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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龍)의 상징과 의미 분석
1. 용(龍)
용이란 중국에서 기린(麒麟), 봉황(鳳凰), 거북(龜)와 함께 사령(四靈)이라 불려온 상상의 동물이다. 중국에서 용은 하늘과 물의 상징으로, 번개를 지배하고 하늘에서 비를 내리게 하여 대지를 비옥하게 하고 여인에게 다산을 보장해 주는 성격 때문에, 농경사회가 중심을 이루었던 고대사회에서 우주의 규칙적인 순환을 구현하고 지상에 풍요를 분배하는 황제와 항상 관련되었다.
중국의 상고신화중에서 '용'은 물·구름·비가 서로 연관되어 나타나는 자연현상이 예술적으로 상상을 통해 일종의 생명을 가진 영물(靈物)로 만들어진 것이다. 『洪范·五行緯』에 "용은 못에서 태어난 생물로, 다님에는 형체가 없고 하늘에서 노닌다." 라고 하였으며, 『관자(管子)·수지(水地)』에 "작아지고 싶으면 애벌레로 변화하고, 커지고 싶으면 천하를 감춘다. 올라가고 싶으면 운기(雲氣)를 건너고, 내려오고 싶으면 깊은 못에 들어간다. 변화에는 날이 없고 상하에는 때가 없다. …하늘을 비약하고, 땅위에서 서로 싸우며, 흐르는 피는 짙은 황색이다." 라고 한 것은 용은 물과 구름을 형성하는 본체로, 용이 땅 속에 들어가 생물을 형성하고 생물의 기운(띠끌)이 하늘로 올라가 구름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사기·천관서(天官書)』에 "헌원의 형체는 황룡이다. "라고 하였고, 『고금주(古今註)』에 "황제가 용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 고 했다. 또 『봉선서(封禪書)』집해에는 "황제가 수산(首山)의 동(銅)을 채취하여 형산(荊山)아래에서 정(鼎)을 주조하 였다. 정이 이루어지자 용이 턱아래 수염을 늘어뜨리고 내려와 황제를 맞이 하니 황제가 위에 올라탔다." 고 한 것은 모두 황제와 용이 특수한 관계에 있음을 증명해준다.
구름을 표상하는 용은 漢代에 이르면 마침내 거북이·고기·뱀·도마뱀·악어에서 소·말·사슴·돼지를 한몸에 다 모은 합성체가 되는데, 『회편세전(會編世傳)』에는 구사삼정지설(九似三停之說)이라는 것이 있어서 그 형상을 설명해 놓았다. 구사(九似)는 뿔이 사슴과 비슷하고, 머리가 뱀과 비슷하며, 눈은 도깨비와 , 목덜미는 뱀과, 비늘은 잉어와, 발톱은 매와, 손바닥은 호랑이와, 귀는 소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한편 그러한 특색인 여러 종의 동물의 特長을 모아서 구성했던 것임은 흥미롭다. 농업사회에서 물이라는 것은 만물생성의 근원이며, 따라서 물과 비, 구름을 상징하는 용은 만물생성의 근원으로써 모든 생명체의 근본이 된다. 『회남자』에는 '萬物, 羽, 毛, 鱗, 介, 皆祖於龍'라고 하여, 용이 모든 생명체의 근원으로 여겨졌던 이유를 적고 있다. 羽는 조류의 것이고, 獸類의 것은 毛이며, 린이 어류고, 甲類의 것이 개다. 계속하여 '羽喜生飛龍, 飛龍生鳳凰, 而後鸞鳥庶鳥, 凡羽者以次生'라는 구절에서 비룡이 하늘에 있으면서 봉황을 낳았으므로 다른 모든 조류가 점점 생겨 났다고 한다. 따라서 봉황은 조류의 王者이며 그것은 비룡이 낳은 것이고 조류의 근본은 용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毛犢生應龍, 應龍生建, 而後麒麟庶獸, 凡毛者以次生'라는 것을 보아도 용은 獸類과 교합하여 應龍을 생기게 하고 그것이 기린을 낳았으므로 거기에서 모든 짐승이 생겨 났으며, '尙, 介鱗生蛟龍, 蛟龍生鯤 , 而後建邪庶魚, 凡鱗者以次生'라고 하여 어류는 교룡이 먼저 곤이라는 상상적인 大魚를 낳았고 '介鱗生先龍, 先龍生元龜, 而後靈龜庶龜, 凡介者以次生'라는 것에서 선룡이 원구를 낳았으므로 원구가 甲 인 모든 것을 낳았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들 봉황, 기린, 곤경, 원구등은 용을 근본으로 하며, 용이 생명체의 王座에 앉아 있다고도 이해된다. 이와 같은 점에서 용을 태종(太宗)이라고 하는 상상이 보급되었고 자연스럽게 정치상의 군주인 황제와 관련을 맺게 되어 상징적으로 표현되고 기치에도 사용되었다.
그런데 용은 시대에 따라 한없이 변화하여 여러 가지 유형의 것이 존재하며, 음양오행설과 결합하여 황룡, 청룡, 적룡, 백룡과 같은 오방색의 용이 등장하기도 한다. 『사기(史記)』에 의하면 황제(黃帝)가 흙(土)의 덕을 얻고 황룡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우왕(禹王)의 홍수전설에서도 황룡이 등장하여, 우(禹)가 하(河)로 되고 바다(海)가 되고 호수(躬)가 되어 주유(周遊)할 수 있다고 하는 치수(治水)의 공(功)을 말하고 있는데, 이는 결국 황룡이 토양의 기(氣)를 터득하였음을 상징하고 있다.
청룡(靑龍)은 푸른 용으로 역(易)의 방위에서 동방을 표상하는 것이다. 주나라의 제도에 의하면 적청황백흑(赤靑黃白黑)의 오색은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의 별의 색으로 모방되었던 정색(正色)의 오색이므로 하늘의 색이기도 하다. 즉 청룡은 동방의 맑은 정기를 모방한 것으로 밝은 박력의 끊임없는 형상이라 하겠다.
적룡(赤龍)도 남방의 대지의 기(氣)를 모방한 것이고 백룡(白龍)은 약토(弱土)의 기를 모방한 것이다.
그리고 현룡(玄龍)은 깊은 기(氣)리고 현천(玄天)을 잘 다루어 600세로서 현룡을 낳는다고 해서 검은색을 모방하고 있는데, 흑(黑)은 명암이고 색의 근원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모든 색을 포함한 색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북방을 모방한 형상이기도 하다.
이들은 각각의 색의 성질에 따라 방위를 표시한 것이므로 시간과 공간을 일체로 하였던 풍토의 자세를 각각의 오색의 용모양으로 모방하여 대자연의 한없는 변화의 양상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 용은 아홉아들을 두었다. 무거운 것을 잘 지어 비(碑)의 받침이 된 거북이 모양, 멀리 바라보기를 좋아해서 지붕위에 장식한 것, 울기를 좋아해서 종(鐘)의 고리가 된 것, 호랑이 같이 생겨서 옥문(獄門)앞에 두는 것, 탐욕스러워 먹기를 잘 해 솥뚜껑에 세우는 것, 물을 좋아해서 다리기둥에 세운 것, 죽이는 것을 좋아하여 칼자루에 새긴 것, 연기나 불을 좋아하여 향로에 세운 사자 비슷한 것, 문을 닫고 잘 숨어서 문간에 세워두는 것 등이다.
결론- 즉 만물생성의 근원으로써의 용은 황제와 자연스럽게 결부되어 황제를 표상하는 상징물이 되어 황제의 복식이나 어용물(御用物), 그 외의 의장(儀仗)에 사용되었다.
2. 봉황(鳳凰)
항상 용과 짝을 이루어 나타나는 것은 봉이며, 이들은 각각 황제와 황후를 대표하거나, 혹은 남녀를 상징하여 혼례중에 빠질 수 없는 장식이 된다. 미술의 제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봉새는 원래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이었으나, 뒤에 오면서 다시 아홉가지 서로 다른 동물의 특징이 결합되어 만들어졌다.
『설문(說文)』에 봉은 신조(神鳥)이다.
천노(天老)가 말하였다.
