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페스티벌 공연으로 들어가 보면 두 페스티벌 모두 록 페스티벌에서 벗어나 대중적인 음악 페스티벌로 변화하려는 흐름이 뚜렷했다. 지산은 DJ DOC, UV, 김완선 등이 출연했고 펜타포트에는 GD&Top, Miss A, 태양 등이 출연했기 때문이다. 물론 출연 뮤지션들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것은 여전히 록 밴드들이었지만 블루스, 펑크, 하드코어, 헤비메탈 같은 장르의 밴드들의 비중은 낮았다. 대신 대중적인 지명도가 높은 밴드들이나 팝 뮤지션들이 다수를 차지하면서 지산과 펜타포트 모두 더 이상 록 페스티벌이라고만 부르기 어려운 느낌이 들기도 했다. 지산이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뮤지션들을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하게 배치했다면 펜타포트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력 있는 뮤지션들을 배치함으로써 듣는 즐거움과 만족감을 높였다. 지난해에 이어 아시아권의 밴드들을 섭외한 펜타포트에서는 Go Chic, The Ghost Spardac이 아시아 밴드들의 저력을 확인시켜 주었다. 또한 Mamas Gun과 Korn, !!!의 무대는 아주 훌륭했다. 국내 밴드들 중에서는 W&Whale과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무대가 압도적이었다. 익히 알만한 음악인들이 다수여서 새로운 발견이 드물었던 지산에 비해 펜타포트가 더 재미있다는 이야기들이 나왔던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결과적으로 지산은 올해 대중화의 정점을 찍었고 펜타포트는 확실한 부활의 전기를 마련했다. 9만 명에 이른 관객이 얼마나 더 늘어날 수 있을지, 그리고 펜타포트가 얼마나 차별화된 페스티벌이 될 수 있을지가 내년 페스티벌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대중화와 대형화도 좋지만 각각의 개성이 명확해지고 관객들이 우선 고려되는 페스티벌이야말로 페스티벌의 기본일 것이다. 선의의 경쟁이 더 좋은 페스티벌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글: 서정민갑 대중음악의견가]
첫댓글 욕심이 있다면 폴사이먼,브루스스프링스틴,닐영 같은 전설들을 헤드라이너로 만나 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엇, 서정민갑씨. 전에 어디선가 스치듯 만난 적 있는데 그게 왜, 어디서였는지 기억이 안 나네.
마이케미컬로맨스 나오면 무조건 감...페스티벌에서 들으면 미칠듯한데요.
나름 객관적으로 잘 쓴 기사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