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고객님의 전화가 꺼져있어.."
"제발 ..."
"고객님의 전화가 꺼져있어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
"으아아악!!!"
네 무리를 집 안에 들이고나서 방으로 들어온 나는 수십 번도 넘게 엄마에게
전화를 해봤지만 상황은 이미 늦은 후였다.
엄마의 갑작스런 출장과 잠수.
엄마는 나에게 말 한 마디 안 하고 저 무리를 허락하고 도망간게 틀림없었다.
"최윤영! 방에서 뭐해! 배고파 죽겠다"
내 생각은 조금도 하지않고 10분 째 밥 타령만 하고 있는 오빠 자식 때문에 더 미칠 지경이였다.
"최윤영!"
벌컥!!
"지금 밥이 문제야?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상황이냐구!"
혼란스러운 머릿속이 결국 폭발해 나도 모르게 거실에 있던 오빠 놈에게 소리쳤다.
낯선 세 남자의 존재를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이다.
"우와, 동영아 너 동생 진짜 짱이다."
이 와중에도 윤하루라는 자식은 눈치도 없게 감탄사를 날리며 날 동물원 원숭이 보듯 신기하게 보며
말하고 있었다.
"동생이 모르고 있었나봐?"
"아, 몰라. 이 아줌마는 어떻게 된거야. 쟤도 흔쾌히 허락했다고 하더만.
하긴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이상하긴 이상하네. 저 성격에 흔쾌히 라니"
사람 앞에 두고 오빠는 옆에 있던 인간과 쑥덕거리고 있었고 당장이라도 모두 내쫒고 싶은 걸 간신히 참았다.
거실에는 더이상 있을 수가 없어 내 방으로 들어가버렸고 오빠놈은 언제 왔는지 내 방에
따라들어와 어깨를 붙잡아 돌렸다.
어느새 진지모드로 변해있는 오빠 놈의 얼굴.
참나 내가 그런다고 넘어 갈 줄 아냐?
"최윤영."
"왜,왜이래"
넘어가지 않기로 했건만 무릎 꿇고 진지모드로 들어간 오빠 놈을 보니 막상 흔들리기 시작했다.
"진짜 미안한테 어쩔수 없다. 이미 전학수속 다 밟았고 돌아갈 상황이 아니야."
"그,그래서?"
"졸업까지는 아니어도 이번 학기 동안만 부탁하자.내 입장도 생각 좀 해줘.어?
애들 나만 믿고 왔단 말이야"
"야!! 그럼 나는!! 내 생각은 눈곱만큼도 안하지? 오빠동생 이래뵈도 여자거든?"
"그래서?"
그래서라니 오빠놈은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한듯 고개를 갸웃거리다 이내 픽 웃더니
나를 위아래로 기분나쁘게 훑어보았다.
"참나 누가 널 건드려? 쟤들 눈 엄청 높거든? 허튼짓은 니가 하겠지"
"뭐,뭐?! 이거 왜이래!! 내가 어때서?"
"몰라서..묻는건 아니지?"
"최동영!! 너부터 나가!! 이 자식아!"
오빠 놈의 등짝을 마구 패주며 마지막으로 다리를 걷어찼다.
"오랜만에 보는 오빠를 보자마자 죽일래?"
"니가 먼저 시비 걸었잖아. 당장 나가시죠."
"아,최씨.부탁 좀 하자.응?너가 안 받아주면 우리 길바닥에서 얼어죽어"
오빠 놈은 나가라는 내 말에 태도를 바꾸며 비굴모드로 들어갔다.
내 앞에서 무릎을 꿇고 손을 싹싹 비는 오빠놈.
하긴 아빠 해외출장으로 살던 집도 팔았다고 하고 갈 곳이 없는 건 확실 한 것 같았다.
아무리 그렇다쳐도 저 떨거지 들은 뭐란말인가!!
"저 사람들도 꼭 같이 살아야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오빠의 대답을 알면서도 난 한 번 더 물었다.
"응."
돌아오는건 오빠의 단호한 대답 뿐.
난 망연자실해서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주저 앉았고 내 앞에 있던 오빠놈은 뭔가가 생각났는지
갑자기 손뼉을 치더니 내 앞에 뭔가를 내밀었다.
"이거 받아라."
"이게 뭔데?"
"뭐, 일단 뇌물이라고 하지. 저기 셋 하숙비다."
"하숙비?"
"엄마가 필요없다고 했는데 그래도 필요할 것 같아서 내가 준비해 왔는데"
내 앞에 놓인 흰 봉투를 슬쩍 들여다보자
"우,우어어어"
액수 앞에 눈이 휘둥그래진 내 앞에 오빠는 도로 가져가더니,
"너가 그렇게 나가라면 이 돈도 소용이 없겠네."
"자,잠깐!!!"
봉투를 뒷 주머니에 넣고 나가려는 오빠 놈의 다리를 붙잡으며 매달렸다.
"내가 허락하면. 그 돈 내거야?"
"물론"
.
.
저 많은 돈이 내 손안에 들어온다면.. 엄마가 짜게 줬던 용돈과 당분간 씨름 할 일도 없을게 분명하다.
"콜콜콜! 오케이 콜! 지내! 얼마든지 지내!"
"말 바꾸기 없기다?"
"응응!! 오빠야말로!"
"오케이, 앞으로 잘 해보자.동생아."
.
.
돈에 눈이 멀고도 멀었던 나는 이 돈이 엄마와 오빠 놈이 짠 속임수라는 걸 알리가 없었다.
돈의 의미는 앞으로의 내 노동의 댓가 였던것도 모르고 말이다.
첫댓글 우하하하 ㅋㅋ;;;;;;;;;;;;;;;;;;;;;;;;;;;;;재밋네용ㅋ
넘 짧다.............ㅠ 무튼 잼써여
짧다몽당..
재밌어요~
재밌어요!!ㅋㅋㅋㅋㅋㅋㅋ업쪽주세요~
ㅋ크크킄...너무웃겨요 ㅠㅠ
ㅎㅎ 너무너무 재밋어용ㅎ담편두기대여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