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는 당신이 나에게 말했지! "내일이 무슨 날인지 알고있어요?" 내가 왈, "으~ㅇ 내일이 1 월 30 일인데~???" 잠시후~ 당신은 섭섭한 표정으로, "나중에 미안해 할 것 같아서 말 해 주는데 내일이 내 생일, My Birthday에요." 순간, 나는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스웨덴 큰 아들에게와 서울에서 사업 시작한 작은아들에게 카톡으로 엄마의 생일을 알렸다. 큰 아들 며느리는 바쁜지 무뚝뚝한 성격이라서인지 답도 없고, 작은아들은 아침 출근 전 "아버지는 케잌 준비 해 오실래요? 제가 육해공군 음식 오더해서 저녁생신밥상 차릴게요!" 에 정말 고마웠다. 그리고, 출근하여 곰곰히 생각하다가, 결혼한 30대 초반 여직원에게, "만약에 이eb과장이 60대 말이라 가정하고 남편에게 어떤 생일선물 받고싶지요?" 물었다. 답하기 곤란한 질문인듯해서, 혼자서 답하기를, "케잌하고 장미꽃으로 해야지~"로 가볍게 마쳤다. 헬스크럽 다녀서 케익 사 갖고 집에 6시 반 쯤 도착하니, 작은아들이 중국집 한식집 일식집에 Order 해서 밥상 차리기에 분주하다. 68년간 건강으로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부족한 나와 42년이란 세월 잘 살아주었음과 남은여생 가정과 교회, 인류사회를 위해 건강하게 살게 해 달라고 축하 기도를 드렸다.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 다리 설치하니 찍지 말고 그냥 음식과 케익만 찍으라는 말에 응했다. 눈치가 100단인 나다. 분명히 글에 을린다는 것으로 추측하곤 당신이 싫어하는 것을 직감하고 물으니~,
"설에 가족여행 다녀온 거 상세하게 카페 글에 올리면 개인 신상 탄로 시키는거 알아요? 몰라요? 동생이 어제 얘기 해 알았다구요!" 글을 써 본 적이 없으나 글은 사실 그대로
솔직히 쓰는 것이 좋은거 같아서
썼을 뿐인데, 상대방에겐 사생활 노출 시킨듯해서 미안한 느낌이다



나는 살아있는 아이 즉, 산 아이인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고 자학하는 것은 아니다. 뭔가 당신 말대로 부족한 게 다다하다. 노래가사에도,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고 익어가는 것이라고 했던가ㅠ?' 채워가는 것?
어제 아침 출근하는데도,"추울지 모르니까 조끼 하나 더 끼어 입으세요!"하고 챙겨주는 당신이건만, 남편인 나는 생일도 기억 못했으니~! 어머님 백수까지 병간호 다 하고 시중 다 들어가며 돌아가실 때까지 잘 모시고 살아준 당신! 내가 귀가 얇아 사업한답시고 벌이다 어려움 당할때도 뒤에서 말없이 챙겨준 당신. 미국에서 8년간 생활비와 3부자 대학등록금 챙겨 송금해 준 그때의 어려움도 이겨낸 당신은 강한 아내이자 참 믿음의 권사다운 신앙인이죠. 요즘도 병원에 갈적마다 꼭 동행 해 주는 당신. 친척과 지인들에게도 늘 정의롭고 나의 위신을 세워주려고 노력하는 당신의 속마음 내가 알지만 그 감사의 보답을 못하는 산 아이라니까유! 나는 당신에게 해 준 게 없었고, 나만 온갖 하고싶은 것 다 하고 지내 왔는데~당신은 부족한 나를 지금도 챙겨 주니 미안하고 백만번 감사해도 모자라겠구려.
당신은 성숙한 아내, 나의 참된 배우자요, 헬런켈러를 도운 썰리반선생님보다 더 참된 사랑을 주었소. 늘 미완성으로 살아가는 산 아이에게 챙겨주니 감사하고 미안하구료. 내년부터는 꼭 생일날을 잊지않을거요. 앞으로 닥아올 결혼기념일은 물론이구요!
올해로 100세를 넘긴 김형석 연세대명예교수는 언론사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한다.
"젊었을 때는 즐겁게 사는 것이 목표이고, 장년기에는 일에서 성공하는 게 목표이지요. 그런데 마지막에는 열매를 맺어야 하지 않습니까? 인생도 후반기에 들면 사회를 위해 열매를 맺어 줄 때라고 봐야지요. 그러니까 앞으로 내 목표가 있다면 여러분들이 좀더
인간답게 살아가는데 내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그거죠." 그리고 김교수님은,"나이 들어 내가 가진 것을 누군가와 나누는 일은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의미가 있다. 남은 인생에서 내가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말하신다. 연어는 태어난 곳으로 돌아와 알을 낳고
죽는다. 대나무는 세상에서
모진 비 바람을 맞다가 60년을 살고
꽃을 한번 피고는 죽는다.
살아있을때 감사하며 좋은 관계로 잘 지내자구요.






첫댓글 김형석 교수님 제가 좋아히는 분이세요. 믿음도 깊으시고
무엇보다 언제까지 살고싶은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정신적으로
성장할 수 있고 남을 위해 봉사할 수 있을 때까지라는 대답에
저를 되돌아보게 됐습니다^^
외숙모님에 대한 외삼촌의 사랑이 진하게 묻어나는글입니다. 아름답습니다.^^
두 분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사시길(百年偕老)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