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제본소가 직원들이 성실하게 일을 하니 회사가 잘 돌아갑니다.
이제는 하루 3교대까지 합니다.
일꺼리들이 자꾸만 밀려듭니다. 밤에 일을 하면 더 많은 월급을 받지만 나는 도저히 피곤하여 할 수가 없습니다.
그나마 토요일에는 오후 1시까지만 일을 하는데 나는 집에가서 실컷 잠을 자기도 합니다.
눈을 뜬채 그냥 자면서 무의식적으로 걸어갑니다.
나는 3개월이 되자 또 월급이 3000환이 올라 이제 9000환을 주시는게 아닌가?
"악 !"
나는 반갑고 감사하기는 코녕 두려워 집니다.
내가 이만큼 일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데 9000환이라니!
쌀 한가마가 넘는게 아닌가?
사장님은 물론 내가 일을 열심히 하는줄 알고 또 열심히 노력한다는 것도 압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내가 고아이고 어머니가 머리에 총을 맞아돌아사셨다는 소리를 매형에게서 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내가 불쌍하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나는 그런 동정성이 그리 좋은개 아닙니다.
나는 내 노력에 따라 보수를 받고 싶은거지 내 사정에 의하여 도움을 받는다는 것은 내 양심이 허락하지않습니다.
그러나 나는 뭐라고 말 하고 싶어도 사장님 앞에서 입이 떨어지덜 않습니다.우리 제본소 바로 마당 건어 앞 건물에는 학원이 하나 있는데 남녀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드나드는 모습을 보고 나는 전부터 몹시 그들이 부러웠습니다.
나도 학교를 다니고 싶은 것입니다.
나의 작은 형은 전에 죽은 큰 형과 싸우고 집을 나갔는데 청주 도립병원에서 심부름을 하며 (소사 라고 함) 청주 야간 고업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중입니다.
나는 형이 무척 보고 싶습니다.
다음 토여일, 나는 1시에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갑니다.
꾸벅꾸벅 졸면서 집으로 갑니다.
내가 집에 이르자
사촌여동생이 다니러 왔다가 나에게 청천벽력같은 말을 합니다.
"오빠, 빨리 남대문의 경전 병원으로 가봐 !"
"왜?"
"매형이 차 사고로 병원에 입원하셨어 !"
"뭐라구?"
나는 정신이 번쩍 들어 오던 길을 달려 남대문의 경전병으로 달려 갑니다.
"오 천주님 도와주세요!"
(계속)
첫댓글 사장님도 보시는눈이 있겠지요.
그만큼 열심히 하시니까.생각이 있으실겁니다.또 걱정이 생기셨네요.매형 때문에.말입니다.
잘보고 갑니다.수고 하셨습니다.~
호사다마란 말이 있지요 제 인생을 축소해 보면 좋고 바쁘고가 계속 되는데
참 인생이란게 알 수 없어요
생활이 안정되시나 했더니위로
예기치않은 큰 일이 생겼습니다.매형께서 교통사고라니요
주님께서 돌봐 주시리라 믿습니다.
스잔님, 또 놀라게 해 드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