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서부법조타운 '반쪽 개장' 불가피
- 검찰청 공사 늦어 3월 입주못해 부산고검서 8월까지 더부살이
부산 강서구 서부법조타운의 '반쪽 개장'이 불가피해졌다. 부산지법 서부지원은 예정대로 오는 3월 1일 완공될 예정이지만 부산지검 서부지청은 공정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 내 서부법조타운 공사 현장. 부산지검 서부지청(왼쪽)은 골조 공사에 머문 반면 부산지법 서부지원은 완공 단계에 이르렀다. 서정빈 기자
10일 부산 서부지원·서부지청이 입주할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 내 서부법조타운. 골격을 제법 갖춘 서부지원과 달리 서부지청은 아직도 골조가 올라가고 있었다. 최근 7층 골조공사 후 8층 바닥 거푸집 설치와 철근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서부지청은 서부지원과 마찬가지로 지하 1층에 지상 9층 규모(전체 면적 2만496㎡)로 짓는다. 서부지원이 공정률 80%를 넘긴 반면 서부지청은 36%에 불과하다. 서부지원은 지난달 골조 및 외벽 공사를 마치고 현재 막바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부산고등법원은 이달 초 기존의 실무지원단을 준비단으로 확대 편성하고 개원에 맞춰 법관·직원 인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법무부는 서부지청 공사가 늦어지자 다음 달 20일로 예정됐던 준공식을 6개월가량 연기했다. 개청이 늦어지는 만큼 업무는 당분간 부산검찰청사를 빌려 볼 예정이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시공사 사정으로 공기가 지연돼 3월 1일부터 부산검찰청사 건물을 쪼개 서부지청 인력을 배치하고 청사가 준공되면 입주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서부지원과 협의해 공판부 검사들만 먼저 그쪽으로 보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형사 사건과 관련이 있는 서부산 주민은 올여름까지는 연제구 거제동 부산지검 본청을 오가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됐다. 인근 아파트 주민은 "아파트를 짓는 것도 아니고 법무부에서 예산으로 진행하는 서부지청이 공기를 못 맞춰 늑장 준공한다는 건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법무부와 부산지검은 조속한 공사로 준공을 앞당겨 주민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해 10월 차장검사급인 김재구(51·사법연수원 24기) 법무연수원 교수를 단장으로 하는 서부지청 개청 준비기획단을 발족했다. 신설 서부지청은 지청장 1명, 차장검사 1명, 부장검사 3명 등 총 170여 명 규모로 동부지청급으로 편성된다.
국제신문 2017-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