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전국구 무순위청약 예고 둔촌주공도 줍줍 나온다.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2. 12. 19.
둔촌주공 등 최근 서울에서 분양한 대단지 아파트에서 저가점 당첨자가 대거 발생함에 따라 미계약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계약분에 대해서는 개정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이 적용돼 서울 뿐 아니라 전국 무주택자에게 '줍줍'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1. 부동산 한파에 30대 싱글도 당첨 기회이다.
12월 1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장위자이 레디언트'의 전용 49㎡B와 84㎡A에서 최저 가점 20점이 나왔다. 전용 84㎡는 선호도가 높은 국민평형임에도 이례적으로 최저 가점자가 당첨됐다. 청약 가점은 84점 만점이다. 무주택기간(32점), 부동가족수(35점), 청약통장 가입기간(17점)을 따져 산정한다. 20점은 부양가족이 없는 1인 가구가 무주택 기간 4년 이상~5년 이상을 유지하고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3년 이상~4년 미만을 만족했을 때 얻는 점수다. 다시 말해 미혼인 30대 초중반 무주택자도 당첨됐다는 얘기다.
다른 주택형도 대부분 평균 20~40점대에 머물렀다. 평균 당첨가점이 50점을 넘는 주택형은 전용 59㎡A·B, 84㎡E, 97㎡ 등 4개형에 불과했다.
전날 당첨자를 발표한 '올림픽파크포레온'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전용 49㎡에서 최저가점 20점이 나왔다. 주택형 별로 가점 커트라인의 차이가 컸는데, 전용 39㎡(37.09점) 전용 49㎡(37.51점) 전용 84㎡E(47점) 등 3개 주택형은 평균 가점이 50점을 밑돌았다.
고가점 통장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던 2개 단지에서 저가점 당첨자들이 대거 발생하면서 계약률을 낮추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높다. 저가점자들은 고가점자에 비하면 큰 고민없이 청약에 뛰어들었을 가능성이 높아 계약을 포기하기도 비교적 쉽기 때문이다.
특히 고금리로 인해 대출 이자 부담이 큰 상황에서 최근 집값이 하락해 분양을 받아도 시세차익이 크지 않은 경우에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 이들 단지는 특히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실거주 기간을 충족해야 하고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길다는 점도 당첨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하면 예비당첨자들에게 기회가 돌아가는데, 이들 단지는 예비당첨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본청약에서 16개 주택형 중 9개 주택형이 순위내 예비정원을 채우지 못했고 올림픽파크 포레온도 4개 주택형이 미달됐다.
2, 계약률 70% 보다 낮을 것, 내년 2월부터 전국에서 서울 무순위 청약 가능하다.
결국 미계약분이 대량 나올 것이란 관측이 높다. 박승환 둔촌주공 조합장 역시 최근 조합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계약률은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가 평균 70% 수준인데, 그보다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림픽파크 포레온'과 '장위자이 레디언트'의 미계약분은 결국 무순위청약으로 재공급 될 것으로 보인다. 무순위 청약 관련 제도 개편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서울 뿐 아니라 전국에 사는 무주택자에게 '줍줍'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정부는 무순위청약에서 '해당지역 거주요건'을 폐지하는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내년 2월 공포하고 즉시 시행할 계획이다. 각 단지 조합은 경쟁률을 높이기 위해서 개정안 시행 이후 무순위 청약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박 조합장은 "미계약분은 내년 1월 17일까지 계약을 진행한 직후 전국을 상대로 무순위 판매할 것"이라며 "시공사업단과 협의해 홍보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기사 내용을 정리하여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