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Re:나에게도 버스가 있었다 ( 살아있는 것들은 갈등한다 )

[사람냄새]

2월과 3월 달력사이로 꽃바람이 분다.

나는 다시 나의 짐짝들이 있는 한성대 부근 얻어놓고 떠나온
집으로 돌아갈 것인가, 아니면 바다 푸른 부산에 머무를 것인가,
영화 한 편 보기 위해 9번 버스를 타고 남포동에 내렸다.
그 수많은 인파들.

나는 대체 어디로 가야 하는 것일까.

나도 밭을 갈면서 산을 타면서
살 날이 있을까.



--------------------- [원본 메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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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번 버스는 날 고등학교 앞에 내려 놓고 부산대학을 거쳐 구서동으로 갔다
57번은 지금은 사라진 명륜동 고속버스터미널로 날 수차례 배웅해 주었다
20번은 주로 날 서면으로 데려다 주었다
103번과 5-1번은 남포동에서 날 내려 주었다
63번은 해운대인가 광안리인가를 가는데 써 먹은 거 같다
131번은 어린이 대공원에 소풍갈 때나 J와 도서관에 갔을 때 탔다. J는 아직도 부산에 있다
8번이였나?....그 녀석은 날 태종대로 데려다 주고 멈췄었다
내가 울면서 탔던 몇몇 버스는 기어코 생각이 나지 않는다
부산에서 내가 탔었던 버스는 이미 다른 사람의 발이 돼 있다

오늘 나는 잠실에서 812번을 탔다


내가 밭을 갈고 산을 타면서
살 날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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