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출처 동아일보 :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30407/118738298/1
뻐꾸기 울음을 걸어서
내 어린 날로 간다.
발가숭이에 까까머리
맨발에 아장걸음
아직 하나도 늙지 않은
내 어린 날의 그 울음 속
뻐꾸기를 따라서.
갈앉은 녹음유황
마알갛게 뜬 아카시아분향
하얀 길 위에 깔린
그날의 내 앙앙울음
울음 끝 추스림같은 아카시아향의
긴긴 꼬리를 밟아서.
(후략)
―박경용(1940∼)
다들 봄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서두를 필요는 없었는데 올해 봄은 서둘러 왔다. 개나리, 목련, 벚꽃은 제 차례를 기다리지 않았다. 우리의 3월은 4월의 풍경을 미리 끌어다 써버렸다. 사과꽃은 평년보다 열흘 일찍 피었고 한 달은 기다려야 했을 아카시아 향기도 느껴지기 시작했다. 바쁜 인간의 삶을 닮아가는지 우리의 봄마저 바빠지고 있다.
그러니까 여름과 더위와 녹음도 더 일찍 찾아올 것이다. 옛 노래에 뻐꾸기가 울어야 봄이 가고 여름이 온다는데, 우리의 여름은 뻐꾸기 울음소리도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 변하지 않는 것이 없는 게 세상이라지만 이토록 큰 변화는 당황스럽다.
오늘의 시는 이런 당혹과 거리가 멀다. 여기에는 전형적인 여름의 시작이 담겨 있다. 뻐꾸기가 울고, 녹음이 우거지고, 아카시아 향기가 퍼지는 그때. 원래 계절이란 매년 비슷한 모습과 분위기로 비슷한 때에 찾아오는 것이다. 그리고 시인은 기억과 몸, 그리고 영혼을 다해 특별한 그 시기를 기억하고 있었다. 여름이 찾아오면, 여름 속에 울던 어린 시절이 함께 찾아온다. 여름이 돌아오면, 잃어버렸던 과거의 조각도 같이 돌아온다. 우리는 그 찾아옴과 돌아옴을 천천히 만끽하고 싶다. 이 시에서 가능했던 그 일을 우리의 계절에서도 만나보고 싶다.
나민애 문학평론가
빛명상
석천石泉에서
차를 끓이며
귀한 분이 빛(VIIT)터에 오셨다.
빛(VIIT)터를 한바퀴 돌아 걷기 명상을 하고 찻방에 드셨다.
장독 속에 아껴놓은
‘홍인紅印’을 다관에 넣었다.
다음 약속 시간도 잊은 채
차 흐름 따라 차향 따라 흘러가니
건너편 산기슭에 때 아닌 아지랑이까지
차향에 넋 놓아 들여다본다.
하늘빛은 물과 같고 붉은 연기와 같다.
이곳에 와서 지낸지도 어느덧 반 년 일세.
좋은 밤 몇 번이나 밝은 달 아래 누웠나.
맑은 강가에서 물새를 바라보며 잠이 드네.
시기하고 미워하는 마음 원래 없었으니
비방하고 칭찬하는 소리 응당 듣지 않았네.
소매에는 뇌소차가 아직 남아 있으니
구름에 기대어 두릉의 샘물을 담는다네.
- 초의선사가 사랑했던 다시茶詩 -
출처 : 빛(VIIT)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2021년 1월 18일 초판 1쇄 P. 206 ~ 207
찻잔 속
마음
소박하고 정성스러운 차 그림들을 보면
우리들 마음은 그저 넉넉해진다.
살면서 함께하는 시간들
그리고 와닿는 인연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한 획 한 묵 화선지에 쏟아놓은 분이
다인茶人이자 화가인 담원 선생이다.
찻잔 속에 마음을 띄워 첫물 차 한 잔
정을 띄워 인연을 나누며 그렇게 살고 싶은 사람
여기에 한 줄을 더 보탠다면….
“수려하고 맑은 그 님께
깊고 그윽한 차 향
바람에 실어 보낸다.”
출처 : 빛(VIIT)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2021년 1월 18일 초판 1쇄 P. 256~257
첫댓글 차와 함께하는 여유를 그림찻방 글에서 느껴봅니다.
초의 선사의 다시를 읽으니 무욕의 마음에 함께하는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
석천에서 차를 끓이며,,, 그런 여유로운 삶을 살고 싶습니다,
봄은 서둘러 왔다가 가는거 같습니다,
계절의 변화가 너무 빠르게 이동하고 있지요,
글 감사합니다
빛향기와 그림찻방의 좋은 시귀가 마음을 편안하게 하네요 감사합니다
그림찻방의 글에서
편안한 자리의 차 향이 느껴지는듯 합니다 .
감사합니다 .
찻잔속 마음을 담는 날이
한번 되어보아야겠습니다.
빛과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초의 선사가 사랑했던 茶詩.
석천에서 차를 끊이며
詩 감사합니다.
그림찻방 찻잔속 마음을 담는 날이 한번쯤 되여 보아야 겠습니다.감사합니다.
찻잔 속 마음
소박하고 정성스러운 차
그림들을 보며 마음에
평온함을 가져다주는 감사함을
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귀한 글 감사드립니다.
봄이지만 아직 아침엔 춥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감사히 마음에 담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귀한글에 쉬어갑니다...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
소중한 인연과 함께 차와 함께 하는 시간이 아주 평온하게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
소박하고 정성스러운 차 그림들을 보면 우리들 마음은 그저 넉넉해진다..*
귀한글 감사드립니다
귀한문장 차분하게 살펴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운영진님 빛과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계절이 하루 안에 다 담겨 있는 듯 합니다. 아름다운 봄을 차와 함께 눈에 담고만 싶습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다시茶詩 읽으며 저의 마음도 그저 넉넉해집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찻잔속마음...귀한글 감사합니다^^
귀한 글 담아봅니다.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상기온으로 빨리 온 봄과 한꺼번에 핀 꽃들로 행복했던 시간들...
관조와 아름다운 시로 여유와 평온함으로 이시간에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차향기 전해지는
귀한 빛글 감사합니다.
봄향기 차향기 고은글 감사합니다
차향기가그윽하게전해지는듯합니다.감사합니다.
귀한 빛 의 글 볼수 있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편안한 찻자리가 느껴집니다.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그림같은 그림찻방의 편안한 찻자리... 그 곳에 앉아 시간을 바라본다면 천상의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빛의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