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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안내
치열했던 6·25전쟁의 전투가 이곳에, 양구전쟁기념관
전동차를 타고 둘러보는 국내 유일의 땅굴, 제4땅굴
원시의 자연이 남아 있는 곳, 두타연
앞선 두 곳이 전쟁의 상처를 마주하는 곳이라면 두타연은 전쟁으로 인해 사람 손길이 닿지 않아 자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안에 위치해 반세기가량 민간인 출입이 금지되다가 2004년부터 개방됐다. 2013년부터는 사전 허가 없이 당일 신청으로도 출입할 수 있게 됐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덕분에 자연은 더 오롯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두타연은 오염되지 않은 맑고 차가운 물에만 산다는 열목어의 최대 서식지이며 희귀 야생화가 자생하는 곳이다.
두타연갤러리를 슬쩍 둘러보고 이목정안내소에서 출입신청을 한다. 홈페이지에서 사전 등록을 하고 오면 훨씬 간편하다. 신분증과 신청서를 제출하면 위치추적 기능이 있는 출입증 목걸이를 준다. 차량을 가지고 온다면 차량 점검도 거쳐야 한다. 괜히 긴장되는 과정이지만 그만큼 평화로운 자연에 대한 책임감이 샘솟는다. 출입증을 목에 걸고 검문소를 지나서도 차로 10분 정도 더 들어가야 두타연 주차장이 나온다. 등산로는 어린아이가 걷기에도 좋을 만큼 평탄하다.
조각공원을 지나 숲길을 가볍게 걷고 징검다리와 출렁다리를 건너면 계곡을 끼고 크게 한 바퀴를 돌아보는 가장 짧은 코스다. 천천히 풍경을 감상하며 걸어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 두타연은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거친 암벽 사이를 휘감아 돌아 풍경을 만들고 높이 10m의 폭포가 된다. 폭포 아래 넓은 소가 두타연이고 바로 옆엔 지름 10m, 길이 20의 작은 동굴이 있다. 물이 맑아 바닥이 투명하게 들여다보인다. 당장이라도 풍덩 몸을 던지고 싶을 만큼 맑은 계곡이지만 최대 수심이 12m인 데다 6·25전쟁 당시 뿌려진 지뢰들이 묻혀 있을지도 몰라 정해진 등산로 외에는 절대 벗어나면 안 된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두타교를 건너면 지뢰체험장이 있다. 센서가 작동해 걸음을 옮길 때마다 지뢰 터지는 소리가 나는데 예상보다 더 놀랄 수 있으니 주의하자.
- 주소 : 강원도 양구군 방산면 고방산리 1024(이목정안내소)
- 문의 : 033-480-2251(관광안내 및 문의), 033-482-8449(평화누리길 이목정안내소), 033-481-9229(평화누리길 비득안내소 : 양구군 식수전용 저수지 신설사업으로 2019년 10월 31일까지 관광 통제)
- 이용시간 : 09:00~17:00(3월~10, 최종 출입시간 16:00, 접수마감시간 15:40)
09:00~16:00(11월~2월, 최종 출입시간 15:00, 접수마감시간 14:40)
※상황에 따라 출입 통제될 수 있음.
- 홈페이지 : http://duta.ygtour.kr
평화의 종소리가 물길을 타고 흐르네, 평화의 댐
두타연에서 차로 30분가량이면 화천 평화의 댐에 도착한다. 화천읍 동촌리 애막골 일대 약 2만 496㎡(약 6200평)에 조성된 평화의 댐은 이념과 정치, 전쟁의 아픔이 잠겨 있는 곳이지만 이름처럼 고요하고 평화롭다. 평화의 댐은 북한의 수공(水攻)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한때 북한의 임남댐(금강산댐)이 축조되면 저수량이 200억 톤에 달하며, 이를 방류하면 12~16시간 안에 수도권이 수몰될 것이라는 말이 돌았다. 국민이 낸 성금 639억 원을 포함해 1차 공사가 진행되었으나 정부의 주장이 과장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공사가 중단됐다. 그러다 2002년 임남댐 상층부 균열로 인한 붕괴 위험이 제기되며 2단계 공사에 착공해 2006년 6월에 준공됐다.
평화의 댐 위편 공원에는 세계 각국의 분쟁 지역에서 수집한 탄피를 모아 만든 '평화의 종'과 물문화관이 있다. 6·25전쟁 참전국인 에티오피아에 장학금으로 보내는 성금 500원을 내면 타종 체험도 할 수 있다. 묵직한 종소리가 굽이굽이 이어진 능선과 물길을 타고 흘러간다. 평화의 종 옆 전망대에 서면 평화의 댐과 물줄기가 한 폭의 산수화처럼 내려다보인다.