"봉의 형상은 기린의 앞모습에서 사슴의 뒷모습, 뱀의 머리에 물고기의 지느러미, 용의 무늬에 거북이 등, 제비의 턱에 닭의 부리를 하고 있으며 오색이 모두 갖추어져 있다. 동방 군자의 나라에서 나롸 사해 밖을 날아 곤륜을 지나 지주산(砥柱山)에서 물을 마시고, 약수(弱水)에서 깃털을 씻으며, 저녁에는 풍혈(風穴)에서 잠을 잔다. 이 새가 한번 나타나면 천하가 아주 태평스러워진다. "라고 하여 9가지 특징이 더해져 순수한 상상속의 동물이 되어 버렸다. 구(九)는 단위숫자에서 최대의 수인데, 용과 봉은 가장 고귀한 한쌍이므로 9의 숫자에 합치되어야 했다.
갑골문의 봉(鳳)자는 어떤 새의 상형이다. 이 새는 머리위에 벼슬이 있고, 긴꼬리가 있으며, 꼬리에는 무늬가 있다. 그 아름다운 형상을 표현해 내기 위하여 복사의 봉(鳳)자는 모두 아주 상세하게 그리고 있다. 그러나 이 자는 복사에서 결코 어느 종류의 조류로 쓰이지 않고, 가차되어 풍(風)자가 되었다. 자형으로 보면 봉새는 공작 혹은 그밖에 이와 모습이 근사한 조류를 사실적으로 그렸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봉에 관한 전설은 용보다 적고 생동적이지 못하다. 봉은 형태가 미려하여 새중의 왕으로 여겨졌으며, 수많은 조수(鳥獸)가 수행하며 호위한다. 이로 인하여 인간 귀족의 품격이 부여되었다.
오동나무가 아니면 깃들지를 않고, 대나무 열매가 아니면 먹지 않으며, 예천(醴泉)이 아니면 마시지 않는다. 이것은 분명히 문채가 번쩍이는 군자의 태도로, 전국 이래로 태평성세에는 봉황이 출현하여 길하고 상서로움을 가져온다는 전설이 있다. 그러므로 인군(仁君)은 모두 봉황이 날아왔다는 보고를 듣기 좋아하였다. 그것으로 자기는 인자한 통치자이며 태평하고 행복하게 세상을 다스린다고 보이려 하였다.
봉은 여성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대황서경(大荒西經』에 "엄주산에 다섯 빛깔의 새가 있는데 하늘을 향해 운다. 이름은 명조(鳴鳥)라고 한다. 여기에는 각양각색의 악곡과 가무의 풍기가 있다. 오색무늬의 깃을 가진 새들이 짝을 이루어 너울 너울 춤을 추었다. 오직 제준(帝俊)만이 천상에서 내려와 그들과 벗하였다. 제준의 아래에 있는 두 개의 제단은 바로 이 오채조(五彩鳥)들을 관리하기 위해서이다."라고 되어 있는데, 아마도 그 미려한 외형과 음악을 좋아하는 성격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봉은 시를 노래하고 춤을 출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또 좋은 운기(運氣)를 가져다 줄 수 있었다. 이런 여성은 가장 이상적인 결혼상대였으니, 혼례의 좋은 장식이 되었다. 이로 인하여 후대에는 훌륭한 황후가 탄생할 적에는 봉황이 출현하였다는 신화 이야기가 많이 있다. 이 때문에 용봉의 도안장식은 결혼의 표식이 되었던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오채조는 『산해경』에는 '오채조(五彩鳥)에는 세가지 이름이 있는데 황조(皇鳥)·난조(鸞鳥)·봉조(鳳鳥)이다'라 되어 있으니, 즉 오채조는 봉황새이다.
중국의 옛 신화속에서 봉황은 계속하여 일종의 음악조로 간주되어 왔다. 그 원인은 봉새가 바람의 신이라는 데 있다. 바람은 또 천연음악의 창조자이다. 『여람·고악편』중에도 '오직 하늘에 합치되어야 바람이 분다. 그 음악은 화락하고 쓸쓸하고 높이 울린다. 제준이 그 음을 아주 좋아하여 비룡(飛龍)으로 하여금 팔풍(八風)의 음을 본받아 음악을 짓게 하였다. 이 음악을 '승운(承雲)'이라 말하고 상제에 제사 지내게 하였다.'고 하였으니, 고인들은 여기에서 중국 음악의 기원이 바람소리라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여씨춘추·고악편』에도 이렇게 말하고 있다.
"옛날에 황제가 영윤(伶倫)으로 하여금 음률을 만들도록 하니… 산계(山溪) 골짜기에서 대나무를 취하여… 이를 불었다. … 봉황의 소리를 듣고 따로 12률을 만들었다." 이것으로 고대의 음률이 사실은 바람소리에 근본을 두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대략 이러한 이유 때문에 '풍(風)'이 실제로 중국 고대 악가(樂歌)의 총명(總名)이 되었다.
3. 호랑이(虎)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동물의 하나인 호랑이는 고대에는 아주 보편적이었고 지금도 여러 곳에서 그 흔적이 발견된다.
호랑이는 맹수의 왕으로 불렸고, 그것의 실제나 혹은 상상적인 특징으로 인해 다른 난폭한 동물들보다 많이 비유되었다. 호랑이는 군사적인 용기를 상징한다. 그래서 왕실 권위의 상징으로 주로 사용하였다. 호랑이의 당당하고 의젓하며 용맹스러움이 왕실의 유물 등에 잘 나타나 있다. 역사적으로 볼때 호랑이는 우리민족이 가장 신성시한 동물의 첫째에 속한다. 이에 따라 전 시대에 걸쳐 동화, 민담, 전설, 의인화된 소설 뿐 만 아니라 회화, 조각, 공예등 미술품의 서재로 자주 등장한다. 호랑이는 작품 속에서 2가지 유형으로 등장하는데, 십이지(十二支)중의 호랑이와 사신(四神)중의 백호(白虎)로 크게 구분된다. 사신은 4개의 신으로 이것은 동서남북 사방의 신을 상징한다. 전설의 황제(黃帝)는 제후를 관도(官途)에 봉할 때, 사방을 상징했던 사(祠)의 색토(色土)를 부여하였다.(『史記』) 즉 동방에 부임하는 사람에게는 청토를 주고, 서방의 사람에게는 백토를 남방의 사람에게는 주토를 그리고 북방의 사람에게는 흑토를 주어, 황토를 중심으로 한 국가의 유기적인 관계를 정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상태는 그대로, 중앙을 중심으로 했던 세계관으로 확립되게 된다. 『예기』에도 사령(四靈)을 들어서 동은 푸른 용형의 형태를 따서 칠성(七星)의 숙(宿)을 정하고, 서는 흰 호랑이의 형태를 따서, 남은 붉은 주작형에서, 북은 검은 현무의 형태에서 모방하였다고 하고 있다. 그런데 옛날에는 기린, 봉황, 거북, 용이 사령이었지만, 점점 시대가 흐르면서 전술한 청룡, 백호, 주작, 현무로 바뀌게 된다. 즉 동서남북의 상징이 변하여, 기린이 호랑이로 교체되고 거북이 현무로 바뀌었으며, 봉황이 붉은 작(雀)로 바뀌어 온 것이다. 기린이 호랑이로 대체된 것은 殷중기전후부터였는데, 도철의 호랑이가 사실적 실감과 힘의 지도성을 가져왔기 때문일 것이다. 상상으로 구성된 기린에 비해 호랑이는 객관적 현실적인 힘을 가지고 있으므로 강한 매력이 있었을 것이다. 요약하면 호랑이는 실재하는 동물(動物)로 그 용감함과 용맹스러움이 모든 동물의 왕자(王者)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호랑이는 작품속에서 2가지 유형으로 등장하는데, 십이지(十二支)중의 호랑이와 사신(四神)중의 백호(白虎)로 크게 구분된다.
사신은 4개의 신으로 이것은 동서남북 사방의 신을 상징한다. 전설의 황제(黃帝)는 제후를 관도(官途)에 봉할 때, 사방을 상징했던 사(祠)의 색토(色土)를 부여하였다.(『史記』) 즉 동방에 부임하는 사람에게는 청토를 주고, 서방의 사람에게는 백토를 남방의 사람에게는 주토를 그리고 북방의 사람에게는 흑토를 주어, 황토를 중심으로 한 국가의 유기적인 관계를 정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상태는 그대로, 중앙을 중심으로 했던 세계관으로 확립되게 된다.
『예기』에도 사령(四靈)을 들어서 동은 푸른 용형의 형태를 따서 칠성(七星)의 숙(宿)을 정하고, 서는 흰 호랑이의 형태를 따서, 남은 붉은 주작형에서, 북은 검은 현무의 형태에서 모방하였다고 하고 있다.
