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해무가 짙은 날이다
바다가 코 앞이지만 바다인지 구름인지 도대체가 구분이 안되는 날씨.
나는 지금 강릉항 옆 안목항 해변에 있는 '커피를 매일 볶는 집, 커피 쿠퍼'에 앉아 있다
학기말방학, 내년 살림(시간표 작성)을 준비하는라 진기를 다 빼고 났더니,
가슴이 허전.
어딘가를 달려가야 하겠기에 그냥 오후 6시 강릉행 버스를 타고 왔었다. 어제.
밤11시에 인적이 드문 강릉 버스 터미널에 내려 택시비 12000원 투자하니 '바우길 게스트하우스'도착
떠나기 전 미리 전화로 이야기가 되어 있어 안내된 진달래 방에는 창원에서 온 여대생 두 명이 따끈한 방에서 맞이 해주네.
따뜻한 물에 씻고 소나무향이 배어나오는 깔끔한 방에서 달게 잘잤다
아가씨들은 정동진으로 내려가겠다고 일찍 떠났지만 난 8시에 차려준 아침까지 얻어먹고
친절한 지킴이 아줌마의 바우길 안내를 받아 5코스 길 - 주문진 아래 마을(진포항?)에서 주욱 내려와 경포대를 지나 남항진?까지-
16km 정도 걷는 코스를 걷는 것이다
경포 해변 현대 호텔도 지나오고 계속되는 해변의 소나무 밭이 진풍경인데 이번 폭설로 굵은 가지들이 무참히도 꺾여 휘어지고 부러져서
가슴이 많이 아프더라
눈이 눈이 그야말로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운동장도 보았는데 다행히 요 며칠 기온이 따뜻해서 많이 녹는 것 같으나
그야말로 눈으로 인한 재난이 이런것인가 할 정도로 거리의 야광 팻말이나 많은 장치들이 망가져 있어 참 피해가 많겠다 싶더라
10시부터 시작하여 12시쯤 회덮밥 한 그릇 맛있게 비우고
이곳 안목항에 커피 쿠퍼 찻집에서 맛있는 커히 한잔 먹으며 쉬고 있다가 옆에 컴퓨터가 켜져있어
이렇게 주절주절 할 수도 있어서 좋네
언젠가 TV에서 보니 이곳 강릉이 커피 축제도 열고 커피를 테이크 아웃해서 해변에서 먹고 잇는 것 본적 있엇는데
이곳 안목항이 바로 그 곳인가 싶다
얼마전 친구와 여주 아울렛 구경같다가 느닷없이 강릉으로 돌려 잠깐 가보았던 '테라로사'라는 커피집도 유명하고
'보헤미안'이라는 곳도 유명한 (박00씨가 운영하는) 곳인데 하여간 커피는 매일 볶아서 신선하게 내주니까 맛이 참좋다
오늘은 계속 해변을 좀 더 걷다가 어두워지면 숙소로 들어가 쉬고
내일은 대관령 산속을 걸어볼까하는데 눈이 아직 녹지않아 어쩔런지 내일 아침에 생각해 볼일이고...
금요일날 오전까지 강릉을 맛보다가 여섯시 반 청해를 향해 올라갈 예정
출장차 귀국한 건희도 만나고, 박사논문에 푸욱 빠져있는 수현이, 생일이 가까워진 사위, 투잡에 정신없이 사는 큰아들 준희와 여우같은며늘아이와 이뻐 죽어 못사는 두 손녀딸들 만나는 재미를 앞에 두고 있고
또 기러기 친구들 몇명이나 날 기다리고 있는지.....
좋은 일이 가득한 이 몸 팔자가 세상에 제일이네!
뒤집어 보면 중팔자지 뭐???
걷다보면 정리되는 것도 많고, 좋은 음악 귀에 꽂고 걸으면 시간 지루한 줄도 모르고, 밥맛도 좋고,
팔십은 물론이고 백살까지도 살것 같으나 모를일
하여간 이 순간을 행복하게
마음가는데로 자유롭게...
첫댓글 야 이거이 신선놀음아니고 뭔가?샘나고또샘난다이!!!대학초년시절 무작정 밤기차타던 것과는 품격이 또 다르지않은가? 어느영화속아름다운홀로여행보다 더좋아보인당...아즉미모가출중하니밤길 조심하시라요ㅗ호호홋ㅋ//대관령ㅇㅖㅅ길이 좋다고 하던디...다녀와서 소개좀 해주시구랴 금날이 좋은날인지 청해손님이 그리많지않네요....
16키로면 굉장히 먼 거리인 것 같은데, 내 경험상, 막상 걸어보면 그닥 어려운 도전목표는 아닌 듯 하다. 2008년 마포에 살 때 집에서 성산대교까지 왕복 13키로였으니 3키로만 더 걸으면 된다. 이렇게 부지런히 걷고 마음공부하고 의료기술은 나날이 발전하니 150 까지도 문제없겠다 ??!!
우우~ 멋있다! 럭셔리양 따라하기 절반만 해봤음 좋겠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