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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반도 기행2) 태을암 마애삼존불
백제불교 문화유산으로 잔존한 마애삼존불이 서산지역에 두 곳이 있다. 하나는 서산면 운산면 가야산 용현계곡에 있는 국보 84호 지정된 서산마애불이고 다른 하나는 태안읍 동문리 백화산에 국보 제307호로 지정된 태안 마애불이다. 가야산 마애불은 아직 온전하지 않지만 그래도 뚜렷한 형태를 지니고 있지만 백화산 마애불은 마모가 심해 간신히 형태만 남아 감실 안에 보존 되어 있다.
백제의 불교는 백제 침류왕 때 서기 384년에 남중국 동진에서 온 인도승 마라나타로부터 전래되었다고 한다. 그 첫 도래지가 아무포인데 아무포는 굴비산지로 유명한 지금의 법성면 법성포의 옛 이름이다. 따라서 백제 불교의 최초 전래는 고구려나 신라와 달리 육로가 아닌 해로로 전파된 것으로 추정되며 당시 중국과 천축과의 해상교역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태을암의 마애불은 옛날 중국과 질그릇 교역항 역할을 했던 지금의 학암포 가는 길에 있다.
마애불(磨崖佛)이란 바위에 부처를 바로 새긴 것인데 현재 국보로 지정된 것만 해도 28개 달한다. 서산의 마애불과 태을암의 마애불도 그 중 하나이다. 특히 서산의 마애불과 태을암의 삼존마애불은 그 형태가 여느 마애삼존불과 다른 형상을 지니고 있다.
서산마애불은 본존불과 협시불은 입상으로 다른 하나는 반가사유상을 하고 있고, 태을암의 마애불은 본존불 자리에 협시불인 관음불을 모시고 왼쪽과 오른쪽에 본존불과 보살을 모셔놓은 것이 마애불로서는 불교문화사로 볼 때 아주 특별한 형태에 속한다. 불교학자들은 서산마애불의 조성연대는 백제말기로 보는데 태을암의 마애불은 그 형태로 보아 훨씬 이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산의 마애불은 그런대로 참배객이나 관광객이 많았지만 태을암의 마애불은 그리 잘 알려지지 않았는지 내가 갔을 때는 참배객 하나 없이 너무 한산했다. 사실 불교문화사를 연구 하거나 신심(信心)있는 불자가 아니면 마애불을 보러 서산의 태안반도까지 찾아 가기는 힘들 것이라 생각된다. 태을암 마애불은 피서철에 학암포나 구레포 해수욕장을 가는 길이라면 마애불상에 대한 백제 불교문화 유적을 접할 수 있는 색다른 여행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행담도휴게소에 바라본 서해대교 일출 때도 놓쳤지만 구름이 많아 제대로 일출풍경이 살아나지 않는다. 서서히 날은 밝아지고 해는 구름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마애삼존불을 보러 백화산 태을암으로 오르는 길에 만난 거대한 바위. 백조암이라고 한다.
태을암의 전경 가운데 전각이 대웅전이다. 암자는 대개 그렇듯 볼만한 요사채는 없다.
마애삼존불을 모신 감실 전경이다.
마애불을 모신 바위가 너무 크서 감실 뒤편으로 노출되어 있다.
마애삼존불 감실 옆에 바위에 태을동천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태을(太乙)이란 태일(太一)과 같은 의미로 중국철학에서는 우주의 본체를 의미하며 음양설로는 북쪽에 있는 별로서 병란(兵亂), 재화(災禍), 생사(生死)를 관장하는 별을 의미하는 말이다. 동천(洞天)은 하늘 마을이란 뜻인데 태을동천(太乙洞天) 말의 자료가 없어 그 본래 의미는 알 수 없지만 도교에서 말하는 천제가 머무는 신령스러운 하늘 마을이란 의미정도인 것같다.
바위에 일소계란 글이 새겨져 있다. 태을동천 바위 밑으로 작은 여울이 보인다. 여울이라 부르기에 너무 빈약하다. 그래서 일소인가. 인생사 건질 것 없어 일소인가. 느털웃음 한번 지어본다.
태을암이 위치한 곳은 백화산 중턱 쭘에 해당하다. 백화산에는 고려 때 축조된 성곽과 봉화대도 있다고 한다. 당일 태안반도를 둘러보는 길이라 백화산등산은 생락하고 신두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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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현림의 소리 원문보기 글쓴이: 나그네
첫댓글 ()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잘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