그런데 옛날에는 기린, 봉황, 거북, 용이 사령이었지만, 점점 시대가 흐르면서 전술한 청룡, 백호, 주작, 현무로 바뀌게 된다. 즉 동서남북의 상징이 변하여, 기린이 호랑이로 교체되고 거북이 현무로 바뀌었으며, 봉황이 붉은 작(雀)로 바뀌어 온 것이다. 기린이 호랑이로 대체된 것은 殷중기전후부터였는데, 도철의 호랑이가 사실적 실감과 힘의 지도성을 가져왔기 때문일 것이다. 상상으로 구성된 기린에 비해 호랑이는 객관적 현실적인 힘을 가지고 있으므로 강한 매력이 있었을 것이다.
원래 이러한 사상적 상징적 구성은 옛날에는 바빌론의 천문학 즉 曆에 기초하여 중국에서 행해져 온 것으로 하늘의 별자리를 28숙으로 하여 동서남북에서 본 뜬 것이다. 예를 들어 동방의 칠숙은 角, 亢, 房, 心, 尾, 箕의 칠성으로 이 칠숙은 太一의 前方에 있는 天一이라는 성좌인데, 청룡에서 본떠진 것이다. 계속해 南宮인 주작인데, 이것은 井, 鬼, 柳, 星, 張, 翼, 軫의 칠성으로 가운데인 柳가 주작의 입에 해당하고 星이 頸, 張이 囊, 그리고 翼이 날개에서 본 뜬 것이다. 그 외에 權을 黃龍의 體로 본떴는데 衡은 천제의 남궁으로 日月五星이 入朝하는 조정이다. 중앙에는 五帝의 座가 있고 대관제후의 좌도 베풀어졌으며, 執法의 官도 또한 그곳에 있어 법을 관장하게 된다. 다음은 서방의 백호로, 이것은 奎, 婁, 胃, 昻, 畢, 參의 칠숙이 세어지는데 그 주요부는 삼이고 자휴가 호랑이입의 앞 끝이며, 이것과 나란히 함지(咸池)가 있다. 함지는 해가 목욕한다고 하는 천상의 연못으로 오제(五帝)가 타는 수레를 둔 곳도 있다. 그리고 북방의 현무는 斗, 牛, 女, 虛, 危, 室, 壁의 칠성으로, 남에는 천오(天鼇-큰 바다거북)가 있고, 북에는 등사(藤蛇-뱀)가 있어 거북과 뱀을 합해 이용 하였다.그러므로 王者는 위와 같은 사상에 따라, 항시 변화하는 상황에서 천(天)의 체(體)에 입각하여 일체의 사(事)를 거행했다고 한다. 덧붙여 호랑이는 민간신앙과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설화를 살펴보면 호랑이는 민간인의 의식속에서 신성시되었는데, 인간의 부러움의 대상으로서 혹은 인간을 해치는 두려움의 대상으로서라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양면성의 구체적인 예로는 호랑이가 신격화되어 산신(山神), 산령(山靈) 등의 호칭으로 숭앙되었던 것을 들 수 있다.
서낭제를 드릴때 호랑이에게 돼지를 잡아 바쳤으며, 무신도의 산신상(山神像)에서 백발의 노인과 함께 호랑이가 그려져 있어 호랑이는 산신의 사자(使者)로서의 수호신적인 의미를 갖고 있었다. 요약하면 호랑이는 실재하는 동물(動物)로 그 용감함과 용맹스러움이 모든 동물의 왕자(王者)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호랑이가 중국의 전통적인 세계관에 도입되어 구성된 백호는 사신중의 하나로써, 서방의 별모양[星形]을 모방한 것으로, 하늘[천]의 사상을 상징하고 서쪽이라는 방향을 의미하게 된다.
4. 기린(麒麟)
『징상기(徵祥記)』에는 '모왈린(牡曰麟) 빈왈기(牝曰麒)'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기린에는 암수의 구별이 있다는 것으로, 인(麟)은 수컷이고 기(麒)는 암컷이며, 수컷에는 뿔이 있고 암컷에는 뿔이 없으므로 기린의 암수구별은 뿔의 유무로써 할 수 있다.
기린은 오래전부터 이상화(理想化)되어 있었는데, 『예기(禮記)』에 의하면 '인봉귀룡(麟鳳龜龍) 위사령(謂四靈)'이라고 하여 기린도 예부터 영수(靈獸)속에 포함되어 이상화된 상상의 동물에서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다면적(多面的)으로 변천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대례(大戴禮)』에 의하면 '모충(毛蟲: 털달린 짐승)이 360종류인데 기린이 으뜸이다'라고 하였고, 『포박자(抱朴子)』에도 '인수삼천세(麟壽三千歲)'라고 하여 학의 천세보다도 훨씬 오래사는 짐승으로 표현되어 있다.
『징상기(徵祥記)』의 '기린자인수야(麒麟者仁獸也)'라는 어구에서 볼 때, 이 성수는 인수로 여겨져 인군(仁君)이 나타나면 출현하는 이상적인 평화시대의 상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린의 모습에 대해서는 여러가지의 설이 있다. 『한서』에는 '獲白麟 一角五蹄'라고 되어 있고, 『설문』에는 '麟大 也 身牛尾 狼額馬蹄'라고 되어 있으며, 『이아』에는 '麟 身牛尾 一角', 『설원』에는 '麒麟 身牛尾 圓頂一角'이라 하여 기와 린을 동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보면 머리는 이리처럼 둥글고 몸은 노루형, 꼬리는 소와 통하고 발은 말과 비슷하며, 발굽은 둥근 것과 둘로 나뉜 것, 옥발굽 등이 있고 뿔은 하나, 등의 높이는 2丈으로 보고 있다. 물론 이상적으로 구성된 동물이므로 여러가지의 좋은 특질이 시대적으로 합쳐진 것이지만 대체로 기린(동물: giraff)과 흡사하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기린의 색은 오채로서 복하황(腹下黃)이라고도 한다. 『서응도(瑞應圖)』에는 '麟之靑曰聳孤, 赤曰炎驅, 白曰索冥, 黑曰角端, 黃曰 麟'이라고 써 있으므로 이 또한 오행설에 의거하여 오채(五彩)의 인(麟)으로 이상화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기린은 시대감각에 따라 이상적·추상적으로 구성된 영수이며 성수로 불려졌다. 이것은 시대를 대표하는 이상의 상징으로 성왕(聖王)이 나오면 성수(聖獸)인 기린이 나타난다고 믿었던 것이다.
5. 현무(玄武)
고대 중국에서는 처음에는 하나의 알과 같았던 천지(天地)에서 반고(盤古)씨가 생겨나서, 그의 키가 커짐에 따라 하늘과 땅이 나눠졌다고 하는 반고전설이 있는데, 옛그림에서는 반고씨를 거북으로 그리고 있다.
중국신화의 신들 계통 속에 현무는 지위가 혁혁한 대신(大神)이다. 현무는 하늘의 28수중 북방신이며 또 전설 속의 수신(水神)·해신(海神)이다. 상고신화중에서 현무의 본명은 현명(玄冥)이고 물의 신이다. 현명은 곤이라는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옛 신화에서 곤이 홍수를 다스렸으나 성공하지 못하고 순직하였으며 사후에 그 혼이 변하여 세발 달린 자라가 되었다고 말한다. 전설중에 곤은 우산(羽山)에서 죽었는데, 우산은 전설 속에서 북극에 있는 산이다.
또 다른 면에서 현명의 명이라는 글자는 무(武)자와 서로 통한다. 이것이 바로 '현무'라는 이름의 유래이다. 그러나 무(武)자는 또 다른 단어인 '勇武'라는 의미를 갖는데, 『예기·곡례』중에서 공영달은 "현무가 무용(武勇)으로 이름난 것은 거북이에게 껍질이 있어 업신여김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라고 해석하였으며, 송(宋)의 고사손(高似孫)은 『위략』에서 "거북은 물에 살며 물은 북쪽에 속하고 그 색이 검어서 현(玄)이라 한다. 거북에는 껍질이 있어서 공격을 막을 수 있으므로 무(武)라 한다. " 라고 하였고, 『백호통』에는 "영묘한 거북은 신구(神龜)이며 흑색의 정화로 오색이 선명하여 존망과 길흉을 안다. "라고 되어 있다. 이러한 중국의 고대사유체계에 근본을 두고 있기 때문에 『예기』에서 언급된 사령(四靈)에 거북이(龜)가 기린(麟), 봉황(鳳), 용(龍)과 함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사령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천되어 거북은 현무로 대체되는 것이다.
