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전문의 우은균 원장
|늘어난 젊은 당뇨인, 비만 동반 시 합병증 위험 ↑
|생활습관 관리와 혈당 관리에 힘써야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2022년 한국인 당뇨병 팩트시트'에 의하면 2020년 기준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는 약 605만 명이고, 당뇨 전단계는 약 1,5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40%가 넘는 약 2천만 명 이상이 당뇨병 위험군에 속하게 된 것이다. 코로나19 기간을 배제하고도 최근 5년간 연평균 5.6%의 급격한 증가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당뇨병의 증가세를 더욱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당뇨 합병증 때문이다. 내과 전문의 우은균 원장(연세내과의원)은 "당뇨병이 위험한 이유는 당뇨병 자체보다도 당뇨로 인해 파생되는 여러 가지 다른 질병 즉 당뇨 합병증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우은균 원장┃출처: 연세내과의원
무서운 당뇨 합병증...그러나 심각성 인지 못해
당뇨병이 있으면 야금야금 혈관을 손상시켜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에 합병증을 일으킨다. 합병증의 종류는 심뇌혈관질환, 망막증, 신장병, 당뇨발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양하다. 당뇨병 합병증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더욱 위험하다. 증상을 감지했을 때는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 미세혈관 합병증으로 성인 실명의 흔한 원인인 망막증이 나타나기도 하고, 심뇌혈관 합병증으로 좁아진 관상동맥으로 인한 협심증, 심근경색 등이 발생한다. 특히 이러한 심혈관 질환은 사망 위험을 높인다. 뇌혈관의 장애로 뇌졸중, 어지럼, 기억력 감퇴 등의 증상도 발생한다. 당뇨병성 족부 질환인 당뇨발로 인해 발을 잘라야 하는 경우도 있다.
당뇨병 합병증은 이렇게 심각한 결과를 불러일으키지만, 아직 그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우은균 원장은 "당뇨병으로 진단받으면 바로 그 순간부터 합병증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현대인 특히 젊은 층에서는 자신이 당뇨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알아도 방치한다. 과음, 과식, 운동 부족, 흡연 등이 혈당 관리의 주적임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젊은 당뇨의 주 원인은 비만...당뇨 합병증 발병 속도도 빨라
대한당뇨병학회에 게재된 논문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30대 인구 1,000명당 당뇨병 발생률이 2006년에는 1.3명이었는데, 2015년에는 1.7명으로 늘었다. 큰 차이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40대 이상에서 발생률이 감소한 것에 비하면 의미 있는 변화다.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20대 6만 9,000명, 30대 17만 9,000명이 당뇨병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은 당뇨병 전 단계일 때부터 운동, 건강한 식습관, 금연, 절주 등 생활습관 개선을 장려하는 사회 전반적인 노력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젊은 층에서는 통하지 않게 되면서 젊은 층에서 당뇨병 발병률이 늘었다.
우 원장은 "과음과 과식은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켜 고혈당과 고혈압을 유발하고, 복부비만과 지방간 발생 위험이 커진다. 혈당 조절이 더 어렵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젊을 때부터 계속되어 비교적 젊을 때부터 당뇨병에 걸리면 당뇨 합병증 발생 위험이 더 높아진다. 게다가 젊은 환자의 경우 합병증 발생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합병증 발병 후 20년이 채 지나기 전에 주요 장기의 합병증이 발병할 수 있다. 조기 사망 위험도 덩달아 높아진다"라며 젊은 층에서의 당뇨 합병증 위험성에 대해 설명했다. 덧붙여 "젊은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 혈당 관리가 시급하다"라고 경고했다.
혈당 관리의 기본은 생활습관 교정이다. 음식을 제한적으로 먹으면서,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 당뇨인에게서 혈당이 가장 높아지는 시기는 식후 30분에서 1시간 사이이므로 식후 30분 후에는 운동을 하는 것이 혈당 관리에 도움 된다. 그러나 사회활동을 왕성히 하는 젊은 층에게 이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비만은 혈당 조절을 어렵게 하여 당뇨 합병증 발병을 촉진시킨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생활습관 관리와 혈당 관리 위한 정기 검사에 경각심 가져야
우은균 원장은 아무리 바쁘더라도 당뇨가 있다면, '규칙성'과 '지속성'을 늘 염두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규칙적인 생활습관은 당뇨 환자나 비당뇨인 모두에게 중요하다. 그러나 당뇨 환자에게 규칙적인 운동은 그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다. 특히 근육 운동은 당뇨 환자의 골절 예방에 상당한 도움을 준다. 또 당뇨병의 병력이 길어질수록 식후 혈당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데, 이러한 식후 혈당 조절에 도움 주는 요소가 바로 운동이다. 운동과 더불어 우은균 원장은 당화혈색소를 포함한 정기적인 혈액 검사를 통한 혈당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당화혈색소 검사는 당뇨병이 있는 환자가 혈당 조절을 잘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정상인의 경우에는 4~5.6% 정도로 유지되는데, 당뇨 환자의 경우 6.5% 이상으로 증가하죠. 당화혈색소는 2~3개월 동안의 평균적인 혈당 조절 상태를 알려주는 수치이므로 정기적으로 측정하여 혈당을 관리해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저는 당뇨 합병증 검사를 위해 당화혈색소 검사를 시행하는 편인데요. 당뇨병성 신증 체크를 위해 소변에서 미세알부민을 6개월마다 시행하고 있고, 당뇨의 치료 목표 도달을 위해 당화혈색소 검사를 저극 활용합니다. 동맥경화 합병증 예방을 위해 고지혈증 검사도 동시에 진행합니다."
우은균 원장은 "사람마다 당뇨병 발병 원인을 알아채기가 어렵기 때문에 이와 같은 검사를 주기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젊은 층에서 당뇨병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당뇨 합병증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 물론 연속혈당 측정기, 인공 췌장기 등 새로운 신기술이 많이 개발되어 당뇨병 치료에 적용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20~30대에는 당뇨병이 생기지 않는다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평소 생활습관을 관리해야 한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하거나 과식, 과음, 흡연 등을 한다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우 원장은 "유전도 당뇨 발생에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무엇보다 건강한 식사 습관, 운동을 통한 균형 잡힌 생활이 제일 중요하다. 높은 혈당을 간과하지 말고 지금부터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정기적인 건강 검진에 더욱 경각심을 갖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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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애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