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전기우승자 원성진, 유창혁(시니어), 최정, 백홍석 등 한국 삼성화재배 대표들 |
본선 32강은 4일부터 사흘간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열려
한국 80후 세대 기사들과 중국 90후 세대 기사들의 격돌이 예상된다. 9월 4일부터 열리는 제17회 삼성화재배 본선 32강전의 그림이 그렇게 펼쳐질 것 같다.
8월 31일 중앙일보는 "(중국은 랭킹 1,2위 기사들이 아니라) 오히려 본선 무대를 대거 장악한 '90 후'들이 더 부담스러운 존재들이다. 장웨이제(91년), 당이페이(94년), 스웨(91년), 저우허시(92년), 탕웨이싱(93년), 펑리야오(92년), 리밍(93년), 중원징(90년), 퉈자시(91년), 판팅위(96년), 미위팅(96년)에다 본선 최연소자인 14세 리친청(98년)까지 90년 이후 출생자들이 12명이나 된다"며 중국 90후 경계령을 내렸다.
한국은 랭킹1위인 93년생 박정환을 제외하면, 이세돌(83), 원성진(85), 최철한(85), 백홍석(86), 강동윤(89)등 의 80후 세대가 주력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전기4강 나현(95)을 비롯해 진시영(89), 한웅규(90), 안국현(92)이 큰 일을 낼 가능성도 무시하긴 힘들다.
- 관전포인트1 : 한국의 80후 세대와 중국 90후 세대의 격돌
‘별들의 축제’ 201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32강전이 9월 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중국 베이징(北京) 캠핀스키호텔에서 막이 오른다. 9월 4일부터 사흘 동안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열리는 본선 32강전에는 한국 12명, 중국 17명, 일본 3명의 정예 멤버가 출전한다.
오픈전 특유의 볼거리도 점차 풍성해지는 추세다. 32강전에 앞서 3일 오후 4시 30분(현지시간)부터는 전년도 우승자인 원성진 9단과 준우승자인 중국의 구리(古力) 9단, 일본 기성(棋聖) 타이틀 보유자인 장쉬 9단 등이 참석하는 기자회견이 열리며, 5시 30분부터는 명사 초청 프로암대회가, 오후 7시부터는 조추첨 및 본선 참가자들의 임전 소감을 들어볼 수 있는 개막식이 잇달아 열린다. 이전 15회 대회 개막식에선 가수 '장나라'를 초청해 콩지에와 오목 대결을 벌이기도 했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 통합예선에서 19장의 본선 티켓 중 6장 획득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전기 대회 우승자인 원성진 9단을 비롯해 나현 2단(이상 전기시드), 박정환,이세돌, 최철한, 백홍석 9단(이상 국가시드) 등 6명이 시드로 본선에 직행했고, 예선을 통과한 강동윤 9단, 진시영 5단, 한웅규 4단, 안국현 3단(이상 일반조), 유창혁 9단(시니어조), 최정 2단(여자조) 등 6명이 합해 총 12명이다.
지난 대회에서는 한국 선수 18명 본선에 출전해 12명이 나선 중국보다 수적으로 우위를 점했고, 원성진 9단이 입단 13년 만에 세계대회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었다. 이는 대회통산 한국의 10번째 우승이었다.
한국기원 랭킹위원 배태일 박사를 근심에 빠뜨린 이번 통합예선의 결과, 중국은 대거 12장의 본선 티켓을 차지했다. 특히 중국의 90후 세대가 주축이 되어 약진한 것이 한국과 일본의 입장에선 부럽다.
사실 90후가 무섭다고 했지만 중국측의 본선 시드는 그야말로 승부세계에선 '징글징글(목진석의 표현)'한 강자들이다. 전기 대회 준우승자이자, 2010년 15기 대회에서 우승한 구리 9단, 전기대회 4강 진출자 천야오예 9단(이상 전기시드), LG배 세계기왕전 타이틀보유자인 장웨이지에 9단, 비씨카드배에서 준우승한 당이페이 4단(이상 국가시드) 등 4명이 시드를 확보했다. 이상 예선통과자를 합쳐 16명인데 와일드카드를 받은 녜웨이핑이 있어 중국은 17명이 됐다.
- 관전포인트2 : 베이징 곰의 흡연 : 철의 수문장, 흡연팬더 녜웨이핑은 담배를 참을 것인가? 녜웨이핑은 때와 장소와 대회를 가리지 않고 흡연을 즐기곤 했고, 중국내 대회에선 검토실이건 대회장이건 해설장이건 가리지않고 담배를 즐기는 모습이 종종 카메라에 잡히곤 했다.
일본은 언제나 그렇듯 약소하다. 3명이다. 일본서열 1위 장쉬 9단(일본은 랭킹이 없고 타이틀 서열이다.)과 관서기원의 ‘샛별’ 세토 다이키 7단이 국가시드를 받았다. 여기에 통합예선 시니어조를 통과한 고마츠 히데키 9단이 합류해 3명의 조촐한 삼성원정대를 꾸렸다. 일본의 우승은 16년 전으로 제 1회 대회에서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 9단이 유창혁 9단을 상대로 우승하며 초대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삼성화재배는 한,중,일 3국의 바둑구도에서 한국이 실험적인 제도를 먼저 도입하던 대회였다. 통합예선은 한국내에서조차 말이 많았지만 결국 실현된 바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오픈제', '상금제'가 자리잡을 수 있었다.
한편 삼성화재배는 군부대 바둑보급 사업의 재원마련을 위해 삼성화재배 본선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승리할 때마다 1집당 1만원(불계승시 30만원)을 적립한다.
201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총상금규모는 8억원, 우승상금은 3억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는 원성진 9단이 중국의 구리 9단에게 2-1로 승리하며 생애 첫 세계제패의 꿈을 이룬 바 있다. 원성진은 경향신문 엄민용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삼성화재배를 한 번 더 우승한 우 군에 입대하고 싶다"는 임전 소감을 밝힌 바 있다.
201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본선 출전 기사와 대회 일정은 다음과 같다.
○● 삼성화재배 각국 본선 출전 기사 명단
-한국(12명) : 원성진 9단, 나현 2단(이상 전기시드), 박정환, 이세돌, 최철한, 백홍석 9단(이상 국가시드), 강동윤 9단, 진시영 5단, 한웅규 4단, 안국현 3단(이상 일반조), 유창혁 9단(시니어조), 최정(여자조) -중국(17명) : 구리, 천야오예 9단(이상 전기시드), 장웨이지에 9단, 당이페이 4단(이상 국가시드), 씨에허 9단, 스위에, 종윈징, 펑리야오 5단, 저우허시 4단, 퉈자시, 판팅위, 미위팅, 탕웨이싱, 리밍 3단, 리친청 2단(이상 일반조), 루이나이웨이 9단(여자조), 녜웨이핑 9단(와일드카드) -일본(3명) : 장쉬 9단, 세토 다이키 7단(이상 국가시드), 고마츠 히데키 9단(시니어조)
○● 대회 일정 및 장소
- 본선 1차전(32강 더블일리미네이션 1,2,3회전) : 9월 4일, 5일, 6일 - 본선 16강, 8강 : 10월 9일, 11일 삼성화재 대전유성연수원 - 준결승 3번기 : 11월 12일, 14일, 15일 삼성화재 대전유성연수원 - 결승 3번기 : 12월 11일∼13일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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