현무의 형태는 漢代에는 거북이만으로 표현되던 것이 『후한서』 王梁傳에 보면 '玄武謂龜蛇'라고 되어 있어 거북이와 뱀의 합쳐지게 된다. 물론 거북의 몸에 뱀이 구불구불 말고 있는 기괴한 모양인데, 한대에는 비교적 단순하게 말고 있었지만, 그 이후에 심해지게 된다.
6. 주작(朱雀)
주작의 기원은 용이다. 용은 원래 상상적인 것이므로 시대가 흐름에 따라 무한히 변화된다. 『회남자』에는 '萬物, 羽, 毛, 鱗, 介, 皆祖於龍'이라고 되어 있다. 즉 용은 모든 생명체의 근원으로, 羽는 즉 조류이고, 獸類의 것이 毛이며, 린이 魚類고, 甲類의 것이 介에 해당한다. 계속하여 '羽喜生飛龍, 飛龍生鳳凰, 而後鸞鳥庶鳥, 凡羽者以次生'라는 구절이 있는데 비룡이 하늘에 있으면서 봉황을 낳아 다른 모든 조류가 점점 생겨났다는 뜻이다. 따라서 비룡이 낳은 봉황은 조류의 王者가 된다. 그런 까닭에 은, 주의 동기(銅器)에는 용형태에서 봉황으로 점차 옮겨가는 모티브의 과정이 보이는 것이다.
그런데 봉황은 『예기』의 기록에 따르면, 사령(四靈)을 동은 푸른 용형의 형태를 따서 七星의 宿을 정하고, 서는 흰 호랑이의 형태를 따서, 남은 주작형에, 북은 검은 현무의 형태를 따서 칠성의 수를 정한다고 되어 있어 주작으로 바뀌고 있다.
봉황이 주작으로 바뀐 것은 은중기전후부터였는데, 옛날에 四靈에 해당하던 기린, 봉황, 거북, 용이 점점 청룡, 백호, 주작, 현무로 변화한 것으로, 동서남북의 상징이 변한 것이다. 용만이 남고 기린은 호랑이로, 거북은 현무라고 하는 별자리의 모습으로 바뀌었으며, 봉황은 붉은 참새(雀)로 바뀌었다. 봉황이 주작이라는 붉은 참새의 모습(雀形)이 된 이유는 봉황이라는 바람(風)의 상징보다, 작(雀) 즉 작(爵)이라는 주기(酒器)가 필요하지만(고대 중국어에서는 음이 같은 것은 통용되었다) 술이 두교(杜交)의 자리에서 문란해진 것을 경계하고 계층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더 나아가 작(爵)은 남(南)을 가리키므로 붉은 색(朱)과 결부되어 朱雀(爵)으로 불리워진 것이다. 이리하여 국민의 생활질서가 정돈되고 집단의 의의도 높아졌다.
주작은 붉은 작형(雀形)으로 새(鳥)로는 닭의 형태(鷄形)로 나타나기도 하고, 적조(赤鳥)라든지 금조(金鳥)도 되며, 대조(大鳥)에서 붕(鵬:대붕새)나 봉황(鳳)에 이르기도 하고, 해(日)안에 표현되는 삼족오(三足烏)도 되어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를 의미하는 등 서상(瑞祥)의 새로 여겨져 왔다.
7. 용면(龍面)
현재까지 귀면(鬼面)으로 파악해 왔던 것으로, 부릅뜬 눈, 날카로운 어금니, 주름진 코와 보주(寶珠)를 표현한 얼굴이다. 이것은 용의 얼굴 정면만을 조형화한 것으로, 생동감에 가득 찬 위력(偉力)있는 모습에서 용이 상징하는 만물생성의 근원인 무한한 힘을 느낄 수 있다. 이 용면은 신라인들이 창출, 여러 다양한 모습으로 자유롭게 대량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보주는 동물가운데 용과 봉황만이 지닐 수 있는 물건으로, 용면에는 반드시 보주가 자리잡어서 이 얼굴의 주인공을 용이라고 확신하게 된다. 용의 등에 있는 보주 같은 것을 척목(尺木)이라 부르는데, 왕충의 『논형(論衡)』<용호(龍虎)>편에 보면 '척목없이는 용이 승천할 수 없다'는 구절이 있다. 용이 가지고 있는 여의보주의 원형이 척목이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여의보주가 없으면 용은 승천하지도 신통력을 부리지도 못한다.
8. 거북이(龜)
만년이나 살 수 있다는 상서로운 동물로 장수를 상징한다.
동양에서는 거북을 신성하고 장수와 힘과 인내를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왔다. 거북의 둥근 돔 형태의 잔등은 하늘을 상징하여 흔히 천정을 귀갑무늬로 표현하였다. 복부는 수면 위에서 움직이는 대지를 표상한다. 그 긴 수명 대문에 거북은 결코 죽지 않는 동물로 여겨지게 되었으며 그렇기에 장수를 의미하는 것이다.
9. 물고기(魚)
여유(餘)와 동음동성이어서 넉넉하고 풍족함을 상징한다.
한 번에 알을 많이 낳아 다산(多産)을 상징한다. 쌍어(雙魚)는 화합, 조화를 뜻하고 부부화합을 의미한다. 전설에 나오는 비목어라는 물고기는 두 마리가 서로 쌍을 이루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 고기는 부부가 서로 의지하고 반려가 됨을 상징하여 쌍어문으로 자주 쓰여왔다.
10. 잉어
물위로 뛰어오르는 잉어로 표현되는데 "龍門 오르는 자는 용이 되고 오르지 못하는 자는 이마와 아가미를 부딪쳐 상하여 돌아온다"는 고사에서 유래된 것이다. 따라서 登龍門은 무릇 임금을 만나고 명성을 드높이는 것이므로 과거급제하여 출세하는 것을 의미한다.
11. 호랑이(虎)
위엄과 용력, 날카로운 발톱 등을 사물(邪物)을 물리치고 주술적 힘이 있는 것이라 믿어 호랑이를 산신으로 여겼으며 집안이나 대문에 호랑이 그림을 붙이고 무관의 흉배에 호문을 수놓았다.
12. 닭(鷄)
수탉이 서 있는 것은 집안에 길한 운세가 일년 내내 가득하기를 나타낸다고 하였다. 밝음을 예고하는 새로 신조로 생각했으며, 새벽에는 귀신을 쫓는 대길(大吉)의 새로 여겼다.
13. 박쥐
박쥐는 복(福)과 동음동성이어서 복을 상징한다. 박쥐는 번식력이 강하기 때문에 자손을 많이 낳을 수 있다는 의미있다. 즉, 복과 자손번창을 기원하는 의도에서 박쥐문을 선호.
14. 뱀(蛇)
뱀은 겨울잠을 자고 허물을 벗기 때문에 재생을 의미한다. 뱀의 재생은 새로운 부활을 의미한다. 또 뱀은 용이 되어 승천한다고 하였다. 뱀이 용이 된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존재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15. 학(鶴)
봉황 다음으로 이름 높은 새이다. 학은 모든 날짐승의 우두머리로서 구름과 함께 자주 등장한다. 구름과 학은 각각 장수를 의미하여, 장수를 상징하는 열 가지 사물 즉, 십장생 중에 하나로서 꼽혔다. 학은 흑, 황, 백, 청의 네 종류가 있는데 그 중 흑학은 가장 오래 산다고 한다. 이 학은 600살이 되면 물만 마시고 산다고 하였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이 고고하게 평생을 살다가 학으로 변신하였다고 믿는다.
16. 사슴(鹿)
사슴은 수명이 특별히 긴 동물로 믿어 장수를 상징으로 여겨왔다. 사슴은 불멸의 신성한 순간을 포착해 낼 수 있는 유일한 동무로 일컬어진다.
사슴은 불행을 막아주고 또한 질병을 막아주는 주력(呪力)이 있다. 백록은 머리가 희여지도록 백세를 살기를 염원하여 그것을 상징하는 것이다.
