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고급화전략 맞물려
이혜영ㆍ이승연ㆍ홍진경등
인기 등에 업고 매출 대박
엄정화ㆍ이현우 등도 가세
홈쇼핑에 연예인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황신혜 변정수 이혜영 이승연 등이 홈쇼핑 연예인 브랜드의 대표주자. 게다가 이달 중순껜 가수 겸 배우 이현우가 현대홈쇼핑과 손잡고 로렌&마일즈라는 패션 브랜드를 새로 선보인다.
가수 김현정도 현대홈쇼핑과 함께 에이미 러브스 진으로 연예인 브랜드에 합류한다. GS홈쇼핑 역시 가을 중으로 엄정화를 내새워 새로운 연예인 브랜드를 만들 예정이다. 그야말로 연예인 브랜드의 전성시대가 활짝 열리는 셈이다.
▶왜 연예인인가=홈쇼핑시장에 연예인 브랜드가 봇물을 이루는 것은 연예인의 이름 석자가 갖고 있는 막강한 파워 때문이다. 연예인 이름이 갖는 높은 인지도에 쉽게 편승해 홈쇼핑 인지도도 덩달아 높아지기 때문이다. 연예인의 개성도 홈쇼핑으로선 거부할 수 없는 부분이다.
게다가 연예인 브랜드는 홈쇼핑업체들의 고급화 전략과도 맞아떨어진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패션이 없다 유행에 뒤진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홈쇼핑의 고정관념을 고급스런 이미지로 손쉽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엔 연예인들이 직접 디자인 및 기획 등에도 참여하다 보니 브랜드 인지도 못지않게 제품의 질도 좋아졌다는 평가가 있다. 연예인과 손을 맞잡으면서 유행을 선도한다는 플러스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특히 연예인 이름만 걸쳐도 매출은 일반 상품에 비해 무려 130%나 껑충 뛴다. 여기에 연예인 브랜드는 일반 상품보다 3~5%가량 반품률도 적다는 매리트도 있다. 홈쇼핑 입장에서 연예인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셈이다.
▶황금알을 낳다=CJ홈쇼핑의 간판 연예인 브랜드는 이혜영과 이승연 홍진경. 이혜영의 미싱도로시는 지난 2004년 첫 론칭 당시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후에도 매년 120억원 이상을 꾸준히 기록해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홈쇼핑에서 대박을 터뜨리자 이달 초엔 미싱도로시 이너웨어도 추가로 선보였다. 이너웨어 역시 첫 방송에서만 3000세트를 판매, 4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단박에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CJ홈쇼핑은 지난 3월 이승연의 어바웃 엘(About el) 브랜드를 새롭게 내놨다. 이 역시 론칭 당시 무려 14억원이라는 주문액을 기록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현재 1회 프로그램에서 4억~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패션 부문 톱브랜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홍진경은 젊은 연예인 중 보기 드물게 김치 사업가로 활동 중이다. 홍진경의 더 김치는 CJ홈쇼핑 최고 인기 식품으로 지난해 매회 방송에서 준비물량 3000~4000세트가 품절 사태를 빚었다. 올 들어서도 주당 1~2회 고정 편성되면서 시간당 2억원 이상의 고매출을 거두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변정수의 엘라호야와 황신혜의 엘리프리 블랙라벨로 바람몰이하고 있다. 변정수의 엘라호야는 방송마다 평균 5억~6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 지난해 매출만 150억원이다. 연예인 브랜드의 효시격인 황신혜의 엘리프리는 지난 2005년 말 엘리프리 블랙라벨로 새 단장한 뒤 한 번 방송에 보통 3억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현대홈쇼핑은 특히 이달 중순엔 이현우의 로렌&마일즈라는 패션 브랜드와 김현정의 에이미 러브스 진이라는 청바지 브랜드를 새롭게 내놓는 등 연예인 브랜드 군단 증강에 나서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탤런트 김수미와 박정수로 연예인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는 GS홈쇼핑 역시 올가을에 엄정화와 함께 새로운 패션 브랜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홈쇼핑시장에 또 한 차례 연예인 브랜드 전쟁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한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