- 주소 : 강원도 화천국 화천읍 평화로 3481-18(한국수자원공사 화천권지사)
- 문의 : 033-480-1512(물문화관)
가을 중간을 걷는 길, 파로호 산소 100리길
물에 핀 단풍을 따라 걷다, '숲으로 다리'
'숲으로 다리', 파로호 위를 걸어 숲으로 향하는 1.5km의 다리다. <자전거 여행>을 쓴 작가 김훈이 지은 이름이다. 숲으로 다리는 물 위에 뜨는 튜브 형태의 폰툰 보트를 띄워 그 위에 나무 바닥을 촘촘히 얽어 만든 부교(浮橋)다. 걸음을 디딜 때마다 물결의 파동이 느껴진다. 강줄기도 워낙 잔잔해 산이 그리고 풍경을 그대로 데칼코마니처럼 반사한다. 한여름엔 짙은 녹음 속을, 가을엔 알록달록한 단풍 속을 유영하듯 걸을 수 있다. 일교차가 심한 봄가을엔 안개가 짙게 내려앉아 몽환적인 안개 속을 걸을 수도 있다. 파로호 산소 100리길을 다 걷지 못하더라도 화천을 지난다면 숲으로 다리는 꼭 걸어보길 권한다. 숲으로 다리를 걷다 보면 산천어 모양의 음수대도 있고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의자도 나온다. 우거진 나뭇가지가 손을 내밀듯 다리 위로 드리워지기도 하고, 나뭇잎이 강물을 타고 곁에 왔다 스쳐 지나기도 한다. 날씨가 좋을 땐 수면을 베어내듯 빠르게 지나는 카누를 볼 수도 있다. 숲으로 다리가 끝나는 곳에서부터 숲길이 시작된다. 가벼운 산책로 같은 숲이라 자전거를 타고 지날 수도 있고 흙의 온기를 느끼며 걸어가기에도 불편함이 없다.
- 주소 :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구만리
- 문의 : 033-440-2248(화천군청 문화체육과)
- 이용시간 : 상시
여행정보
✔여행 팁
1. 두타연은 미리 인터넷으로 출입신청을 하고 가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2. 평화의 댐에서 굽이굽이 산길을 내려오면 화천 파로호다. 일부 구간은 군사지역이라 신분증을 보여주고 서류를 작성해야 지나갈 수 있는 길인 데다 블랙박스도 꺼야 하고 차량이 중간에 멈춰도 안 되며 사진을 찍어도 안 된다. 하지만 눈에 담기에도 벅찰 만큼 멋진 풍경이 이어지는 길이라 창문을 활짝 열고 최대한 천천히 달리며 가을을 만끽하자.
3. 파로호를 이국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또 한 가지 방법은 물빛누리호를 타고 호수 위를 미끄러지듯 유영하는 것이다. 물빛누리호는 파로호 선착장을 출발해 수달연구센터, 동촌리, 비수구미를 지나 평화의 댐 아래 있는 '세계 평화의 종 공원'까지 약 24km를 운항한다. 주말과 공휴일엔 10인 이상, 평일엔 30인 이상 예약하면 운항한다.
✔추천 여행코스
당일 여행 : 양구전쟁기념관 → 제4땅굴 → 두타연갤러리 → 두타연 트레킹
1박 2일 여행 : 양구전쟁기념관 → 제4땅굴 → 두타연갤러리 → (숙박) → 화천 평화의 댐 → 파로호 산소 100리길(꺼먹다리~미륵바위 구간) → 숲으로 다리
✔자가운전 정보
중앙고솟도로 → 추천IC 나와 신북교차로 우측도로 366m → 배후령길 우회전 8.8km 이동 → 춘양로 우회전 26.9km → 남동로 좌회전 6.4km → 원당길 우회전 2.3km → 금강산로 우회전 1.7km → 펀치볼로 우회전 13.9km → 해안서화로 우회전 250m → 양구전쟁기념관
✔대중교통 정보
- [버스] 서울-양구,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양구시외버스터미널까지 1일 30회 운행 (06:30~20:05), 약 2시간 10분 소요
-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숙소
약수골캠프촌 : 강원도 양구군 동면 약수터길 28일대 / 033-481-9828
✔주변 음식점
청수골쉼터 : 산채비빔밥 / 강원도 화천군 방산면 평화로 6132 / 033-481-1094
양구재래식손두부 : 두부전골 /강원도 화천군 양구읍 학안로 6 / 033-482-4475
청춘밥상 : 시래기영양밥 / 강원도 화천군 해안면 해안서화로 15 / 033-482-25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