사슴은 항상 한쌍으로 나타나며 수사슴의 입에는 으레히 불로초를 물고 있는데, 그 뜻은 부부상화(夫婦相和) 즉, 부부가 항상 화목하라는 의미를 지닌 것이다. 사슴들도 학처럼 흔히 신선들이 타고 다니는 영물로 나타난다. 사슴은 그 뿔이 몸에 돋아 자라서 굳어지다가 떨어지고, 봄에 다시 돋아나길 거듭하므로 장수, 재생, 영생을 상지하여 베갯모나 주머니 등에 무늬로 수놓아 진다.
17. 공작(孔雀)
날개의 색이 오색이므로 오행설(五行說)과 관련시켜 현세에 있는 조류중 왕좌(王座)를 차지한 길조라고 생각했다. 또 이를 흉배에 수놓으면 성군을 모시는 충신이 된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18. 원양(鴛鴦)
원앙은 암수의 사이가 좋아 부부애를 상징한다.
19. 나비(蝶)
나비는 즐거움의 상징이며 또한 행복의 상징이고 자유로운 연애와 미호(美好)의 상징을로 여겨온다. 장자의 호접몽에서 연유하여 남녀화합의 상징으로 여겨온다. 즉, 장자가 꿈 속에서 자신이 나비가 되어 화궁 속으로 날아다니며 달콤한 꿀을 빨아 먹으면서 나비의 즐거움을 만끼한 데서 나비는 즐거움의 상징이 되었다고 한다.
또 젊은이가 나비를 잡으려고 따라가다가 어느 대가집 뜰에 뛰어들게 되어 미인을 만났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나비는 남녀 화합의 상징이 된 것이다.
나비가 덩굴식물과 같이 그려지면 이는 덩굴이 그 뻗어나가는 생태 때문에 장수를 뜻하고 자손 창성과 익수(益壽)를 의미한다. 덩굴식물은 줄기와 뿌리가 끊임없이 뻗어 나가면서 꽃과 열매를 맺기 때문에 연생(連生)을 의미하고 그 주변에 날아드는 나비는 장수를 상징하는 것이다.
20. 고양이(猫)
고양이의 묘(猫)는 칠십세를 말하는 모자와 서로 유사하고 도 나비 접(蝶)자는 팔십세를 말하는 질자와 유사하다. 따라서 고양이와 나비는 노인에게 더욱 오래 살기를 축수하는 뜻을 지닌 것으로 장수(長壽)의 상징이다.
21. 오리
물새로서의 오리는 물위를 떠다닐 수 있고, 때로는 잠수활동을 하기에 알맞은 몸을 갖고 있다. 이 잠수능력은 수계(水界)나 지하세계와 관련한 중용한 종교적 의미가 있다. 곧 물새는 하늘 땅 물을 그 활동영역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들새나 산새보다도 종교적 상징성을 지니기에 충분하다.
또한 오리는 물과의 밀접한 관련성으로, 비와 천둥을 지배하는 천둥새 속성도 지님과 동시에 오리의 괙꽥거리는 울음소리 때문에 야크트족은 오리는 철새, 곧 철로 만든 새라고도 생각한다. 그런데 이러한 천둥새로서의 오리는 벼농사를 위주로 하는 농경마을에서는 비를 가져다주는 농경 보조신으로서 발달 정착되었다. 오리는 전형적인 물새이며, 잠수조이기 때문에 홍수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불사조로도 생각되었다. 오리의 또 하나 특성은 철새라는 점이다. 철새는 계절이 바뀌는 변화를 암시해 주고 초자연적 세계로의 여행을 의미하여 산자와 죽은 자의 세계를 넘나드는 영혼의 순환적 여행을 뜻하기도 한다. 즉 철새는 이승과 저승을 그리고 인간의 세계와 신의 세계를 넘나드는 신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참고문헌
임영주, 『한국전통문양』, 예원, 1998
김종대, 『우리문화의 상징세계』, 다른세상, 2001
허균, 『전통미술의 소재와 상징』, 교보문고, 1991
허균, 『전통문양』, 대원사, 1995
『한국문화상징사전』, 한국문화상징사전편찬위원회, 동아출판사, 1996
(2)식물
1.모란(牧丹)
모란은 5월 초순에 만개하는 꽃이다. 화중지왕(花中之王)이라하여 꽃 중의 왕으로 불리고, 富貴(부귀; 부유하고 귀함)을 뜻한다. 따라서 왕실의 의장과 혼례식때 에 많이 등장하는 문양중의 하나이다. 즉, 모란은 부귀를 상징한다. 唐의 皮一休가 지은 시 가운데 “..사람들은 꽃 중의 왕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네...“ 라는 유명한 구절이 있는데 이처럼 모란이 꽃 중 으뜸인 것에 비유하여 일품관직을 의미하기도 한다.
2. 연꽃(蓮)
연꽃은 가운데 군자로 한 줄기 연꽃은 군자의 덕목인 청렴을 상징한다. 청연(靑蓮)은 청렴(淸廉)과 동음동성이어서 청렴결백을 의미하게 된다. 연꽃을 무더기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는 연의 가지, 잎, 꽃 모두가 번식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번창을 의미한다. 한편 하나의 연뿌리에서 돋아난 두 잎과 두 송이 꽃을 그리는 경우는 부부가 서로 화목하고 함께 늙어감을 의미한다.
『군방보』에서는 "모든 식물들으 꽃을 피운 뒤 열매를 맺으나 오직 연꽃만은 꽃과 열매가 함께 나란히 생겨난다."라고 하고 있어서 이로 인하여 연꽃은 연생(連生) 곧 연이어 자손을 듣는다는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그리고 연꽃과 연방(蓮房)에 연밥을 쪼는 물새를 그린 것은 생명의 근원인 씨앗을 획득한다는 것이 잉태를 의미하므로 득남(得男)을 뜻하기도 하고 혹은 과(顆)는 과(科)와 같은 뜻으로 보고 연(連)은 거듭됨을 뜻하여 획득연과(喜得連科) 즉, 과거에 거듭급제할 것을 기원하는 의미를 지녔다.
연꽃에 물새, 물고기, 오리, 나비 등이 함께 어우러진 풍경이 그려진 경우는 인간사의 즐거움과 부부의 금슬 좋기를 바라는 마음을 나타낸 것이다.
연꽃은 하화(荷花)하고 하는데 옛날에는 부용, 수화라하기도 하였다. 유가에서 군자의 청빈과 고고한 자세를 비유하였지만 도가에서는 팔선(八仙) 가운데 하나인 하선고(荷仙姑)가 항상 지니고 다니는 신령스러운 꽃이다. 연꽃은 생명력이 강하여 가히 영구적이며 연밥은 생명의 기운을 지니고 있으며 뿌리에서 트는 싹은 끊임없이 자라나 그 조화가 쉬지 않는다 하였는데, 연꽃은 그 씨앗의 강한 생명력 때문에 예부터 생명의 창조, 번영의 상징으로 여겨왔다.
불교에서는 연꽃을 청결, 순결의 상징물로 여겼는데, 그것은 연못이나 늪의 진흙에서 자라지만 흙탕물에 물들지 않는 속성에 기인한다고 하며, 연꽃의 이런 속성을 불교의 교리와 연결시켜 초탈, 보리, 정화 등 관념의 상징으로 간주하였다. 또 연꽃은 환생의 상징이기도 하다. 심청전에서 심청이 인당수에 빠졌는데 용궁에서 인간세상으로 돌려 큰 연꽃 속에 나타난다.
3. 석류
석류는 껍데기 속에 알맹이가 많은 과일이서서 다산(多産) 특히 아들의 생산을 상징한다. 그 열매의 맛 또한 시어서 임산부들의 구미에 알맞아 아들 생산이라는 상징성을 지니게 된 것이다. 석류의 모양과 내용이 보석을 간직한 보주머니 같아서 사금대(沙金袋)라는 별명까지 겸하여 부귀다남의 뜻을 지니고 있다.
중국 기록인 『북사』 「위수전」에는 제나라 안덕왕 연종이 이조수라는 사람의 딸을 맞아 들여 왕비로 삼는데 훗날 황제가 왕비를 총애하자 왕비의 어머니의 송씨가 두 개의 석류를 황제께 바쳐 그 뜻을 여러 사람에게 물어 보았으나 그 뜻을 알지 못하므로 이것을 던져버렸다. 이때 이조수가 말하기를 "석류는 껍지리 속에 알갱이가 많은 과일입니다. 왕께서 새로 혼인을 하시었으므로 왕비의 어머니가 그 자손이 많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바친 것이라 생각됩니다."라고 하였다. 황제는 크게 기뻐하여 이조수에게 상을 내렸다.
