조망되는 한옥마을, 법성포 시내 풍경.
영광 백제불교최초도래지 도착.
서기 384년 마라난타 존자가 불경 등을 가지고 백제에 첫발을 내디딘 곳입니다.
법성포의 법(法)은 불교를, 성(聖)은 성인인 마라난타를 가리킵니다.
"한반도 불교 전파는 삼국시대 고구려(소수림왕 2년 전진의 왕 부견)와 신라(눌지 마립간 때 묵호자)의 경우는 불교의 전래 경로와 초전 법륜지가 분명하였다.
그러나, 백제불교의 전래는 전해진 경로와 최초 도래지가 불확실하였으나 인도의 명승 “마라난타 존자”가 영광의 법성포로 들어와 불법을 전하고 불갑사를 개창하여 백제 불교가 시작되었다고 구전되어 왔다."
"1998년 영광군의 학술 고증을 통하여 영광 땅이 백제불교의 최초 도래지라는 사실을 밝혀내게 되었다."
"법성포 좌우두는 인도승 마라난타가 A.D 384년에 중국 동진을 거쳐 백제에 불교를 전하면서 최초로 발을 디딘 곳으로 이를 기념하기 위해 관광명소로 개발하고 있다."
사면대불상과 부용루.
부용루는 참배 및 서해 조망용 누각으로 1층 석벽에는 간다라 양식의 불전도 부조 조각이 23면에 걸쳐 부처의 전생 인연담과 일대기가 생동감 있게 조각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부용루 감실의 조각상 (인터넷 사진)
계단 주변에 백양사에서 기증한 보리수나무가 있는 거로 알고 있는데, 어디에 있는지...??
부지 면적이 13,745평에 이르는 넓은 유적지입니다.
간다라유물관은 10시에 오픈해 패쓰~
마라난타 존자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존자정.
백제불교최초도래지의 일주문 역할을 하는 간다라 양식을 따라 만들어진 상징문.
'아소카 석주` 끝에는 사자가 사면대불상을 바라보고 있는데, 사자의 용맹으로 부처님과 불법을 보호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합니다.
칠산바다와 영광대교.
길은 데크를 따라 영광대교를 이어져 다리를 건넙니다.
39코스에는 열매가 가득히 달린 모감주 나무가 자주 보입니다.
여기도 바람골~
얼은 수박 얼른 비워 마도로스님 배낭 무게 줄여드립니다.ㅎ~~
도래지에서 내려온 길,
영광대교를 향해~
해안가 산자락을 따라 이어진 데크길이 영광대교와 만납니다.
시원한 그늘에서 숨 한번 쉬고~
백수해안도로에 놓인 영광대교로 올라섭니다.
전남 영광군 백수읍과 홍농읍을 잇는 다리로 2016년에 완공된 그리 오래된 다리는 아니네요.
영광대교 아래로 조망되는 동쪽의 칠곡리마을과 해안 지질 풍경.
다리 서쪽의 모래미해변 풍경.
파도가 몰려와 곶처럼 튀어나온 모래톱에서 부서지며 해안선을 따라 가는 모습이 재미있어 다리를 건너며 내내 지켜 보았네요.
차로와 보도가 분리되어 있어 시끄럽지 않게 건너기 수월합니다.
여기도 모감주 열매가 그득~~
선두의 여유로운 휴식시간~~^^
영광대교를 건너 바람이 시원하던 모래미해변.
불교도래지부터 우리가 걸어온 곳이 한 눈에 들어오네요.
지금부터는 차로를 따라 가는 백수해안도로 걷기~
조그맣고 아담한 해변들,
개인 해변으로 이런 작은 해변 갖고 있음 좋겠어요 ^^
칡덩굴에 갇힌 해당화....
빠지지 않고 쉬어가는 그늘길~~
이제부터 구수산 산길로 접어들기 전까지 본격적으로 4.5km 백수해안도로 걷기.
완변 땡볕~~
물이 빠진 갯벌에 모래알 만큼 생물의 숨구멍으로 가득합니다.
팽나무 아래 쉬어가기 좋은 그늘이 있네요.
마지막 남은 복숭아 비우기~~^^
포구에서 데크 계단을 따라 언덕 위로 올라섭니다.
해당화 꽃밭. 앞은 도움소도?
삼미랑펜션. 서해랑길 쉼터로 지정된 곳이기도 합니다.
