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오래되긴 했지만 의원님의 삶과 생각에 깊은 감명을 받아서 늦게나마 개인적 감상을 적어보려 합니다.
선생은 서울대 정치학과 출신이라는 우리사회의 부와 명예를 어느정도는 보장받는 길을 버리고 평생을 빈민과 함께 먹고, 생각하고 행동했다는 점에서 오늘날 사리사욕에 빠져 온갖 부정부패에 물든 사회지도층들과 눈에보이는 형이하학적 세계의 아름다움에 탐닉하는 수많은 이들에게 새삼 살아감에 대해 시사하는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달동네 판자촌에서 하루하루를 근근히 연명해 가며 빈자들의 더나은 먹고 입고 사는것을 위해 싸웠고 그들과 함께 생각했습니다.
선생은 생을 마감하는 그 순간까지 서울 변두리 달동네의 작고 볼품없는 집에서 그의 평생의 소신이었던 빈자의 삶을 실천하며 떠났습니다.
과연 지금의 나는 얼마나 솔직하고, 이타적이며 스스로를 버리고 살아 왔었는지.... 시청하는 동안 한없는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고통받는 빈자와 사회적 약자의 삶에 대해 얼마나 깊이 생각했으며 그들의 아픔을 얼마나 같이하고 있었는가에 대해 떳떳하게 대답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세상사람들의 고통을 나의 고통처럼 느낄 수 있을 때에야만이 비로소 진정한 정치가 실현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선생의 어느 가을 병상에서의 "지금까지의 역사는 너를 죽여 내가 사는 상극의 문화였습니다. 그러나 새로 시작되는 천년의 역사는 더불어 함께 사는 상생의 시대가 되어야 합니다... ." 말씀을 마음속깊이 새기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