4. 복숭아(桃)
서왕모가 가꾸는 복숭아는 3000년만에 열매를 맺으므로 이것으로 장수의 축원을 상징하게 되었다. 장수를 축원하는데 도교적인 신앙에서 비롯된 것이다.
5.율문
栗子와 자식을 둔다는의미의 立字는 동음동성이기 이기 때문에 아들을 빨리 갖기를 원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6.포도
많은 포도 알맹이로 인해 자손의 번창을 의미한다.
참고문헌
임영주, 『한국전통문양』, 예원, 1998
김종대, 『우리문화의 상징세계』, 다른세상, 2001
허균, 『전통미술의 소재와 상징』, 교보문고, 1991
허균, 『전통문양』, 대원사, 1995
『한국문화상징사전』, 한국문화상징사전편찬위원회, 동아출판사, 1996
(3)민화
민화란
민화라는 명칭은 일본인 학자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가 붙인 것이다. 민중을 위해서 민중사이에서 태어난 그림이라는 뜻에서 민화라고 하였으나 현재 민화라고 분류된 그림들을 보면 궁중에서 사용되었고 화원들에 의해서 그려졌으나 민화로 분류되는 예가 있기에 그 개념에 있어서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민화는 서민 대중을 위해서 서민화가들이 그린 그림들과 조선시대 궁중을 중심으로 계승된 전통성과 인습성이 두드러진 회화, 두 가지 부류로 대별된다는 점이다.
민화의 기능과 역할
민화의 소재들은 순수감상을 위한 것들도 있지만, 그 이외에 기복축사(祈福逐邪), 벽사진경, 권선징악(勸善懲惡)과 같은 기원이나 소망, 그리고 민간신앙이나 종교적인 측면을 강하게 띠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또한 문자도의 여덟 글자를 보면 일상생활의 도덕이나 윤리규범이 담겨있고, 책거리 그림에는 학문 존중의 뜻도 내포되어 있다. 특히 문자도는 당시 서민대중을 유교적 도덕관으로 교화시키는데 상당한 역할을 하였다. 값싼 가격으로 다량 보급 가능했던 문자도는 서민사회를 유교적 도덕이나 윤리속에 질서있게 유지될 수 있도록 기여했으며, 모란꽃이나 알을 많이 낳는 물고기와 게, 그리고 백동자 등이 많이 그려진 것은 부귀영화(富貴榮華)나 부귀다남(富貴多男), 자손번성(子孫蕃盛)같은 민간의 소박한 염원을 적극적으로 표출한 것이다. 이렇게 민화는 선조들의 꿈과 사랑, 도덕과 윤리, 신앙과 종교, 학문존숭 등을 표현하는 기능을 하였으며 그 중 두드러진 것이 장식의 용도로써 화려한 채색과 뛰어난 장식성을 지니어 절대다수가 화조화로 이루어져 있다.
민화의 종류
민화가 담고 있는 내용과 다룬 주제는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분류된다. 주제나 내용에 따라 분류해보면 민화는 화조화, 동물그림, 까치호랑이그림, 책거리그림(문방도), 문자도, 수렵도, 일월도, 어해화, 신선그림, 풍속 그림 등으로 대별된다.
1.화조도
민화에서 동물 그림과 함께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그림으로 장식적 아름다움 외에도 서민대중의 소망을 담은 주술적 의미까지 함께 담겨있다. 정통회화에서의 화조도가 모방되고 변형되면서 민화의 꽃과 새 그림으로 나타나게 되면서 그 주제의 성격이 상당히 변화되었다. 주제의 의미가 통속적인 소망상징으로 변질되면서 음양화합의 남녀 사랑을 기원하는가 하면 사실적인 표현으로부터 이탈하여 더욱 감각적이고 화려한 장식성을 띠고 그려지게 되었다. 화조도에서 주로 그려지는 대상으로는 모란꽃, 연꽃, 국화, 매화, 난초, 대나무, 원앙, 꾀꼬리, 꿩, 오리, 봉황, 닭, 나비, 벌, 수박, 포도, 참외, 가지, 오이, 석류, 오동나무, 버드나무 등이 있다.
2. 호도(虎圖)
서민들은 자기를 지켜주는 신령이 어디엔가 있다고 믿었는데 물에는 용왕이 산에는 호랑이가 있어 자신들을 액운으로부터 지켜준다고 믿었다. 그러나 우리에게 호랑이는 인간적이며 해학적인 성품을 가진 동물이어서 민화에 등장하는 한국의 호랑이 얼굴은 사나운 표정이 아니라 해학적이고 어딘가 바보스러우며 소박한 얼굴이다.
조선시대에 매년 정초가 되면 궁궐과 여염집에서 벽사의 수호신으로 호랑이를 그려 대문이나 집안 곳곳에 붙였다. 빙그레 웃음을 머금은 위엄이 있어 보이면서도 무섭지 않고 늠름한 자태가 우리 호랑이의 모습니다. 이런 호랑이 그림이 가지는 의미를 호축삼재(虎逐三災)라 하는데, 호랑이는 영험스러운 짐승이라서 사람에게 해를 가져오는 화재(火災), 수재(水災), 풍재(風災)를 막아주고 병난(兵難), 질병(疾病), 기근(饑饉)의 세 가지 고통에서 지켜주는 신비로운 힘이 있다고 믿었다.
3. 호작도 (까치호랑이그림)
소나무 가지에 앉아 있는 까치와 그 밑에서 이를 웃으며 바라보고 앉아 있는 호랑이를 소재로 하는 그림이다. 까치는 기쁜 소식을 전해 준다는 길조이며 인간의 길흉화복을 좌우하는 전능의 신으로 여겨지는 서낭신의 사자로서 우리와 매우 친숙한 새이고 호랑이는 서낭신의 신지를 받들어 시행하는 심부름꾼이다. 까치 호랑이 그림은 서낭신의 신탁을 호랑이에게 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4.문자도
문자도는 옛 조상들이 세상을 살아나가는데 있어서 반드시 지켜야 할 윤리덕목을 주제로 한 글씨 위에, 그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 넣은 그림이다. 여기에 쓰인 글자는 효(孝), 제(悌), 충(忠), 신(信), 예(禮), 의(義), 염(廉), 치(치(恥)) 여덟 가지 글자이다. 부모님께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있으며, 나라에 충성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믿음이 있어야 하며, 예의바르고 의리가 있으며, 청렴 정직하면서 잘못된 행동을 부끄러워하고 바로잡아야 한다는 뜻의 글자이다. 이 글자들에 그림을 배합함에 있어 문자가 지니는 의미와 관련된 기물이나 고사를 인용하여 그리기도 하였다.
5.수렵도
수렵도 우리 민화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내용의 그림이다. 수렵도에 그려지는 사냥꾼은 모두 호복(胡服)을 입고 있는데 이것은 몽고풍으로 이러한 사냥그림의 연원이 고려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감을 알려준다. 민화에서의 수렵도는 원래 야만적 용맹성을 지녔던 몽고족에 의해 우리 국토가 짓밝혔던 사건을 풍자적으로 그린 그림이었으나 점차 후대로 갈수록 본래의 의미는 사라지고 장식적인 의미가 화면을 압도하게 된다. 그래서 수렵도는 세속적 즐거움을 화려하게 꾸며 그린 장식화로 정착하게 된다.
6. 문방도
(책거리그림)
문방도는 많은 책들과 붓이나 종이, 벼루 또는 꽃과 과일, 악기 종류와 안경 및 새와 도끼 등이 책과 함께 그려지는데, 한국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그림이다.
문방도는 선비인 아버지가 아들의 방을 장식하기 위해 주문한 그림이지만, 한편으로는 책이 귀했던 시절에 책을 늘 곁에 두고 싶었던 선비의 염원이 담긴 그림이기도 하였다. 또한 문방도를 봄으로써 글공부에 게으른 것을 뉘우치고 면학에 정진하기도 하였는데, 글공부를 적극 권장했던 당시 생활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7.사당도
사당은 조상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드리는 곳이다. 사당그림은 조상의 묘소가 멀리 떨어져 있거나 사당이 없는 집의 가난한 후손들이 제사를 모실 때 사용하던 두루마리식 사당그림으로 이동식 사당인 셈이다. 그림에는 중앙에 위패를 모신 사당을 그리고, 위패 앞에는 제사에 필요한 과일이나 향, 향합, 촛대, 술잔 그리고 꽃병 등을 그려 넣었다.
