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일에 유학온지 2달 조금 지난,
독일댁(?) 카이맘이에요.
아이의 장기간의 교육과 미래를 생각하고 큰 결단을 하고 오게 된 독일이에요.
설렘과 두려움을 안고 온지 벌써 두달이 지났네요.
저도 독일 오기 전에 참 많은 인터넷 정보를 찾아다녔어요.
실제적인 아이들의 독일에서의 생활 이런게 너무너무 궁금하더라구요,
미국과 캐나다와 달리 독일에 대한 정보들은 그리 많지 않기에 더욱 고민되고 그랬던거 같아요~
그래서 짧게나마, 자주, 가감없이,
앞으로 저와 제 아이의 경험을 끄적여 보려고 한답니다;
우선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제 아들 카이는 한국에서 중학교1학년 두달 다니고 왔구요, 10월생이라 6학년으로 독일학교에 들어갔어요.
5월에 독일에 와서
6학년 2학기 마지막 2달을 아쉽게 다녔구요. 오늘부터 6주간의 방학이 시작되었답니다.
다들 한국을 떠난다고 할 때,
미국아니고 독일?? 이라며 굉장히 놀라워했던 분들이 많으시구
그 다음 질문은 왜 독일이냐고.. 많이들 물어보셨어요.
참 대답이 쉽지 않더라구요 ㅎㅎ
마냥 독일이 좋아서 라고 하기엔, 저희 가정에 참으로 큰 변화잖아요.
가장 큰 이유, 단하나의 이유라고 할 수도 있는데,
정말 아이의 교육때문에 왔어요.
저희 아이는
한국에서는 수학 좀 한다면 가야하는,
황* 수학을 초등 2학년 말부터 시작해 수학의 정석도 어렵지 않게 잘 마쳐서
명예 졸업 하고,
그 어렵다는 대치동 돌* 수학 원장샘반에 입학하고 잘 다니고 있던 터라...
기파* 국어학원에서 사피엔스도 재미나게 다 읽고, 물리학원에서는 물리올림피아드 준비하는데,
지금까지 한 거를 다 놓고... 독일로 간다니...
이해못하는, 그리고 너무너무 아깝다며... 만류하는 지인들도 많으셨어요.
저는 그렇게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일명 대치동, 목동 학원 뺑뺑이(?) 었다고 해야 하나요
그런데
저희 아이는 이 공부한게 뭐가 아깝냐고..
독일가서도 다 도움이 되는 공부였는데.. 독일가서도 이 내용들 다 공부해야되는 건데
오히려 잘된거라고...
그리고 독일가서 넓은 세상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살아보겠다고.
너무나 강력하게 독일행을 원해서,
아이를 백퍼센트 아니 천퍼센트 믿고
남편과의 오랜 결심 끝에 오게됬답니다
독일에서, 큰 세상에서,
견문을 넓히고 다양한 경험을 주고자.. (너무 상투적인가요ㅎㅎ)
그리고 영어 뿐 아니라 독일어를 함으로 미래에 더욱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구요,
보통 독일 6-8학년에 시작하는 제2외국어(학교마다 달라요;) 프랑스어 스페인어 라틴어.. 등 을 통해
독일 아이들이 모국어인 독일어, 그리고 영어는 물론
프랑스어/스페인어/라틴어 를 12,13학년 졸업즈음엔 유창하게 할 수 있는 것에 큰 매력을 느꼈어요.
그 외에 다양한 교육시스템이 좋아서 오게 되었는데요.
(제가 느끼는 독일의 교육에 관해 생각날 때마다 올려볼게요,)
많은 글을 찾아보다보면, 독일의 공교육은 죽었다... 한국이 훨 낫다.. 의 글들도 보면서
불안감이 밀려오기도 하더라구요.
지금도 아이의 독일어가 언제, 원어민처럼 될려나.. 하는 조급함은 자주 밀려옵니다.
그런데 카이는 지금 너무너무 행복하대요.
제가 볼때 가장 행복한 이유가 정신적으로 참 여유로워서인 거 같아요.
정서적으로요.
시간에 허덕이지 않고,
농구하러가고, 집 옆 수영하러 가고, 친구들하고 게임도 하고.
참 여유있는 생활에 잠도 일찍 잘수 있으니...
그리고 너무나 자연친화적인 환경,
이제는 정원이 없으면 안되겠다는 카이 ㅎㅎㅎㅎ
지금은 독일어 공부에 열심히 매진하고 있습니다만...
너무 재밌다네요.
독일어가 어려워 학교 생활에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긴장되는 거야 당연히 있지만,
새로운 친구들과의 사귐이 참 재밌다는 아이의 말에
외로운(?) 타지생활에 힘을 얻고 있답니다.
저는 맑은 공기에도 너무 행복하더라구요,
그리고 아이는 본인의 선택이었기에 그런건지,
독일에서의 생활에 만족하고 자신의 멋진 미래를 설계하고 있기에..
이제는 독일행이라는
우리의 선택이 옳았다.. 아니다.. 라고 재단하지 않으려 해요,
제 사설이 참 길었네요;;
독일 오기 전의 저의 고민들, 그리고 와서의 고민들,
여러가지 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네요...
교육때문에 독일행을 고민하시는 분들,
아이만 기숙사 혹은 홈스테이로 보내시려고 고민하시는 분들,
제가 아직은 너무나도 짧은 경험이지만
가장 선행되어야 할 것은,
아이의 자유의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 부모가 이런 환경을 알려주고 제안해 준 후에는
억지로가 아니라 아이가 원해서, 아이의 마음이 이르렀을 때,
독일에서의 생활이 행복하고, 아이가 최선을 다해 생활해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너무 오지랖이었나요?! ㅎㅎ
아이와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살아가는 독일댁 카이맘 이야기
다음부터는 독일에서 어찌 살아가는지, 로 올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나 궁금한점 있으시면 댓글로 물어보시면 시간나는대로 답드릴게요^^)
첫댓글 카이맘,
너무 감사한 인연입니다^^
우리 아이들도 모두 카이와 카이맘을 아끼고 있습니다.
정말로 좋은 가족같은
카이맘이 제 곁에 있어줘서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입니다. ~
저도 카이맘이 독일생활에
실망하시지 않게 옆에서 힘이 되는 사람으로 살아 내겠습니다^^
원장님 덕분에 저나 카이나 잘적응하고 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카이맘의 재능기부로
카페에 쓰신 글들이
저의 !
심장을 다시 뛰게 하네요.
그동안 손 놓고 있었던
기숙사들을 다시 관리하며
유학원을 재가동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