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풀
▶ 제열(除熱), 거습(祛濕), 소종(消腫), 이뇨, 오랜시력감퇴, 타박상, 반상출혈, 종기, 악창, 옴, 버짐, 부종, 사마귀, 눈이 충혈된 것을 치료하는 강아지풀
강아지풀(Setaria viridis(L.) Beauvois)은 화본과(벼과) 강아지풀속에 속하는 한해살이풀이다. 강아지풀속은 열대에 약 100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약 4종이 분포하고 있다.
강아지 풀은 들에 흔하게 자라며 높이가 30~40cm이다. 뿌리는 수염 모양이고 줄기는 곧게 자라거나 또는 밑부분에서 무릎모양으로 구부러졌고 일반적으로 비교적 가늘고 약하다. 작은 이삭은 길이가 2~2.5cm이고 타원형 모양이며 끝은 무디다. 원추화서(圓錐花序)는 촘촘하고 빽빽하게 모여 원기둥 모양을 이루며 길이는 2~15cm이고 약간 꼬부라져 있거나 반듯하고 푸른색 또는 자주색이거나 황색이고 강모에 싸여 있다.
첫 번째 이삭은 난형이고 3맥이 있으며 길이는 작고, 두 번째 이삭은 5맥이고 있고 첫 번째번 겉겨는 작은 이삭과 같은 길이가 같고 5~7맥이 있으며 1개의 좁은 속겨가 있다.
낟알은 긴 타원형 모양이고 끝은 무디며 가느다란 점모양의 주름이 있다. 개화기와 결실기는 여름과 가을이다. 거친 땅과 길가에서 자란다.
개화기는 7~8월이다. 변종으로 금강아지풀, 주름금강아지풀, 가을강아지풀, 가는잎강아지풀, 수강아지풀, 갯강아지풀이 자라고 있다.
강아지풀의 다른 이름은 구미초(狗尾草, 광명초:光明草, 아라한초:阿羅漢草: 본초강목), 유(莠: 시경), 구미반지(狗尾半支: 본초강목습유), 곡유자(穀莠子: 식물명회), 세초(洗草: 귀주민간방약집), 견미초(犬尾草, 견미곡:犬尾曲: 복건민간초약), 개꼬리풀, 자주강아지풀, 제주개피 등으로 부른다.
[채취]
여름과 가을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다.
[성미]
맛은 싱겁고 성질은 서늘하거나 평하고 독이 없다.
[효능]
열을 내리고 습기를 제거하며 부기를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다. 조그마한 종기, 옴, 눈이 벌겋게 충혈되는 증상을 치료한다.
1, <본초강목>: "우목(疣目)을 치료하자면 줄기를 꽂아 넣으면 즉시 말라서 없어진다. 눈이 빨갛고 도첩(倒睫)이 있을 때에는 눈꺼풀을 까뒤집고 1~2개의 줄기를 물에 묻혀 악혈(惡血)을 빼낸다."
2, <본초강목습유>: "정(疔), 옹(癰), 선(癬)을 치료한다. 얼굴에 피부병이 나면 몇 줄기를 부드럽게 하여 자주 문지른다."
3, <귀주민간방약집>: "해열하며 눈의 질환을 치료한다. 또 사마귀의 치료에 쓴다."
4, <육천본초>: "거습(祛濕), 소종(消腫)하고 황수창(黃水瘡)을 치료한다."
5, <중경초약>: "목질유루기무(目疾流淚起霧)를 치료한다."
[사용방법]
하루 7.5~15g을 신선한 것은 37.5~75g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외용시 달인물로 씻거나 또는 찧어서 바른다.
강아지풀에 대해서 북한에서 펴낸 <약초의 성분과 이용>에서는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강아지풀(Setaria viridis {L.} Beauvois)
식물: 높이 40~70cm 되는 한해살이풀이다. 잎은 줄 모양이다. 여름철에 줄기 끝에 꽃이 이삭 모양으로 핀다.
각지의 들판에서 자란다.
성분: 잎에 싱아산마그네슘의 결정이 있다.
응용: 민간에서 전초를 오줌내기약으로 쓴다. 신선한 잎을 짓찧어 찢긴 상처와 피하일혈반(반상출혈)에 붙인다. 씨는 눈병에 쓴다.
※ 반상출혈이란?
"반상출혈[斑狀出血, ecchymosis]
요약
피하 또는 점막, 장액막(漿液膜) 밑에 일어나는 작은 반상의 출혈.
