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명가진 것들이 다정하게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이 있습니다. 우리 안에 있는 평화 와 생명의 기운을 서로 나누면 그런 세상이 만들어 집니다.
오늘
긴 순례길에 오른 ‘생명 평화 탁발 순례단’이 생명, 평화의 등불을 들고 우리 하동을 찾아 왔습니다. 섬진강변 가득 넘쳐나는 생명의 기운을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 담아 이야기하고 노래하며 만남과 대화, 소통의 한마당을 펼쳐보려 합니다.
우린 그동안 발전이라는 굴레에 갇혀 얼마나 많은 생명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하며 살았습니까. 또 물질문명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주었지만 한편으론 얼마나 많은 절망과 상실을 안겨주었습니까. 시간이 흐를수록 빈부의 격차가 벌어지고, 기아선상에서 생명마저 위협받는 곳이 있는가하면 한쪽에선 비만을 걱정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걸까요. 동학에서 최시형 선생은 이천식천(以天食天) 즉 하늘이 하늘을 먹인다 했습니다. 이는 곧 생명이 생명을 먹이는 이치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자기만을 위한 이기심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자원을 무한정 파괴하며 살아 왔으며, 그것이 영원할 것이며 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거라는 막연한 기대 심리에 길들어 왔습니다.
우리 하동도 지금 수 십 만인구가 사는 도시, 공업단지와 관광단지가 절묘한 조화가 이루는 곳을 꿈꾸며, 개발은 성장을 가져다준다는 환상에 사로잡혀 섬진강, 지리산 주변을 마구잡이로 훼손하고 있습니다. 지금 몇몇 사람이 누리는 물질적 풍요가 그 개발의 대가라면 그 대가는 우리 모든 군민이 나눠가져야 합니다. 그러나 과연 그러한가요?
섬진강의 맑은 물은 우리 군민에게 맛있는 재첩을 선사했고, 철마다 바뀌는 자연풍광은 우리 군민뿐 아니라 심신이 지친 여러 사람들에게 행복과 생명의 기운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우리 마음 속 ‘생명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오늘, 생명평화탁발 순례단을 맞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우리 마음 속 깊은 곳에 간직된 생명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불러내 봅시다.
섬진강과 지리산 사람들
■벚꽃도/섬진강도 생명이다.■
순례단맞이 어울림 한마당
1부: 섬진강 생명나눔
-한치영, 한태주님과 김용택 시인
하늘소리를 듣자! 섬진강 살림을 이야기 하자!
* 한치영, 한태주님은 악양에 살고 있으며, 최근 한치영님은 -시인의 노래-라는 음반을 냈습니다. 한태주님은 흙피리 연주자로 자신이 작곡한 음반 -하늘연못-에 실린 음반들이 방송을 통해 널리 알려지고 있으며 자연 속에서 이웃들과 음악을 나누는 분들입니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시인은 ‘섬진강’이라는 연작 시집을 비롯 ‘그 여자네 집’‘시가 내게로 왔다’등의 많은 시집을 내셨고 방송에서도 재미난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고 계십니다.
2부: 순례단 일행 하동맞이 행사
순례단 소개(도법, 수경 스님, 이원규 시인과 스텝)
3부: 함께하자 온누리 생명과 함께
-시노래 모임 ‘꽃다지’ 가수 김원중님
굳건한 바위섬 같이 희망을 노래하자!
직녀에게는 꼭 만나야 할 견우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꼭 만나고 보듬어야 할
생명, 평화가 있다.
*가수 ‘김원중’이라면 낯설어 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바위섬’을 부른 가수로 더 많이 알려 져 있을 만큼 유행이나 인기보다는 자신만의 메시지를 담은 음색으로 꾸준한 가수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직녀에게- -바위섬-이 대표곡지만 더 좋은 노래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