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지난 6월 26일 7년만에 백령도와 연평도에서 남서쪽으로 290여 발을 발사하는 해상 포사격 훈련을 하였다. 지난 6월 4일 9.19 남북군사합의 전부효력정지 발표 22일 만의 일이다. 또 지난 7월 3일에는 군사분계선 5km 이내에 있는 연천의 사격장에서 약 두시간 동안 140여 발의 육지 포사격 훈련을 하였다. 점입가경이 적절한지 설상가상이 적절한지 판단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남북의 적대적 관계와 무력 충돌 가능성은 극한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한 나라의 리더가 전쟁이 날 경우 본인과 본인의 가족, 형제들이 죽을 수도 있다고 판단하면 대체로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다. 또 많은 국민, 시민들은 정전 70년 동안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남북간 전쟁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낙관하기도 한다. 맞는 말인가?
세상에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죽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1차 세계대전을 비롯하여 대부분 전쟁은 작은 싸움에서 그리고 쉽고 빠르게 끝날 수 있다는 낙관에서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러시아 우크라이나 그리고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을 보더라도 그렇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면 소용없다. 죽은 사람은 돌아오지 않는다. 예방은 치료보다 낫다.
극한상항으로 다가가는 적대적 남북관계의 갈등과 대립을 누구든지 먼저 포기하면 겁쟁이(chicken)가 되지만, 양쪽 모두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모두에게 피해를 입히는 가장 나쁜 상황이 초래되는 ‘치킨게임’이 생각나는 것은 나만 그런 것인가?
서북도서 일대에서 해상사격훈련이 실시된 26일 인천 옹진군 대연평도에서 해병대 스파이크 미사일이 화염을 내뿜으며 발사되고 있다. 서북도서 해상 사격훈련은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이 정지됨에 따라 7년 만에 재개됐다. 연합뉴스
지난달 26일 오후 서북도서 해병대가 작전지역에서 K-9 자주포로 해상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해병대사령부 제공
군사분계선 일대 포사격 훈련 뒤 인근 아파트 카톡방의 대화 내용. 서희정씨 제공
지난달 26일 해병대는 서해 서북도서에서 K-9 자주포로 해상 사격 훈련을 재개했다.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