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예측한 이상적인 국가조직의 원리와 적임자를 채워 넣은 여론을 보여주는 기록이 있다. 광복이후 38선을 중심으로 소련군과 미국군이 진입하기 전 샹해에서 귀국을 대기하던 김구주석을 중심한 임시정부가 있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즉시 귀국하지 못하였다.(여기서 제대로 아는 독자는 이점을 제대로 쓰고 싶으리라) 미국의 이승만도 귀국을 준비하였지만 그곳 역시 그놈의 이런 저런 준비가 쉽지가 않았고 서로 눈치를 보며 이런저런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 (여기서도 이런저런이 참으로 중요하다) 김일성도 러시아서 귀국이 쉽지 않았다. 그것도 이런저런 문제가 있었다. 한마디로 이런저런이란 배후의 국가가 조종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고려사를 전공하는 내가 이런 정확한 기록을 남긴다는 사실이 서글프다) 해방공간에 가장 중립적이고 후에 약간 붉으레한 집단의 오명을 쓰고 암살당한 여운영이 주도하는 국내세력인 건준이 내부 정비와 해외독립운동자를 맞이할 준비를 하였다 .
여기에 문제는 소련군보다 미군의 진주가 늦어진 때문이었다. 미국의 대조선정책은 정보의 부족이고 정보의 오류가 심하였다. 소련군은 8월 8일 대일본에 선전포고와 함께 첩자는 먼저 흥남을 장악하기 위하여 잡입하였다. 이곳에 일본 관동군의 군수공장이 있었다. 관동군과 동북아시아의 상황에는 앞서 일본과 불가침밀약으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한 스탈린은 영미중을 속이고 있었다. 유엔군 극동사령관 맥아더는 관동군과 소련의 움직임에 대한 정보가 철저하지 못하였다. 소련과 일본은 협력하여 영미중을 농락하였다. 맥아더가 8월15일 일본의 항복과 일본본토를 모두 장악하기에 힘썼고 서울의 일본총독부의 무장헤제를 손대지 못하였다. 조선과 관동군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여 맥아더는 농락당하여 지체하였고 소련은 38도선 이북을 즉각 석권하였다. 서울의 일본총독부는 소련군을 끌어들여 38도선 이북의 일본군과 기간시설을 장악하게 하였다. 미국이 일본을 전부 장악하는 대신 조선총독부는 소련을 끌어들여 북한을 내주는 대신 남한을 일본전체의 장악과 협상하려는 구상을 폈던 듯 하다. 오까나와에 있던 홋지는 40일 지나서야 맥아더의 38도선 이남을 장악하라는 명령을 받고 9월 27일 인천에 상륙하여 다음날 총독부의 항복을 받고 일장기를 내리고 주둔군으로 군정을 실시하였다.
이보다 앞서 건준위원장 여운형은 귀국을 준비하던 상해의 김구와 미국의 이승만, 그리고 북중국의 김원봉을 맞이할 준비를 하였고 8월 17일 다음과 같은 건준의 책임자를 발표하였다
8월 17 건준 여운형 위원장
안재홍 부위원장
崔謹愚총무부장
李奎甲 재무부장 ,
鄭栢 조직부장
趙東祜 선전부장
權泰錫 武警部長
광복 후 한 달 지난 9월 14일 건준은 조선인민공화국을 선포할 준비로 부서와 담당자를 설정하였다. 귀국하지 못한 상해임시정부와 미국의 이승만 그리고 북중국의 김원봉을 포함하여 다음과 같은 조식과 담당자를 구성하였다. 국내에 있던 인사를 임시로 몇 개의 부서를 담당하고 해외인사가 귀국하는 대로 분담하도록 예상하였다고 하겠다. 다만 삼권분립이 통합된 임시공화정이란 조직을 보인다는 특징이 있다.
주석 이승만
부주석 여운영
국무총리 허헌
내정부장 김구
외교부장 김규식
군사부장 김원봉
재정부장 조만식
보안부장 최용달
사법부장 김병로
문교부장 김성수
선전부장 이관술
경제부장 하필원
농림부장 강기덕
보건부장 이만규
체신부장 신익희
교통부장 홍남표
노동부장 서수상
서기장 이강국
법제국장 최익한
기서국장 정백
광복 후에 처음으로 분단을 예상하지 않고 구상한 국가의 부서와 초대 가상정부의 조직과 적임자였음에 틀림없다. 이후 3년 후에 제헌국회에서 대통령으로 이승만을 선출하였으므로 입법부와 행정부가 생기고 사법부와 함께 삼권분립의 기초가 되었다., 그간의 엄청난 변화는 먼저 북한을 장악한 소련군 스티코프가 닦아놓은 상황하에 김일성이 등장하였으나 소련군은 해방군을 자처하였다. 김구나 이승만보다 먼저 깔아놓은 북한에 김일성이 이승만보다 먼저 들어옴으로서 북한의 정부가 먼저 정비되는 상황이 전개되었다. 남한은 군정을 실시한 유엔극동군사령부의 군정에 들어가게 되었지만 정부의 출발은 남한이 빨랐다. 특히 흥남의 중요한 군수시설은 소련에서 뜰어가고 껍데기인 질소비료공장만 남았다. 말만 해방군이었지 미국의 주둔군보다 심각하였다. 민간에서 일본인이 남기고간 시계를 비롯한 귀중품의 약탈과 소련군의 여성강간은 아주 심하였다. 심지어 어두어지면 소련군의 만행이 심하여 야간통행금지를 선포할 필요조차 없었다.
요즘 여당인 민주당의 대권선두주자 이재명이 안정권을 향하여 달리자 정치평론가 진중권이 제시한 이재명정부의 국무총리로 예상되는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 여러 부서의 장관이 설정된 일이 있다. 가상내각이란 대체로 머리만 같고 빗나가는 일이 있으므로 .시대의 일면만 반영하는 특성이 있다. 야당에서 가상거국내각도 대선주자 1위가 안정되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추미애도 대권주자로 거세게 올라오고 있으므로 대통령 추미애 국무총리 조국을 임명하는 가상내각을 설정할 가능성도 있다. 야당에서는 대통령 윤석열 홍준표 등이 있지만 국무총리를 안철수 경제부총리 김동현으로 흡수하지 못하면 아마 추미에 이낙연에게조차 밀리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겠다. 여당은 언제나 대통령의 인기가 40%이상만 유지하면 조직력으로 얻은 15%의 이득을 보게되므로 야당이 대권을 잡기는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추석이 지난 다음에 야권의 우세가 나타날지 여당의 선두주자가 주도를 계속할지는 예상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