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랑하는 사람
-(아침마다 쓰는 즉흥 노래말 188)
❤️❤️
전산우
사랑하는 사람은 꽃씨를 뿌리는 사람
애틋한 손길로 사는 사람
채송화도 심고 해바라기도 심고
꽃처럼 웃음을 입에 매달고 사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은 꽃밭을 가꾸는 사람
따뜻한 눈길로 다가가는 사람
잡초가 나오는 걸 참지 못하고
꽃처럼 향기를 몸에 걸치고 사는 사람
찬바람 불고 서리가 내리면
꽃을 더 보고 싶어도 못 본다고
물을 주지 않고 거름을 아끼면
잎이 시들시들 시들어 버린다고
사랑하는 사람은 꽃밭을 가꾸는 사람
마음을 주고 가슴을 주는 사람
웃음에 파묻혀 향기에 취해서
열매가 여물 때까지 같이 가는 사람
단풍이 들고 눈이 내리면
꽃씨를 심고 싶어도 못 심는다고
눈길을 주지 않고 손길을 아끼면
꽃이 시들시들 보기 싫어진다고
그대여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
봄바람 불 때부터 날마다 날마다
꽃씨를 훌훌 뿌리면서 살아가자
꽃밭을 잘잘 가꾸면서 행복하자
*경주역 문화관에 전시 중인 구스타브 클림트의 그림을 관람하며 쓴 이찌ma님의 해설에서 '혈육이라서 더 애틋했었을 겁니다'의 애틋이 눈길에 잡혀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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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하는 사람
산우/全山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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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1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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