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거제도 여행 이후 3년 만에 갖게 된, 대륜17 동기 부부 이기대 나들이!
개인적으로 이기대는 몇 번 걸어 보았지만,
여행은 누구와 같이 하는냐가 더 중요한 거!
오랜 친구와 함께 하는 이기대 여행에 가슴이 설레이지 않을 수 없었다.
연말의 바쁜 일정에도 대형 버스가 만원이 될 정도로 성원을 이룬 것은
류병천 회장과 이상훈 총무가 몇 차례나 문자로, 전화로 독려한 정성 덕이었다.
거기다, 비가 오네, 기온이 내려가네 하는 예보를 뒤엎고 봄날 같은 화창한 날씨!
이런 날, 이런 친구들과 이런 여행을 떠난다는 건 축복이다.
출발지인 동생말에서 바라보는 광안대교와 제네시스, 그리고 해운대, 동백섬.........
사십 년 전, 1967년 봄?
꿈 많던 대륜고등학교 2학년 수학여행!
그때 그 해운대 백사장이 눈 앞에 오버랩된다.
어느 글에서 보니 60년대에는 해운대 백사장 폭이 400m가 넘었는데 지금은 20m가 안된다고.
곧 백사장을 인위적으로 넓히는 작업을 한다고 하는데.......
바다를 건느는 광안대교의 멋진 모습과 하늘을 찌를듯한 멋진 건물들!
격세지감, 세월의 흐름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발전을 또 한번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해변가 길을 따라 난 이기대 갈맷길.
괴암괴석과 넓고 푸른 바다, 그리고 백년 솔숲이 어울어진,
이름 그대로 아름다운 길을,
친구와 같이 옛이야기하며 웃으며 걷은 것만로도 크나큰 축복이다.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며,
파도소리를 들으며,
솔내음을 맡으며,
일상의 잡념을 씻어내는 행복한 나들이였다.
치마바위 아래 넓은 바위에 진을 치고,
준비한 점심 시간.
김밥 두 줄, 그 김밥을 안주 삼아 마시는 소주 한잔, 막걸리 한잔!
캬! 이보다 더 무엇을 바라랴!
꿈 같은 길을 걸어 오륙도를 마주 보는 선착장 도착.
아, 그림같은 오륙도도 반갑거니와 우리 일행을 반겨 주는 우리 동기, 민홍기회장!
훤출한 키에 잘 생긴 얼굴, 20년을 밑볼 동안에 멋진 선그라스를 낀 사나이!
동창체육대회 때 가끔 얼굴을 보긴 했지만 이렇게 보니, 과연 스타 중의 스타였다.
버스에서, 부산 곳곳을 소개하는 능숙한 말솜씨,
그리고 부산 동기들 한 사람, 한 사람의 근황을 세세히 이야기 해주는 그 마음에서
동기들을 얼마나 챙기는지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다.
거기에 해양대학교에 가서 민회장의 진면목이 나타났다.
우리나라 해양산업의 무궁한 발전상과
해양대학교 졸업생들의 다양한 진로, 그리고 어느 직장보다 좋은 조건으로 근무하는 졸업생들의 상황을 설명하며
해양대학교 자랑을 할 때는, 모두들 새로운 사실에 놀라고, 또 놀랐다.
간간이 들려 준 그의 인생 여정도 감동과 긍지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자랑스런 대륜인 중의 한 사람이다.
해양실습선 한바다호에 승선, 선장이 직접 나와 브리핑을 하고, 차 한잔을 마시며,
마치 우리 모두가 국회의원 시찰단이 된 듯 어깨가 으쓱했다.
연수원에서 배를 직접 운전하는 시뮬레이션 체험은 정말 다시 하기 어려운 귀한 체험이었다.
민회장 같은 친구가 아니었으면 어찌 이린 귀한 체험을 해 보랴.
고맙고 고마운 일이다.
자갈치 회식당!
졸업 후 처음 만난 성진기, 권동열 친구!
처음엔 얼굴이 가물가물하였지만 우리는 역시 대륜인, 17동기였다.
좁은 식당에서 술잔을 권하며 즐긴 우정의 시간을 어찌 다 글로 쓰랴.
대구와 부산 사이, 한 시간 거리인데...........
앞으로 자주 이런 만남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의 멋진 나들이는 류병천 회장과 이상홍 총무 기획과 수고로 이루어진 멋진 행사였다.
거기에 이번 여행이 오래오래 기억될 수 있게 된 것은
민홍기 회장이 그 바쁜 시간에 직접 나와 일일이 안내 해 주고,
귀한 체험을 하게 해 준, 그의 동기를 아끼는 동기애와 친구에게 베푸는 고마운 마음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거듭거듭 민홍기 동기에게 고마움을 전학다.
바다에 취하고
우정에 취하고
술에 취한 날이었다.
첫댓글 대구 친구들이 이기대를 다녀 오셨구먼. 나도 얼마전 재경 동창회 산우회 일행들과 다녀 왔습니다. 갈맷길의 풍광은 세계 어디에 내어 놓아도 자랑할만한 멋진 곳이었습니다. 대구 동기들의 멋진 나들이 축하 합니다
찬솔님? 전 가족사랑방에 김 교장의 상세한 여행길 설명도 보지못하고 공지사항란에 엉뚱한 짧은 소감을 뒤늦게 올려 죄송하게되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