본문
점상출혈(點狀出血:시침바늘 머리 크기의 출혈)보다 다소 크다. 조직 안에서 나온 혈액이 표면에서 자색 반문(紫色斑文)으로 보이는 것이다. 출혈 원인은 대개가 둔기(鈍器)에 의한 타박이다.
그러나 원인 모르게 나타나거나 가벼운 외력(外力)에 의해 몸의 여러 곳에 출혈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혈액응고 능력이 약해져서 혈액이 잘 응고되지 않을 때, 또는 혈관벽이 약해졌을 경우로, 이런 상태를 출혈성 소인(素因)이라고 한다.
때때로 비출혈(鼻出血), 잇몸 출혈 등을 나타내기도 한다. 출혈반(出血斑)의 크기는 출혈량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동전만한 크기이고 출혈 직후에는 선명한 자주빛이던 것이 시간이 경과하면서 점차 갈색으로 변하고 황색이 되었다가 차차 엷어지면서 며칠 내로 없어진다. " [두산백과사전]]
강아지풀과 관련하여 안덕균씨가 쓴 <한국본초도감>에서는 이렇게 적고 있다.
[구미초(狗尾草)
화본과의 한해살이풀 강이지풀(Setaria viridis {Linne} Beauv)의 지상부이다.
성미: 맛은 담담하고 성질은 서늘하다.
효능: 제열(除熱), 거습(祛濕), 소종(消腫)
해설: ① 열독(熱毒)을 제거시키므로 종기, 악창, 옴, 버짐에 유효하며, ② 눈이 충혈된 것을 제거한다.]
강지풀로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오랜 시력감퇴
강아지풀을 갈아 가루내어 양의 간과 함께 쪄서 복용한다. [분류초약성(分類草藥性)]
2, 양모반(羊毛癍: 일명 양모사:羊毛痧: 환부에 흰색을 띤 가는 털이 보이는데, 그 형상이 양털과 같으므로 붙여진 질병의 하나)
강아지풀 달인 물을 내복하고 밖으로 은침(銀針)으로 빨갛게 부은 곳을 찔러서 터뜨리고 삼끈으로 그 안의 양털 모양의 흰실을 밀어낸다. 그렇지 않으면 부어올라 죽는다. [주익생가보방(周益生家寶方)]
※ 각주: <사증전서(痧證全書) 권중에서 "양모사(羊毛痧)는 복부가 창만하여 배부(背部)나 흉부(胸部)에까지 파급되고, 허리부분과 사타구니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소주병에 묻어 있는 때를 벗겨 체로 곱게 친 다음, 소주와 섞어 단(團)을 만들어서 환부를 문질러 주면 흰색을 띤 가는 털이 단(團)에 달라붙는다."고 하였다. 옛 사람들은 구리선을 환부에 올려놓고 쑥을 구리선 위에 놓고 태우면서 와관(瓦罐)이나 죽관(竹罐:대나무죽,두레박관)을 그 위에 덮었는데, 즉시 한수(汗水)가 빨려나오면서 나았다. 또한 손으로 배부(背部)의 이근(二筋)을 집음으로써 사통(痧痛)을 치료하기도 하였다.> [동양의학대사전]
강아지풀에 대해서 이시진이 쓴 <본초강목>에서는 말하기를 "유초(莠草)는 아름다우나 열매가 없기 때문에 유(莠)라고 한다. 이삭의 모양이 개꼬리와 비슷하기 때문에 민간에서 구미(狗尾)라고 한다. 그의 줄기는 눈이 아픈 것을 치료하기에 방사(方士)들은 광명초(光明草), 아라한초(阿羅漢草)라고 부른다. 너른 들판과 담벽에서 많이 자란다. 싹과 잎은 속(粟: 조)와 비슷하고 작다. 그의 이삭도 조와 비슷하며 황백색이고 열매가 없다. 온전한 줄기를 채취하여 눈병을 치료한다. 오유(惡莠)의 어지러운 싹이 바로 이것이다."라고 기록한다.
강아지풀의 화수(花穗: 한개의 꽃대에 무리 지어 이삭 모양으로 피는 꽃 즉 꽃이삭)를 손 바닥 위에 놓고 손을 오므렸다 펴는 운동을 반복하면 강아지와 같이 앞으로 기어간다고 하여 '강아지풀'이라고 한다. 필자도 어릴 때 시골에서 강아지풀 꽃이삭을 따서 손 바닥에 넣고 강아지 처럼 소리를 내어 부르면서 움직이는 모습을 체험한 적이 기억이 난다. 또는 강아지풀 꽃이삭이 늘어뜨린 강아지꼬리를 닮았다고 하여 그렇게 부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