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환한 불꽃_ 유하(1963 ~ )
케이*에게 얘기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내가 이 손을
불꽃 속에 넣고 견딜 수 있는 만큼의 시간 동안만.
ㅡ어빙 스톤, 『빈센트 빈센트 빈센트 반 고흐』 중에서
태양은 늘 자기 마음의 가장 환한 데를
가을 프로방스 땅에 비친다
아를Arles의 어느 허름한 여관방에 누워
바라보는 창 밖의 낙조
벽엔 고흐의 방이라는 그림이 걸려 있다
햇살 한 자락의 붓을 들고
이 땅을 노닐다 간 사내
사랑의 끝, 이별, 이루어질 수 없는 것들······
그 작은 죽음들과 기꺼이 벗할 수 있는 사람들의
마음은 뜨겁고 환하다
저 잎새에 물드는 낙조처럼
그는 사랑하는 여자의 아비 앞에서
촛불 속에 자신의 손을 밀어 넣는다
자기를 태울 때까지만 허용된 사랑,
그리고 사랑의 가장 환한 불꽃인 고통
자기를 다 태울 때까지만
빛으로 허락된 햇살이여,
순한 바람이 불고
석양빛에 타오르는 붉은 잎새가
고흐의 손길처럼 고요히 흔들리고 있다
[2000년 발표 시집 천일馬화에 수록]
*케이: 고흐 이모의 딸, 고흐보다 7살 연상 미망인으로 8살 아들이 있었다.
《열애, 熱愛》 배경모(1943-1978) 作詩 / 최종혁(1946 ~ ) 작곡
윤시내(1952 ~ ) 1979년 발매 2집 앨범 수록곡이며,
최백호(1950 ~ ) 노래입니다.
https://youtu.be/2QLGBQmxII8?si=8InQOBd5wccb2KuH
첫댓글 ㅎㅎ
안녕하세요
고흐의 삶과 유하 시인의
감성이 어우러져
한 편의 그림을 보는 듯
합니다
멋진 작품
잘 감상했습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1981년 요맘때 盛夏,
친구 셋이서 지리산 종주를 하면서
요 노랠 떼창하곤 했었지요. ㅎ
참, 그립고도 찬란한 시절였습니다.
평안한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