조상을 극진히 모시던 조선시대 사람들이 사당을 짓고 제사 지내는 일을 후손된 도리로 알았던 유교적 윤리관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8. 일월도 (일월오봉도)
민화로 분류되었으나 서민이 아닌 궁궐의 화려한 장엄용으로써 그려진 그림이다. 극도로 형식화된 산수화로 태양과 달이 함께 떠 있고, 다섯 개의 산봉우리가 솟아 있는 그림이다. 산의 계곡 양편으로 폭포가 좌우대칭을 이루고 있고, 산 아래 파도가 보이며 양끝에 소나무가 두 그루씩 서 있는 전형을 따르는 것이 대부분이다. 조선시대 궁궐의 어좌 위는 물론, 임금의 조상인 어진(御眞)이 걸린 위편에도 설치되었는데, 일월오봉도는 임금의 생존시나 사후의 구별없이 언제 어디서나 임금의 존재를 상징하는 동시에 보호하는 역할을 하였다. 해와 달은 각기 왕과 왕비를 상징하며, 다섯 개의 산봉우리는 중국전설에 나오는 곤륜산으로 역시 왕을 상징한다. 해, 달, 산, 소나무, 물은 천계(天界), 지계(地界), 생물계(生物界)의 영구한 생명력의 표상으로서, 제신(諸神)의 보호를 받아 자손만대로 길이 번창하라는 국가관의 투영이자 왕실의 지고한 권위를 나타낸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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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학, 『민화』, 대원사, 1994
윤열수, 『민화이야기』, 디자인하우스, 1995
임두빈, 『민화란 무엇인가』, 서문당, 1997
박용숙, 「회화로서의 민화」, 『민화』, 중앙일보사, 1988
호암갤러리전시도록, 『꿈과사랑-매혹의 우리민화』, 호암갤러리, 1988
이우환, 『이조의 민화』, 열화당, 1974
조자용 편저, 『민화』 上·下 , 예경산업사, 1989
김호근·윤열수, 『한국호랑이』, 열화당, 1986
(4)별자리
동양의 천문 (28수)
천상을 의미하는 기치 문양은 해, 달, 별, 즉 이십팔수(28宿)와 四神, 북두칠성, 五星, 風雲, 뇌우 등으로 나누어진다.
천상의 표식물에는 흔히 생각되는 자연과학적인 요소보다는 정치적인 상징성이 많이 부여되어 권력자에게 절대적인 의미를 갖게 하며, 지상의 정치지배의 조직 이 하늘에 반영되고 또 지상에 반영되는 하늘과 사람의 상관관계를 이루어 주는 사고가 지배적이다.
천문은 두 가지 측면에서 다룰 수 있는데, 한 면은 자연과학의 대상이 되는 천문이고, 다른 한 면은 지극히 강한 정치적인 의미를 내포하는 천문이다. 이것은 서양의 천문학과 동양의 그것이 크게 다른 점인데, 동양에서는 천문은 궁극적으로 정치적인 뜻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즉 지상의 정치지배의 조직이 하늘에 반영되기를 원하고 하늘과 사람이 상관을 맺어 영원불멸의 절대적인 권력과 통치를 누리고자 하는 것이기에, 의장기의 상징이 천상을 의미하는 것이다.
성수와 역을 만드는데 관계가 깊었던 28수는 중국 하(夏)나라 시대 북두관측법에 이어서 주(周)나라 초기쯤에 이미 태양력의 계절을 정하는 방법으로서 창안된 것이다. 당초에 大角, 직녀, 견우 등을 포함하고 있었으나, 실용의 편의상 춘추시대에서 전국시대에 걸쳐서 정리되었다. 달이 항성에 대하여 黃道를 一周하는 것은 27.3일 이기 때문에 항성간에 있어서의 달의 위치 변화를 알기 쉽게 하기 위하여 뚜렷이 드러나는 성상을 목표로 하여 황도 방면의 一周天을 28개의 부등한 부분으로 나누어서 이것을 28의 달의 수(宿)라 불렀던 것이 이십팔수이다.
결국 28수란 해, 달, 五星의 천구상에 있어서의 운동을 나타내기 위하여 황도 및 적도 부근의 周天에 그 標集으로서 세워진 비교적 현저한 28개의 성수이며, 성수의 標準星間이 相距度數는 서로 다르다. 또한 중국에 있어서는 28수에 관련하여 하늘의 부위를 나타내기 위하여, 四獸(청룡,주작,백호,현무), 四陸(동륙,남륙,서륙,북륙), 十二支(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十二次(수성,대화,석목,성기,현효,추자,강루,대량,실침,순화,기미)와 같이 나누고, 28수는동궁청룡(각,항,저,방.심,미,기), 북궁현무(두,우,여,허,위,실,벽), 서궁백호(규,누,위,묘,필,자,삼), 남궁주작(정,귀,유,성,장,익,진)으로 이루어져 있다.
천문이 자연과학의 대상이 되는 서양과는 달리 동양의 천문은 지극히 강한 정치적인 의미를 갖기 때문에 성수는 天帝가 대우주를 지배하고 있는 뜻을 표현하여 주고 있다. 한 예로 제왕의 居所가 되고 자미원 가운데 북극 5성과는 북극 주위의 四輔를 들 수 있다. 이 북극 5성은 하늘의 중심으로 太子, 帝, 庶子, 후궁을 나타내는데, 이 북극 5성 중에서 북극으로부터 4번째의 별이 밝은데 이것은 天帝를 뜻하는 帝星이다. 5번째 좌단이 황태자의 태자성이고, 3번째 즉 제성의 우측이 황태자 이외의 황자를 가리키는 서자라고 하는 별이고, 그 우측의 별이 后이다. 그리고 그 오른쪽이 북극성이 된다.
또한 四輔는 보좌의 대신을 뜻한다. 결국 하늘에 해당하는 천제 일가의 상주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것은 중앙에 움직이지 않는 천극 부근의 북극 5성과 지상에 투영된 전국토를 의미하는 28수를 포함하여 보면 황제의 治天下를 의미하는 중국 고래의 뜻과 생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의미 있는 성수는 화상석이나 고분의 벽화에 자주 채택되었다. 우리나라의 역대왕조는 모두 그 왕조의 권위를 드러내기 위하여, 또 그 왕조의 운명을 내다보기 위하여 천체의 관측과 천상의 변화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는데, 여기에서 얻은 지식의 중요부분은 천문도로서 규격화되었고, 이것은 왕조의 권위를 위한 일종의 표상으로서 지켜왔다.
1. 각성(角星)
천왕제(天王帝)의 천정(天廷:뜰)을 뜻하며, 각이성은 조화만물을 담당하고, 인군(仁君)의 위신을 펴는 것을 의미한다. 동방칠수로서 각(角)은 용의 뿔을 상징하며 생성과 소멸, 위엄과 신용을 의미한다.
2. 항성(亢星)
항(亢)은 소묘(疏廟)로서 천자의 내조(內朝)를 의미한다. 동방칠수로는 청룡의 목에 해당하며, 조공을 받고, 송사와 심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3. 저성( 星)
저는 천근(天根)이요, 천자의 성궁(星宮:잠자는 궁)이요, 후비의 부(府:거처)를 의미한다. 동방칠수로 청룡의 가슴에 해당한다. 그 의미는 천자가 침소 가는 길이다.
4. 방성(房星)
방(房)은 천사(天駟:하늘의 수레 끄는 네 마리 말 혹은 용 네마리)이고 명당으로서 천자가 정사(政事)를 펴는 궁이다. 동방칠수로서는 청룡의 배에 해당되며, 정치를 베푸는 명당, 四輔, 四表, 천마를 의미한다.
5. 심성(心星)
심(心)은 명당의 대성(大星)이니 천왕 전후에 아들처럼 속하여 곧기(直)를 탐내지 않는다. 또한 심삼성(心三星)은 천왕의 바른 위치라고 한다. 동방칠수로서 청룡의 엉덩이에 해당되며, 명당(상과 벌을 주관)을 의미한다.
6. 미성(尾星)
미(尾)는 구자(九子)이니 군신(君臣)을 가리키며, 미구성(尾九星)은 후궁의 장소요, 옆의 일성(一星)은 신궁(神宮)의 옷벗는 내실을 뜻한다. 동방칠수로서 청룡의 꼬리에 해당되며, 황후를 비롯한 후궁을 의미한다.
