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은 하느님 나라와 그 의로움의 날입니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 나라와 그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마태 6,33
바르고 선한 일을 하면서도 어떤 때는 그 일에 게을러지고, 해찰할 때까 있습니다. 뜻있고 좋은 일인데도 마음이 차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메마르고 건조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내, 그 선한 일에 마음을 향하고 그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육신의 인간이고, 또 영혼의 인간이기도 합니다. 육신의 인간은 편하고 안락하고 즐김을 선호합니다. 본성적 욕망이 욕구가 되고 욕심이 되고 욕탐이 됩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선한 일을 꺼리고 멀리하려고 합니다. 인간이 육신의 인간으로만 살며 그 결과는 사라짐이고 소멸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육신의 인간임을 인정하고 살면서 또한 영혼의 인간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이 인간의 두 본성을 균형있게 하고 중용을 지켜야 합니다.
예수님은 이런 육신의 인간과 또한 영혼의 인간의 길을 잘 식별하라고 하였습니다. "하늘의 새들을 눈여겨 보아라. 그것들은 씨를 뿌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을 뿐 아니라 곳간에 모아들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그것들을 먹여 주신다. 너희는 그것들보다 더 귀하지 않느냐?" 마태 6,26
예수님은 하느님께서 하느님의 자녀가 너무도 소중하기에 몸소 마련해 주시고, 몸소 살게 해주시고, 몸소 생명을 얻게 해 주신다는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사람이 육신과 영혼의 본성으로 살아가지 않고, 육신만을 찾는 생활, 곧 육적인 욕구 욕심과 욕탐의 사람이 되는 것을 경계하라.고 하셨습니다.
"믿음이 약한 자들아! 그러므로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 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마라. 이런 것들은 모두 다른 민족들이 애써 찾는 것이다." 마태 6,32
인간은 영혼의 본성보다 육신의 본성을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먹고 마시고 차려입고 누리고 즐기고 탐하는 것을 영혼의 것보다 더 사랑할 수 있습니다. 결국 사라짐과 소멸을 알면서도 그것을 확대하고 재생산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영혼의 본성들 동시에 생각해야 합니다. 하느님을 믿고 이웃을 사랑하고 선과 진리, 정의와 생명의 영혼의 일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합니다.
가족을 꾸리고 돈을 벌며, 직장이나 필요한 활동에만 머물지 말고, 이웃을 사랑하고 선과 자선을 베풀며, 어려움과 고통 속에 있는 이들을 도우고, 권리를 잃은 사람들의 권리를 찾아주는 그런 영혼의 본성의 일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어야 행복하고 기쁨이 충만하게 됩니다.
토요일은 하느님 나라와 그 의로움의 날입니다. 인간의 본성인 육신과 영혼, 이 두 본성이 분리되지 않고, 함께 하느님 나라을 위하여 쓰임받도록 합니다. 두 본성이 서로 유익하게 협력하게 되어 선을 행하는, 하느님 나라를 살기 바랍니다. 그것은 의로움으로 나타납니다.
주님, 오늘도 사람의 본성, 육신과 영혼의 존재로서, 하느님 나라의 길에 나서고, 그 일을 행하여 모두에게 기쁨과 은사, 복과 생명이 되게 하소서. 그렇게 오늘을 살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