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1 금토 무박 지리산 겨울 왕국입니다.

[큰 뿌]

안녕하세요 큰뿌입니다🙂
지리산 연하선경 코스로 인솔 다녀왔습니다.
이런날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제 인생 최고의 지리산을 만났습니다~😍
이날 함께하신 회원님들도 같은 마음이시겠죠?
그날의 감동을 공유드립니다~~

거림 탐방센타에서 03시 40분쯤 산행을 시작합니다.
별이 쏟아지는 밤⭐️
눈에 보이는 만큼 사진에 담을 수 없음이 안타까울뿐...

촛대봉에 도착하니 05시 55분.
일출은 6시 35분정도 예상이라
굳이 일찍올 필요가 없는데 추워서 후다닥 오르다보니..
세석에서 물보충하고 왔는데도 너무 빨리왔네요.

배고파서 추운거다 생각하고 떡이랑 따뜻한 커피를 마셔도... 춥습니다..😭
핫팩에 겨울 미들레이어에 바막, 장갑, 모자 다 뒤집어 써도 춥습니다.🥶🥶🥶
영하 3~4도가 뭐 그리 춥겠나 했는데
패딩 안챙긴걸 후회했네요..😭
(산행시엔 안추웠고 일출대기에만 추웠습니다)

그늘진 서쪽은 상고대가 활짝 피어 겨울이고
동쪽은 단풍 절정이라 황홀 그 자체!!
이때까진 구름이 있어서 살짝 아쉬웠는데
좀더 늦은시간에 지나가신 분들은 파란 하늘이었을듯요~

장터목 대피소

고사목과 구상나무들이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소나무과인 구상나무입니다.🌲🌲
모르는 분들이 있을것 같아 짧게 설명드리면
우리나라 토종이고 멸종 위기종으로
한라, 설악, 소백, 덕유, 지리등에 살고있으며
소나무보다 동글동글하니 귀엽게 생겼고
뒷부분이 하얗습니다.
딱 보면.. 아! 크리스마스 트리다! 싶을꺼에요~
세석평전과 제석봉 근처에 가장 많이 서식하고있습니다.

장터목 대피소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제석봉을 지나 천왕봉에 도착하니 09시 30분.
초속 4 정도의 바람에 서있기 힘들었네요.


▶️ 상고대란?
처음 보신분들은 눈처럼 보이겠지만 서리와 같습니다.
산행일 딱 하루전에
새벽에 비가 조금 내려서 습도(85% 이상)가 높아졌고
가을엔 비가 오면 기온이 더 떨어지다보니
영하 3~4도, 낮 최고 기온도 0도로
완벽한 상고대의 조건!

주변의 습기들이 나무나 주변 물체에 달라붙어
바람의 방향에 따라 얼어버리는 현상입니다.
올 겨울에 많이들 보실테니 알아두시면 좋죠~

정상에 웬 강아지? 싶었는데
중산리로 산행하신 회원님께 들어보니
주인따라 천왕봉에 온 강아지였네요.
지쳤나봅니다🤣🤣
참고로 개들은 산행을 좋아하지 않아서
주인 욕심에 데려왔다간 안고 내려와야할수 있다니
애견인들은 잘 생각하세요 ㅋ

이 구름 굉장히 멋지죠?
일출 사진에 구름 하나 떠있는게 천왕봉 방향인데
그 구름이 주변의 구름들을 흡수하여 갈수록 커지더라구요. 뭔가 좀 불안타 했는데 역시나
막판에 소나기를 만들어냈습니다 ㅋ
티도 안나는 가랑비라 옷이 젖거나 그런건 아니어서
다행이었죠~

정상석은 줄이 길어 포기하고 주변 좀 즐기다가
11시 이전에 중산리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데크 계단 내려가며 사진 한 장!

▶️ 천왕봉에서 중산리 하산 계단 교체 보수공사중입니다. 겨울전에 정비하는것 같아요.

구름만 아니면 그늘지지 않은 단풍을 볼수있을것 같아
아쉬움도 살짝 들었지만
구름 그 자체로도 너무 멋졌습니다👍🏻👍🏻
이렇게 13시 하산 완료. (총 9시간 20분)


가을과 겨울이 공존하는 지리산을 만난
아주 귀한 날이었습니다~
함께하신 회원님들과도 정말 최고였다는 감탄!!
그 산행 후기들을 공유하는 귀한 시간이었네요~
좋은날 함께하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다음에 또 뵙길 바랍니다🤗

[은토비]

와, 눈덮힌 구상나무 너무 이쁩니다 😍🌲

[큰뿌]

안그래도 언니의 구상나무 생각했어요~^^

[공룡둘리]

와 상고대 환상이네요
수고많으셨어요

[큰뿌]

대장님~ 잘 지내고 계시지요? ^^

[동 수]

첫 사진부터 강렬하네요
이제 무박은 겨울 채비로 다녀야겠네요

구상나무 분비나무^^
수목한계선이 갈라 놓은 다른 이름이죠
중청 앞의 분비나무도 오랜 친구입니다

[큰뿌]

안그래도 곧 아이젠 꺼내야겠다 싶었네요~ 같은날 설악에는 첫눈이 왔다니까요~