7. 기성(箕星)
기(箕)는 오만한 손님을 뜻하고, 또 기의 사성(四星)은 후궁과 후비의 부(府:궁궐의 거처)요 천율(天律)이고, 팔풍(八風) 담당이다. 동방칠수로서 철룡의 꼬리(항문)에 해당되며, 후궁, 八風, 변방부족을 의미한다.
8. 두성(斗星)
북궁(北宮)은 현무이고 남두(南斗)는 묘(廟)이다. 남두육성(南斗六星)은 승상태재의 위(位)이며, 정사(政事)의 마땅함을 헤아려 어질고 훌륭한 이를 천거하고 작위를 제수(除授)한다. 북방칠수 중 현무의 거북과 뱀의 엉킴을 상징하며, 하늘의 사당, 승상 또는 태재로 兵事와 수명의 주관을 의미한다.
9. 우성(牛星)
견우(牽牛)는 희생을 의미하고 견우문성(牽牛文星)은 하늘의 관문의 서까래여서 별이 밝고 고우면 왕도(王道)가 흥성한다고 하였다. 북방칠수로서 현무의 뱀에 해당되며, 희생과 관량(關梁)을 의미한다.
10. 여성(女星)
순녀사성(순女四星)은 천의 소부(少府)이고, 순은 천첩의 호칭으로 부직(婦職)의 낮은 것이다. 주로 옷감을 말라 옷을 만드는 것이며, 혼취(婚娶:혼인으로 여자를 얻음)하는 것을 말한다. 북방칠수로서 현무의 거북에 해당되며, 작은 창고, 혼인 시중 드는 여자를 의미한다.
11. 허성(虛星)
허이수(虛二宿)는 가재(家宰)의 관직이라 주로 마을 묘당의 제사, 기도의 일을 주관하니, 별이 밝고 맑으며 천하가 안정된다. 북방칠수로 현무의 거북에 해당되며, 塚宰(묘당과 제사 등 죽음에 관한 일)를 의미한다.
12. 위성(危星)
위(危)는 옥(屋)을 의미하고 주로 전부(天府), 천제(天帝), 가옥 혹은 천포(天布), 묘당(廟堂)에 이른다. 북방칠수 중 현무의 뱀에 해당되며, 총재, 하늘의 곳간을 의미한다.
13. 실성(室星)
영실이성(營室二星)은 천자의 관(官)으로서 군량창고와 토목공사를 맡는다. 북방칠수 중 현무의 반룡에 해당되며, 太廟, 천자의 궁실, 군량곳간, 토목공사를 의미한다.
14. 벽성(壁星)
동벽이성(東壁二星)은 문장(文章)을 맡으니, 천하의 도서를 비장(備藏)하는 창고여서, 별이 밝으면 왕이 흥하고 도술(道術)이 나라에 행해지고 군자가 많아진다. 북방칠수 중에는 현무의 규룡에 해당되며, 文章, 도서관, 토목공사를 의미한다.
15. 규성(奎星)
규육성(奎六星)은 하늘의 무기창고이니 주로 폭력의 금지를 맡는다. 서방칠수로 규성은 백호의 꼬리를 상징하며, 하늘의 무기고나 폭란을 방비, 관개수로를 의미한다.
16. 누성(婁星)
누삼성(屢三星)은 천옥(天獄)이라 희생물을 길러 교사(郊祀)에 공급하고 병을 일으킨다. 서방칠수로 누성은 새끼호랑이 백호의 몸체를 상징하며 하늘의 옥, 병사 및 희생을 길러 공급하는 일을 의미한다.
17. 위성(胃星)
위삼성(胃三星)은 하늘의 주방창고(廚房倉庫)이니 오곡의 창고라, 별이 밝으면 사시(四時) 화평(和平)하여 천하가 평화롭다. 서방칠수로 위성은 새끼 호랑이 백호의 몸체를 상징하며, 주방 창고 즉, 오곡의 창고를 의미한다.
18. 묘성(昴星)
묘칠성(昴七星)은 하늘의 귀와 눈이라, 서방옥사(西方獄事)를 맡는다. 별이 밝고 크면 천하가 안화(安和)하고 송사(訟事)가 평(平)하다. 서방칠수로 묘성은 새끼호랑이 백호의 몸체를 상징하며, 하늘의 눈과 귀(정보), 서쪽을 주관한다.
19. 필성(畢星)
필팔성(畢八星)은 신방(迅方)의 병사(兵士)를 맡고 수렵을 맡는다. 별이 밝고 크면 먼 곳의 오랑캐가 조공하러오고 천하가 편안하다. 서방칠수로 호랑이 백호의 몸체를 의미하며, 변방병사의 훈련, 구름과 비(우사)를 의미한다.
20. 자성( 星)
이는 삼군(三軍)의 행함을 보살핌이요, 군대의 창고이다. 별이 밝으면 군대의 저장이 가득하고 장사(將士)가 득세한다. 서방칠수로 자성은 기린의 머리와 백호의 머리와 수염을 상징하며, 요새의 관문과 군대의 군량창고를 의미한다.
21. 삼성(參星)
삼(參)은 충량(忠良)하고 효성, 근면한 아들이니, 별이 밝고 크면 신하가 충성하고 자손이 효도한다. 서방칠수로 기린의 몸체와 백호의 앞발을 상징하며, 효도와 충성 형벌을 다스림과 변방의 수비를 의미한다.
22. 정성(井星)
동정팔성(東井八星)은 하늘의 남문으로 정후(亭候:낮은 列候)이다. 물(水)을 고르는 일을 담당하니 법령(法令)이 고르을 얻는 것이며, 별이 밝으면 질서가 바르다. 남방칠수로 주작의 머리 또는 벼슬(정수리 털)을 상징하며 샘물, 제후와 황제의 친칙, 삼공을 주관하는 법령의 공평을 의미한다.
23. 귀성(鬼星)
귀오성(鬼五星)은 하늘의 눈이어서 보는 것을 맡아 간사한 꾀를 밝게 살피니, 별이 밝고 크면 곡식이 무성하다. 남방칠수로 주작의 눈을 상징하며 사망과 질병, 제사지내는 일, 간사한 음모를 관찰, 곡식 등 재물을 모으는 것을 의미한다.
24. 유성(柳星)
유성은 뇌우를 맡고 제모을 맡는다. 도한 주자(주작)의 모이주머니이니 하늘의 주방담당관인데, 음식을 주관함은 맛을 어우러지게 함이다. 남방칠수로 주작의 부리또는 벼슬을 해당되며 하늘의 주방, 잔치, 우레와 비를 상징한다.
25. 성성(星星)
성칠성(星七星)은 후비를 받드는 여자의 위치요, 또한 어진 선비이다. 그리고 주조(朱鳥)의 목이니 일명 천도(天都)라, 의상문수(衣裳紋繡)를 담당한다. 별이 밝고 크면 나라가 융성한다. 남방칠수로 주작의 목 또는 심장에 해당되며 황후와 황비, 어진 선비, 의상과 문양에 수를 놓는 일, 병란 또는 도적의 방비를 상징한다.
26. 장성(張星)
이는 진기한 물건과 종묘에 쓰이는 물건을 주관하고, 하늘의 주방 음식과 상 주는 일을 맡는다. 별이 크고 밝으면 나라가 유성하고 강진하다. 남방칠수로 주작의 모이주머니, 위장에 해당되며 종묘와 명당, 그에 소용되는 보물이나 음식을 상징한다.
27. 익성(翼星)
익(翼)은 하늘의 악부(樂府)이니 배창(排倡), 희악(戱樂)을 주관하고 또 오랑캐의 먼데 길손을 주관한다. 별이 밝고 크면 예악(禮樂)이 흥하고 변방의 오랑캐 사절이 온다. 남방칠수로 주작의 깃촉(날개)에 해당되며 도를 이루에 하고 문서 및 전적, 광대와 가수, 변방국가의 사신을 상징한다.
28. 진성(軫星)
진(軫)은 총재(이조판서)의 보필 신하라 탈것을 주관하니 별이 밝고 크면 거기(車騎:수레와마차)가 쓰인다. 남방칠수로 진성은 주작의 꼬리에 해당되며 장군, 악부(노래하고 즐기는 일), 총재를 상징한다.
참고문헌
『대명집례』
백영자, 『조선시대 어가행렬』, 한국방송대학교출판부, 1994
이문규, 「고대 중국 천문해석의 원리」,『동아문화』35집, 동아문화연구소, 1994
안상현,『우리 별자리』, 현암사,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