또, 2023년1월 시즌1 때 숙소를 묵었던 곳이기도 하고, 이번에도 숙소로 알아보기도 했던 곳이라 반갑네요 ^^
계속 이어지는 햇볕에 노출된 백수해안도로.
"전남 영광 백수해안도로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해넘이가 으뜸인 곳이다.
구간은 영광군 백수읍 길용리에서 백암리 석구미 마을까지의 약 18.4km로 해안을 따라 달리면서 기암괴석과 광활한 갯벌, 불타는 저녁놀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
백수해안도로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일몰인데 아름다운 해넘이를 차 안에서 파노라마로 만끽할 수 있다. 물결치듯 빨려 들어가는 붉은 태양의 장엄한 모습은 넋이 나갈 정도로 아름답다.(펌)"
노을이 없는 한낮의 땡볕 아래를 걷기는 힘이 드네요.
자주 쉬고, 자주 마시고~~
365계단은 포기하고 차로로 올라섭니다.
해안을 따라 늘어선 기암괴석.
칠산정을 지납니다~
더운데 약간의 경사까지~
드라이브길로는 환상적일지 몰라도 노을 없는 땡볕 아래 걷기는 지루하고 피로감이 더하는 길.
돌아본 길.
이제 태양이 중앙에서 내려쬐는 시간,
폭염이 계속되는 시간 안전상 걷기 않는게 좋을거 같아 건너편 구수산 등산로로 올라서기 전 걸음을 마칩니다.
나머지 구간은 해안도로를 따라 차량도보로 이동해 목적지 답동버스정류장에 도착합니다.
39코스 걷기를 마치며, 3박4일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도 걷기를 즐기셨네요. 자주 쉬고, 자주 물 마시며 안전하게 일정을 마칩니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앞장 서 길안내 해 주신 마도로스님 다시 감사드립니다 ^^
걷기를 마치고 점심이 예약된 백수읍의 '그때그집 국밥집'
원래 국밥집 전문점인데 반찬이 일품이라고 해서 메뉴에 없는 삼겹살을 사전에 주문예약 했습니다.
생고기를 보는 순간 찰진 신선한 분홍빛이 '고기 좋다' 라는 생각이 드네요.
밑반찬이 맛나게 보이더니 역시나 시각적인 느낌 그대로 맛도 깊습니다.
매일 김치를 담근다 하시던데 부드럽고 칼칼하니 감칠맛이 돕니다.
젓갈도 신선하고, 특히 파김치와 삼겹살이 잘 어울려 두 번씩 리필했어요.
노릇노릇 구워진 삼겹살. 기름도 많지 않고 쫄깃하니 고소합니다.
고기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도 바짝 구워 여러 점 먹었어요.
지금까지 먹어본 삼겹살 중에 제일 입에 맞았던거 같습니다.^^
김치가 맛있어서 김치찌개 맛은 어떨지 궁금해 식사로 주문한 김치찌개.
여기도 삼겹살 고기가 들어갔는데 고기 양이 반도 넘네요. 두부도 넉넉히 넣어 주시고~
느끼하지 않은 맛에 밥에 얹어 맛있게 마무리했습니다.^^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가는 길.
우리 버스에는 소나기가 억수로 쏟아붓는데 도로 건너편은 노을이 아름답게 물드네요.
좁은 듯 넓은 우리나라~~^^
이제는 며칠 간인지 날짜도 세지 않는 계속되는 폭염주의보,
3박4일 걷는 동안 뜨거운 태양볕 아래 씩씩하게 잘 걷고 안전하게 마치고 서울에서 빌딩 사이로 저무는 노을을 마주합니다.
해가 내리쬐도 땀이 흘러도 걷기는 늘 좋습니다.^^
함께 해서 행복한 여행길이였습니다.
9월은 쉬고, 10월 시원한 가을길에서 반갑게 봬요~~^^
첫댓글 토로님의 세 번째 ~ 역쉬 맛난 아침 식사 !!!
수고하셨음 (미리 요리) 과 수고하심 ( 매 아침 마다 상차림 ) 감사 감사 드립니다 🙇♀️
다음엔 정말 이런 수고 사양 입니다 ^^
소나기 내리던 차창에 어린 태양 ~ 놓치지 않고 찍으셨네요👍
여의도에서 우아한 석양도 보시고 ~~
더웠지만 배롱나무 꽃도 보고
보람있었던 4일간 일정 ~ 참 좋았어요
4편의 명품 후기, 감사하는 마음으로 잘 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